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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OPEC+ 감산 발표, 인플레이션 우려 다시 수면 위로

by 00년 새내기 2023. 4. 3.

OPEC+ 추가 감산 발표, 총 336만 배럴 예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기구(OPEC) 소속 산유국과 러시아 등의 비(非)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시장 안정을 위해 일일 116만 배럴을 감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총 일일 감산량은 전 세계 수요의 3.7%에 해당되는 336만 배럴이 됐다. 이번 감산 조치는 5월부터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


예상치 못한 깜짝 감산 발표

이번 감산 발표는 OPEC+ 장관급 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OPEC+가 연말까지 200만 배럴의 감축안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OPEC이 수요 감소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OPEC+ 역시 이번 자발적 감산은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설비 부족으로 이미 기준치에 못 미치는 원유를 생산하는 회원국들은 이번에 자발적 감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상승 전망,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나

시장은 이번 추가 감산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PEC의 기습적인 감산 발표로 개장 이후 유가는 7%가 넘게 상승했으며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들은 하락했다. 감산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도 다시 상승해 물가 압력을 조절하기 위한 미국 연준을 포함한 중앙은행들이 직면한 과제가 더욱 복잡하게 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OPEC+ 감산 발표 후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OPEC+의 감산은 대게 세계 원유 수급을 조절해서 공급 부족으로 인해 원유 가격을 높이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원유가격 상승은 제조업, 농업, 운송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이렇게 상승한 물가는 에너지, 연료, 음식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가격의 상승을 가져온다.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유가상승은 경제 성장의 둔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이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데믹으로 인해 소비 및 투자 심리가 다소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러한 감산 소식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소비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

미국과 사우디, 계속해서 어긋나는 방향

OPEC+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한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 사우디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OPEC+의 추가 감산 조치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 간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우방이었던 사우디가 잇단 감산 조치로 러시아 편에 서면서 신냉전 구도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OPEC+는 지난해 10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200만 bpd의 대규모 감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OPEC+ 회의가 열리기 전 사우디를 상대로 감산을 하지 말아 달라는 압박을 가해 왔다.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증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직접 만나 증산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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