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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SVB 사태 추가 전염, 미국 국채 금리 패닉성 급락

by 00년 새내기 2023. 3. 14.

 

SVB 사태 업데이트, 여진 지속

미국 정부와 연준의 신속한 SVB 긴급조치에 힘입어 블랙먼데이는 피했지만 일부 은행의 연쇄 파산 우려와 뱅크런 현상이 지속되는 등 SVB 사태 여진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그니처은행과 퍼스트 뱅크, 대외적으로는 크레디트 시위스까지 SVB 사태의 후폭풍이 여타 지역 및 국가로 전이되는 분이기이다. 

SVB 사태 흐름

SVB 사태 확산, 글로벌 국채 금리 급락

SVB 사태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했다. 13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전주말 대비 약 60bp 급락한 3.987%를 기록했다. SVB 사태 직전과 비교하면 무려 108bp가 급락했다. 한때 4%를 상회했던 미국 10년 국채 금리 역시 3.545%까지 급락했다. 주요 유럽국가 및 일본 국채 금리 역시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 미국 당국, 예금 전액 보장 및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발표

미국 재무부와 연준, FDIC는 공동성명을 통해 예금자 전액 보호를 발표했다. 연준은 BTFP라는 신 규 대출 프로그램을 발동해, 미국채 및 MBS 등 담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기관에 한해 최대 1 년 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조치에서는 SVB 파산이 만기보유증권 매각에 따른 손실이 주된 이유라는 점에 착안, 담 보가치를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평가하기로 한 점이 핵심이다. 급하게 자산을 매각하면서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담보를 액면가로 평가해 추가 유동성을 제공해 주기 위함이다. 

 

미국 정부 SVB 대책


만기보유증권에 대한 잠재적 손실 부분을 제외하고는 SVB 사태는 금융권 전체로 일반화하기에 많 은 특수한 요인들이 섞여있다. SVB 가 미국 은행 전반을 대변하는 구조가 아니라면,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떨어질 것이다. 

 

 

2. SVB 사태의 특수성

SVB 사태의 본질은 은행 시스템 위기가 아니라 금리와 SVB 은행의 특수성에 있다. SVB 은행이 특수한 케이스라면 위기 전염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SVB 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에 유독 취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1) 현금성 자산
SVB 는 미국 내 은행의 자산규모 16 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적인 은행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국 은행의 총 자산대비 현금성 자산의 비중은 13.3%, 예금 대비 현금성 자산의 비중은 17.2%인 반면, 2022 년말 실적발표 기준 SVB 의 총 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의 비중은 6.52%다. 게 다가 SVB 는 유동성 규제(LCR)를 받지 않았다.
SVB 현금성 자산 비율
2) 증권투자에 치우친 자산 
증권투자 비중 역시 특이하다. 미국 은행은 평균적으로 자산 중 23.8% 가량을 국채, MBS 및 주식 등 증권에 투자했던 반면, SVB 는 56.7%를 투자함으로서 기타 은행에 비해 과도한 이자율 리스크 에 노출되어 있었다.
SVB 구조적 문제 자산
3) 취약한 대출 기반 
증권투자에 치우친 배경은 대출 기반이 취약했기 때문이다. 주 고객이 실리콘밸리 내 테크, 바이오 키업 및 VC 등 스타트업 이었기 때문에 저금리를 기반으로 예금이 급증했지만 그 외 부동산 및 개 인 등 대출 기반이 약했기 때문에 자금의 상당 부분을 투자로 돌렸다. 그나마 있던 대출도 상업대 출에 치중되어 있었다. 반면 미국 은행들은 평균적으로 2022 년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산을 공격적 으로 늘리며 이자 취득에 집중했고, 대출의 종류도 상업, 부동산 및 개인 등 다양했다.

svb 취약한 대출기반

4) 시기적 측면 
SVB 가 투자를 급격하게 늘렸던 시기는 저금리 시기인 2021 년이다. 2021 년 SVB 만기보유증권은 전년대비 6배늘어난 980억달러(2022년말 기준 910억달러로 감소)였으며, 매도가능증권도 210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자율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된 상태에서 2022 년 금리 상승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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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진 않으나, 금융 안정은 필요

SVB 사태로 촉발된 신용위기가 확산될지 혹은 진정될지는 좀더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물론 미 정부와 연준이 선제적 긴급조치로 다행히 신용위기 확산을 막고 있는 분위기지만 뱅크런 현상이 진정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기보유증권에 대한 잠재적 손실 부분을 제외하고는 SVB 사태는 금융권 전체로 일반화하기에 많은 특수한 요인들이 섞여있다. 

SVB 가 미국 은행 전반을 대변하는 구조가 아니기에,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떨어질 것이다. 다만 SVB 사태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미 연준 등 글로벌 주요국의 긴축 기조 전환, 즉 금리 인상 중단 혹은 금리 인하 등의 정책 기조 전환의 확인을 금융시장이 원하고 있다. FED Watch의 3 월 FOMC 회의 금리인상 확률을 보면 금리 동결 확률이 SVB 사태 직전 0%에서 38%로 높아졌다. 그러나 25bp 추가 금리인상 확률도 여전히 62% 확률을 기록 중 이어서 시장의 경계감도 여전하다.

 

3월 FOMC 금리 동결 확률

4. 노랜딩, 연착륙에서 다시 경기 침체로

SVB파산 이후 당국 대책이 신속하게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환경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긴축적 수준까지 급락했다. 금일 2월 CPI 발표 예정에도 시장은 후행 지표보다는 당장의 신용 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미국 금융환경지수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도 최종금리 수준이 낮아졌고, 금리 인하 예측도 더욱 상승했다. 그 외에도 SVB 파산으로 주요 시장 가격은 '노랜딩'에서 다시 '경기침체'를 가리키기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는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구리가격과 금가격 역시 하락하며 경기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

구리/금 가격 비율


결국 파월과 연준은 고용과 물가 외에 금융안정을 다시 모색해야만 하는 시기에 처했다.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물가를 잡겠다고 공언한 연준이지만 금융 불안정으로 시스템 리스크로 나아갈 상황에서는 강도 높은 긴축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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