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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11월 건재한 고용지표, 착시효과 일수도

by 00년 새내기 2022. 12. 9.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몇가지의 고용지표가 발표되었다.

 

1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에 대한 결과는 가계 집계와 사업장 집계에서 다소 상이했으며

 

실업률은 3.7%로 변동이 없었고, 최근 발표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예상보다 증가했다.

 

임금은 주택 비용과 마찬가지로 하방 경직성이 강하기 때문에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보면

 

고용시장의 건재함은 그렇게 좋은 소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 26만여개 증가
임금상승률 5.1%로, 10월 4%에 비해 증

 

< 시장에서는 임금 發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 >

 

시간당 임금상승의 상승, 비농업 부문 일자리의 상승, 견고하게 낮은 실업률까지

 

수치로만 보자면 금융시장 관점에서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거나,

 

혹은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해석할 여지는 있다.

 

다만 수치적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조금 뜯어보면

 

조금 다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 고용시장은 과연 건재한 것인가 >

 

데이터들이 보여주는 수치값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고용시장은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이코노미스트들도 굉장히 많다. 그 의견이 꽤나 합리적이어서 간략하게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근거 >

 

1. 가계조사와 사업장조사의 차이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고용지표는 가계조사와 사업장조사 등 서로 다른 조사방식을 활용한다.

 

가계조사와 사업장조사는 조사방식에 있어서 몇가지 차이가 있다.

 

1) 취업자의 범위에 대한 정의 차이

 

가계조사는 취업자에 대한 정의 범위가 사업장 조사에 비해 넓다. 가계조사는 농업, 비농업, 자영업

 

가사도우미 등이 포함되느 사업장 조사는 비농업 분야의 취업자 수만 취합한다. 

 

가계조사의 경우 고용지표는 악화

 

2) 조사의 목적

 

사업장 조사의 경우, 신규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 명의 개인이 A 사업장과 B 사업장에서 파트타임 형태로 동시에 고용되어 있을 경우,

 

사업장 조사의 경우 2개의 일자리로 보지만 가계 조사의 경우 1개의 일자리로 간주한다.

 

잠시, 미국 고용시장에 관한 기사를 보자.

 

 

미국 파트타임 종사자 수 증가

 

위 기사 처럼, 미국의 파트타임 종사자의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통계로 확인된다.

 

이는 고용이 증가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근로자는 1명이며, 정규직 해고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오히려 고용의 질은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 침체국면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며  

 

가계조사와 사업장조사의 괴리를 심화시키는 이유기도 하다.

 

<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근거 >

 

2. 고용의 질 하락

 

그림과 같이, 최근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업종은 주로 서비스 업종이다.

서비스 업종 중에서도 레저/관광 부문의 일자리가 많이 증가했다.

 

해당 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미국 전체 민간 취업자 평균 임금의 70%에 미치지 못한다.

 

일자리 수는 늘어 났는데, 저임금 일자리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며

 

주로 파트타임 고용이 증가했고 빅테크 등 양질의 정규직 고용은 하락한 것이다.

 

레저 및 관광서비스는 경기 침체에 민감한 종목으로 다소 후행하는 지표의 성격을 볼때

 

향후 경기 침체 발생시 빠르게 저임금 일자리 수가 감소할 것이고 고용지표는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근거 >

 

3. 시간당 임금 상승의 이면

 

업종별 임금상승률
서두에 확인했던 임금 상승률을 다시 한번 상기해보자  10월 4%에 비해 5.1%로 증가했다

 

그리고 앞선 표를 상기해보면, 고용은 레저/관광 쪽에서 많이 증가했다으며, 최근 빅테크 기업의

 

정규직 및 계약직 해고 열풍이 거세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 해고 열풍

 

운수 창고업/소매업의 근로자수가 크게 감소했고, 빅테크 기업들은 해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수, 창고, 소매, 정보서비스 업의 임금 상승률이 가장 큰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역설에 대해 아직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는 이코노미스트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몇가지 가설을 들 수 있는데,

 

ㄱ. 해고에 따른 퇴직금 지급으로 인한 일시적 상승

 

ㄴ. 해고에 따른 인력 감소로 인한 기존 인력에 대한 임금 상승

 

어떠한 이유가 되었든, 현재의 5.1%의 임금상승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즉, 임금상승률로 고용시장의 견고함을 논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근거 >

 

4. 실업률의 유지가 고용시장의 견고함을 의미하는가.

 

 

현재 미국의 실업률 3.7%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것이 고용시장이 좋기 때문에 유지된다고는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파월의장은 연설에서 노동력 부족을 언급했다. 

 

일자리는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다는 뜻인데 그 이유로 크게 두가지를 제시했다.

 

ㄱ. 과다한 초과 은퇴자의 미복귀

 

코로나로 인한 실업으로 은퇴한 고령의 고숙련 노동자들이 코로나가 끝났음에도 복귀하지 않고 있다.

 

약 350만명의 노동력 부족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중 200만명은 해당 케이스라고 파월은 언급했다.

 

ㄴ. 이민자 감소 및 사망자 증가

 

코로나 및 인플레이션 감축 법 등 시행으로 미국의 이민자 수는 크게 감소하였으며,

 

고령의 사망자도 증가했다. 이민자는 미국의 저임금을 유지해주었었고 고령의 노동자들은

 

노동시장에서 많은 노동공급을 제공했었다. 두 측면에서 동시에 빠지는 노동력이

 

현 노동시장에서의 초과수요를 야기했다는 뜻이다.

 

즉, 실업률이 현재 낮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고용시장이 매우 좋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노동가능 인구의 감소에 따른 것이기에 적정수준으로 유지되는 실업률이 반드시 긍정적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 결론 >

 

우리가 미국의 고용시장에 대해서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는 이유는, 고용지표의 결과에 따라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고용지표에 따라 주가도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고용지표에 대한 자세한 분석의 결과는 생각보다 고용시장은 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고용시장이 건재하지 않다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지는 않을 거란 뜻이다.

 

다만, 아직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잡히지 않았으며 실업률이 수치적으로 낮고 임금이 높다는 것은

 

미국이 금리인하로 전환하기에는 여전히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결국 고금리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점차 마무리가 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고용시장 구조를 보면 코로나 시절의 초저금리는 다시 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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