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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석

ESG 펀드 자금 유출 및 수익률 하락 배경과 향후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4. 7. 1.

 

ESG 펀드 둔화

기후변화 위기로 인해 주목받던 ESG 투자는 21년 이후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주식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올해 순유출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둔화 배경은 무엇이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움직임을 전망해본다.

 

ESG 펀드 현황

 

`21년 $4,000억을 상회했던 ESG 펀드 자금유입액은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러-우 전쟁 등 부정적인 거시환경의 영향으로 급감하였으며, 올해 들어서는 급기야 순유출로 전환했다. 글로벌 펀드 자금은 전체적으로 올해(`24.5월 기준) $5,080억 증가하였으나, ESG 펀드의 경우 -$102억 순유출을 기록했다.

 

채권펀드자금은 유입액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펀드에서 순유출이 발생하였으며, `23년 말부터 유출액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ESG 채권 공급이 `22년 이후 정체되는 추세이다.

 

미국의 경우 `23년부터 자금 유출이 시작되었으며, 유럽에서도 최근 들어 자금 유입액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글로벌 전반적으로 ESG 관련 투자가 뚜렷하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1분기에는 전세계적으로 97개 펀드가 신설되는 등 ESG 투자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하며 ESG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 `24.1분기 중 역대 가장 적은 2개 펀드만 신설되었다.

 

ESG 펀드 자금 유입액 및 신규 펀드 개설 수

 

 

ESG 펀드 자금 유출 및 수익률 하락 배경

 

ESG 펀드는 투자 수익률 하락에 따른 관심도 하락, ESG 투자에 대한 비용 및 예산 문제 심화, 反ESG 정치적 압력의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

 

① 투자수익률 하락 및 관심도 감소

엔비디아 등 AI 관련 소수 대형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함에 따라 ESG 관련 종목들의 투자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이다. 고금리 여건 속에서도 생성형 AI 기술 발전에 따른 관련 종목 매출의 상승으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는 나스닥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엔비디아가 연초대비 +174% 상승하는 등 NASDAQ은 동기간 +19%를 기록했는데, ESG 관련 종목들의 수익률은 지난해부터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이어나가면서 투자매력도가 반감되었다.

 

S&P Global Clean Energy Index는 `23년에 -21%를 기록하였으며, 올해 들어 -9%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 부진을 지속하고 있고 미국 태양광 기술업체인 First Solar의 경우 연초대비 +52% 상승하였지만, 이는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기인하며 대다수 ESG 관련 기업들의 경우 수익률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미국 태양광 기술업체인 First Solar의 경우 연초대비 +52% 상승하였지만, 이는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기인하며 대다수 ESG 관련 기업들의 경우 수익률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영국 국방 업체 BAE Systems는 연초대비 +21%, 독일 탄약 회사 Rheinmetall은 +71%, 탱크 부품사 Renk는 +48% 상승하는 등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

 

`23.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 S&P 500에 상장된 기업 중 29개 업체만 ESG를 언급하는 등 이전에 비해 ESG에 대한 기업 차원의 관심도 약화되었다.

 

`21.4분기에 154개 기업이 ESG에 대한 관심을 언급한 이후 그 숫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였으며, 최근 들어 ESG보다는 다른 거시적 요소들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실적 발표 시 ESG 언급 횟수

 

 

② 비용 및 예산 문제

ESG 투자는 중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초기 설립비용이 높은 편이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나, 최근 거시 환경은 ESG 투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에 취약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문제 등으로 비용 문제 심화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에 취약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문제 등으로 비용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AI 수요 증가로 글로벌 구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미-중 분쟁으로 인해 중국에 주로 의존하는 희토류 및 코발트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수급에 난망을 겪고있다.

 

그간 유럽 내 ESG 투자를 주도해왔던 독일의 경우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 관련 지출 예산을 삭감하였으며,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인해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국방비 지출을 확대해야하는 정치적 문제가 대두되었다.

 

독일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예산 중 600억 유로를 기후변환기금(KTF)으로 전용한 것을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한 이후 향후 KTF를 위한 국채발행이 불가함에 따라 `24년 예산안에서 약 170억 유로 상당의 예산부족액이 발생한다.

 

이에 독일 정부는 KTF 발행(120억 유로),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30억 유로) 등 환경관련 예산안을 상당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NATO 회원국은 러시아 공격에 대한 억제를 목표로 올해까지 GDP의 2%를 국방비로 집행하는 공동 목표를 세웠으나, 유럽 내 경기부진 및 재정적자로 인해 대부분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어 친환경정책에 예산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다.

 

NATO 주요국 국방비 지출 순위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NATO 내 유럽 국가들도 미국과 비슷한 수준(3% 이상)으로 국방비를 지출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친환경정책 예산이 더욱 축소될 소지가 있다.

 

 

③ 反 ESG 정치적 압력 증가

민주당(미국) 및 중도파(유럽)가 주도해온 ESG 정책에 대한 거부감 및 피로감이 확대되고 있으며, 미 공화당 등은 ESG 반대 소송,ESG 관련 투자 철회 등을 통해 에너지 전환이 지연되도록 압박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후 공시 의무화 규정을 확정(3.6일)함에 따라 `26년부터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기후 리스크, 지배 구조, 감축 목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사항을 공시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SEC는 기후 관련 정보 공개를 통해 투자자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입장이나, 공화당은 기후 공시 자체가 부당하며 SEC가 권한을 남용하여 환경 운동을 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은 깨어있는 자본주의woke capitalism를 비난하며, 텍사스, 플로리다, 와이오밍, 인디애나 등 공화당 우위 지역 내에서 투자 시 ESG를 고려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을 발의했다.

 

유럽의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해왔던 녹색당이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EU가 파리협정 준수를 위해 추진한 입법 패키지(Green Deal)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확인하게 되었다.

 

 

ESG 펀드 향후 전망

 

최근 투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ESG 투자는 향후에도 공적 연금을 중심으로 일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금번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전반적인 ESG 투자 환경이 급변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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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ESG 투자 지속 전망

공적 연금 및 유럽 내 ESG 펀드를 중심으로 ESG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나, 기존 ESG 투자에 비해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국 공적 연금들은 탄소중립을 목표로 투자포트폴리오 내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키고자 기후변화솔루션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기후변화관련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탈탄소화를 위한 공적펀드의 ESG 투자 실적

 

유럽의 경기 회복 및 금리 인하로 인해 유럽 내 ESG 펀드 투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탄소포집기술 등 비교적 화석연료에 친화적인 정책을 중심으로 균형 있는 ESG 투자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이다.

 

 

②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그간 바이든 정부가 진행해왔던 환경 및 인권 정책 등이 상당 부분 중단되거나 후퇴될 가능성이 높아 ESG 투자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겠다.

 

트럼프 재선 공약Agenda 47에는 ESG 투자 금지, 에너지, 기후변화, 성소수자 등 ESG와 연관된 정책이 다수 포함되며, 대부분 바이든 정부 정책과 상반된 내용이다.

 

특히 행정명령을 통해 퇴직연금401K의 ESG 투자를 금지할 예정이며, 노동부의 해석 규정을 변경해 퇴직연금 운용사의 ESG 요소 반영을 금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집권 시 파리 기후 협약을 재탈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화당이 저탄소 에너지 및 인프라 개선을 강화하는 현 정책을 중단할 경우 미국 에너지 부문에 대한 지원이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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