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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사상 초유의 인플레이션, 언제쯤 끝이날까(1부)

by 00년 새내기 2022. 12. 11.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지도 거의 3년이 되어간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었던 삶은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나 가끔 소수가 착용하던 마스크를 전 국민이 어디에서든 끼고 살았고, 코로나에 걸린 누군가가 돌아다녔다는 음식점, 카페 등은 순식간에 인터넷에 올라와 사람들의 기피장소가 되기도 했다.

 

미국 물가상승률

 

 

글로벌 경제도 이에 못지 않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급등하고 전 세계의 주가지수는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중앙은행 및 재정부는 경기를 부양코자 급격한 양적완화와 복지정책을 단행했고 경제는 제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주식시장은 제 자리를 찾는 것을 넘어 역대 최고의 유동성을 발판 삼아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그리고 이것이 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세계경제로 돌아왔다.

 

미국 연준의 자산 증가 현황

이 끔찍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일까. 정말 코로나 19로 인한 급격한 유동성의 증가가 유일한 원인인가. 그렇다고 하면 미국의 긴축 기조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은 신속히 제압될 수 있을까. 11월 발표된 CPI7.7%로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상승률의 핵심인 주거비 통계 또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 지표의 경우 아직 호재와 악재가 혼재되어 있으나,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인 유가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129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의 제압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은 왜 발생한 것이고 어떤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기에 미국 연준과 행정부가 경기 침체를 수용하면서까지 잡으려고 기를 쓰는 것일까. 오늘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용을 남겨보고자 한다.

 

인플레이션의 정의

 

인플레이션이란 일반물가수준의 지속적 상승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는 것은 화폐의 상품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가 받는 소득의 구매력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질소득의 변화율(%)= 명목소득의 변화율(%)- 물가수준의 변화율(%)
 

예를 들어, 특정기간에 물가가 10% 상승했다고 가정하면 우리의 실질 소득이 현재와 같은 수준이라도 유지하기 위해선 우리의 임금(명목소득)10% 수준까지는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1년 내내 지속되지만 임금협상은 1년에 한번만 하는 것이 문제다. 인플레이션을 예상치 못하고 4-5%의 임금인상을 협의했는데 물가상승률이 10%일 경우, 실질소득은 감소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최근 임금인상률의 상승을 나타냈던 고용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의 진압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높은 임금상승을 제안하고 기업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기 떄문이다. 물론 미국의 임금상승률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지난번에 작성했던 미국 고용 지표에 대한 해석에 관한 글을 참고하면 되겠다.

 

미국 실질소득 감소(-3.0%)

 

< 인플레이션의 발생 원인 >

 

과도한 부양책 및 연준의 오판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이에 연준은 무제한적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를 유지함과 더불어 국채를 적극적으로 사들였고 코로나 직전 4.8조달러 수준이었던 연준 자산은 8.8조까지 급등했다. 추가로 미 행정부에서는 3조달러가 넘는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기를 끌어올리고자 노력했다. 2021년에는 세차례에 걸쳐 전국민에게 32백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의 GDP갭을 크게 초과하는 규모였다.

 

 

 

공급사이드 충격

 

즉각적으로 통장에 꽂히는 소비측면의 지원금일 경우 즉시 소비로 연결되어 당시 소비를 실제로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지원과 동시에 이뤄지는 소비와는 달리 공급측면에서는 증가한 수요에 즉각적인 생산 증가로 화답하기가 어려웠다.

 

1. 공급망 충격(생산설비 셧다운, 물류 충격)

 

코로나로 인해 많은 기업이 폐업 혹은 설비 감축을 진행했고 이는 생산능력을 감소시켜 증가한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설비 및 신규창업이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물류 충격(컨테이너 쇼크)이 오면서 생산 후 신속한 공급측면에서도 장애가 발생했다.

 

 

2. 노동력 부족

 

코로나로 인해 이미 많은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해고했고 실업률은 엄청난 수준으로 치솟았다. 증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 고용이 다시 필요했는데 정작 실직한 노동자들은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일터로 복귀하기를 꺼리는 상황이었고 코로나로 인한 이민 노동자의 감소, 질병으로 인한 고숙련 고령 인력의 사망이 겹치며 만성적인 노동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급격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

 

3.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로 인한 OPEC+의 원유 감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부족등에 맞춰 수요 증가에 따른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여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다. 이는 생산 비용을 높이고 물가를 상승시키는 결과로 연결된다.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급등

 

급증한 수요, 코로나 시절 각종 부양책으로 증가한 초과저축 및 미국 중국간의 관세 분쟁 등 상기 언급한 내용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금번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

 

미국 행정부는 재정정책의 규모를 축소하고 10년에 걸쳐 안분하여 공급하는 등 긴축적 행보를 보이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도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통화정책의 기조를 매파적으로 전환하였다. 소비자물가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노동시장도 일부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으로 바뀌기를 바랐으나 금번 발표된 생산자 물가지수를 보면 인플레이션의 진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정 확대정책 축소

 

그렇다면 이렇게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킨 요인들이 현재는 어떠할까. 유가는 하락하고 공급망은 정상화되고 있으며 기대인플레이션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과거 인플레이션을 야기시켰던 요인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짚어보고 향후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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