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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한국 수출 부진과 전망 언제 반등할 수 있나

by 00년 새내기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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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기대와 우려의 공존.

3월 한국 수출은 -13.6%(YoY) 감소하여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무역적자는 46.2억 달러를 기록하여 적자폭을 축소했다. 수출은 감소했지만 동절기 이후 에너지 전반의 수입이 감소한 것에 힘입어 적자폭이 축소되었다. 1분기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2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0억 달러 가량 확대되었다.

한국 수출입 요약

지역, 품복별 차별화 지속. 자동차, 2차 전지 양호.

 

2월과 마찬가지로 일부 지역만 양호한 흐름이 전개되었다. 대미국 수출은 전년대비 1.6% 상승하며 증가폭이 축소되었다. EU향 수출은 1.2% 감소 반전되었다. 선진국향 수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대중국 수출과 아세안향 수출은 각각 33.4%, 21.0% 줄며 부진이 이어졌다. 한편 중동향 수출은 이연된 자동차 수요와 인프라투자에 힘입어 22.3%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복별로는 자동차, 2차 전지만 증가했으며 그간 양호했던 석유 제품이 25개월 만에 감소 반전되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복과 철강, 석유화학 구경제 품복은 수요 부진이 계속됐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의 경우 -34.5% 감소해 지속적인 부진의 흐름을 이어갔지만 1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폭을 조금씩 축소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한국 품목별 수출

 

1. 한국 수출 반등의 희망 : 중국 리오프닝.

현재 한국 수출의 전망에 대해서는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수출 회복 기대감이 있는 한편, 미국의 반도체 규제로 인한 대중국 수출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과 IRA 법안 및 미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우려가 맞서고 있다.

우선, 중국의 리오프닝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다. 리오프닝 효과는 중국 소비회복에만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 중국 수출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중국 자체의 소비보다는 중국의 수출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로 인해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면 우리나라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반도체 수출에서 성과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현재 반도체 업황 부진(재고증가, 가격하락)으로 중국의 리오프닝만으로 반도체 수출이 단기간 내에 플러스 전환하기에는 힘겨울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소비와 상관관계가 높은 석유화학제품, 화장품, 메모리 반도체 등 품목의 경우 대중국 수출 개선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한국 수출 수치에 하루 앞서 공개된 중국 3월 PM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였다. 다만 수년간 대중 수출 비중은 감소하고 대미 수출 비중이 증가하는 구조적 변화 가 발생한 점, 중국 및 국내 재고 부담 등을 고려하면 수출 경기의 극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3월 PM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

 

 

2. 한국 수출의 가장 큰 우려 : 미국의 경기 둔화.

하반기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은 국내 수출에 매우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미국 2 월 PCE 물가는 +0.3% MoM, +5.0% YoY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Core PCE 물가는 +0.3% MoM, +4.6% YoY 상승해 예상치(+0.4% MoM, +4.7% YoY)를 하회했다. 연준이 주목 중인 주거 부문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0.3% MoM 상승해 1 월 +0.5% 대비 상승폭을 축소했지 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 월 개인소비지출은 +0.2% 증가해 예상치(+0.3%)를 소폭 하회했지만 1 월 데이터가 상향 조정된 것(+1.8% ? +2.0%)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실질소비는 -0.1% 감소했으나, 역시 1 월 데이터가 큰 폭 상향 조정되었다(+1.1%? +1.5%). 

 

미국 PCE 물가상승률 추이



같은 날 공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2.0 으로 속보치(63.3) 대비 추가 하락했으나, 최근 은행권 이슈가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 월 신용카드 사용 데이터도 SVB 파산이 있었던 당시 일시적으로 크게 둔화되었으나 이내 회복되었다. 

최근 은행권의 이슈가 당장 가계의 소비나 기업의 경제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우려는 향후 신용 여건이 타이트해지면서 경기와 고용이 악화되는 것이다. 이때 물가는 의외로 빠르게 둔화될 수 있지만, 국내 수출 경기에는 하방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 수출의 회복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한 이유다.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 양호한 흐름

 

 

3. 한국 수출 걱정이었던 IRA는 선방.

2차전지의 경우 미국 재무부와 국세청의 IRA 세부안(NPRM)이 발표되면서 북미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부분 제거됐다. 2024~25년 중 해외 우려 집단을 밸류 체인에서 배 제한다는 목적을 다시 명시했고, 배터리 부품(Battery component)과 구성 소재 (Constituent materials)를 정의했다. 배터리 부품으로 정의된 셀/모듈/분리막/전해액 업체들은 북미향 현지 투자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투자 재원 지원을 위한 AMPC 등의 정책도 5월 전후로 완비될 것으로 예상한다. 

 

구성 소재로 정의된 전극활물질/박(foil)/염/첨가제 업체들은 국내 생산 후 FTA 조건을 통한 북미 수 출이 원활해졌다. 느슨해진 Value added test 기준을 감안하면 국내 전극활물질의 미국 수출만으로도 핵심 광물 기준 통과의 상당 부분을 커버할 수있다.

자동차의 경우, 한국 완성차는 북미 지역 전기차 최종 조립 요건이 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 하지만, 리스 를 통한 상용 전기차 보조금 수령이 가능하고 GV70 EV 를 현지 생산하면서 해당 모델의 보조금 수령길이 열렸다. 구매자의 소득 요건과 차량 가격 상한 등으로 보조금 수령 어려워져 근본적인 원가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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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국 수출의 전망과 시사점.

우리나라 수출에 대한 시사점으로 마무리한다. 우리나라 경기 및 수출 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미국 ISM제조업 지수이다. 미국 제조업 지수이지만, 글로벌 제조업이 서로 연동되어 있어 글로벌 제조업 투자사이클의 proxy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조업 PMI와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현재 미국 제조업은 악화된 금융여건 및 제반 거시경제 비용의 상승에 시차를 두 고 추가적으로 하방 압력에 놓인 상태이다. 현재까지 누증된 거시경제비용에 8개 월 시차를 두고 움직인다고 할 때, 제조업의 바닥은 6월일 것으로 추산되었으나, 미국 대출태도의 추가 악화라는 새로운 악재가 제조업 바닥을 한 개 분기 정도 추 가 지연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은 B2B이다. 생산을 위한 중간재와 투자를 위한 자본재 수 출이 전체 수출의 87%를 점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제조업 업황이 먼저 돌고 이들 중간재/자본재에 대한 주문으로 귀결되어야 시차를 두고 수출이 회복하는 구조이 다. 그 중심에 반도체를 위시한 IT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투자 회복이 지연되는 만큼 우리나라 수출사이클의 바닥도 기존 2분기가 아 닌 3분기일 공산이 커졌고, 이 과정에서 경기하강의 골은 좀 더 깊을 것으로 보인 다. 3월 20일까지 일평균 수출이 전년대비 23.1% 감소한 점이, 그 골이 깊다는 것의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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