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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통화 정책 유지, 어떤 의미일까

by 00년 새내기 2023. 1. 23.

< BOJ,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

일본은행(BOJ)은 1/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동결하였다. 시장의 금리 인상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수익률 폭의 확대 등 통화정책 유지보다는 전환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일부 시장참여자들의 예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18일 금정위의 회의 결과, 시장 평가 및 시사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회의 결과

  정책 결정

금융시장에서 BOJ의 YCC 허용 범위 추가 확대 등 정책변경 가능성을 기대하고 제기되어 왔지만, BOJ는 이번 회의에서 결국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 YCC 정책 : 단기 정책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 국채금리 목표도 0%(허용 범위 0.5%)로 유지

 

  • 자산 매입 : 수익률곡선 목표 관리를 위해 지정금리 무제한 매입을 포함한 대규모 국채 매입을 지속하고, ETF, J-REIT 등의 매입한도도 유지하였다.

 

  • 선제 지침 :  2%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자산매입(QQE)과 수익률곡선 제어(YCC)를 유지하고, CPI가 안정적으로 2%를 상회할 때까지 본원통화 확대를 지속

 

  • 기 타 : 금융기관으로부터 담보를 받고 자금을 대출해주는 '공통담보자금공급 오퍼레이션'을 최대 10년까지 제공하고, 대출금리를 유연화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번 대출금리 유연화 조치는 필요시 마이너스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여 은행들의 국채매입 여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경제 및 물가 전망

작년 10월 대비 2023년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추고(1.9% -> 1.7%), CPI(신선식품 제외) 전망은 1.6%로 유지하였다.

 

 

  • 경 제 : 코로나 19와 공급망 병목 완화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작년 10월 전망과 비교할 때 해외경제 둔화 영향을 고려하여 전망치를 하향 조정

 

  • 물 가 : 단기적으로 수입물가 상승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 뒤 2023년 회계연도 중반 이후 수입물가 영향 감소와 에너지 가격 하락 등에 따른 둔화를 예상

 

  • 위험요인 : 해외 경제 및 물가 동향, 우크라이나 정세 및 원자재 가격, 국내외 코로나 19 동향 등이며, 물가 전망에 있어서는 상방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전망

 

  기자 회견

 

인플레이션은 2023 회계연도 하반기에 2% 하회할 것이 예상되며, BOJ의 YCC 정책과 국채매입은 지속 가능하며 필요시 금융기관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대출 제공이 가능하다.

 

  • 구로다 총재는 12월 YCC 조정이 통화정책 변화가 아닌 시장기능 개선을 위한 조치였음을 강조하고, 현재로서는 YCC 밴드를 추가 확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새로운 밴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BOJ도 영향을 평가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임기 전까지는 정책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

 

  • 또한 최근 BOJ의 국채매입 확대로 인한 특별한 위험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국채매입과 YCC 정책은 지속 가능하다고 평가되며 일본 경제는 아직 코로나 19 회복중으로 지속가능한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임금 상승이 중요한데,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현재 시점에서 김축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평가하였음.

2. 시장 평가

 

BOJ의 통화정책 동결 직후 달러/엔 환율은 급등하고 일본 장기금리는 하락하였음. 주요 IB들은 당분간 BOJ의 정책 변경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YCC 정책 부작용 등을 감안할 때 신임 총재 취임 후 통화정책 변화 기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  금융시장 반응

  • 일본 10년 국채금리는 최근 허용범위 상단(0.5%)을 수시로 상회하면서 YCC 밴드 확대 또는 폐기 가능성을 일정부분 반영해 왔으나, BOJ가 통화정책 동결을 발표하면서 0.37%까지 급락하였다. 10년 스왑금리는 0.9% 수준에서 움직이다 정책 결정 후 0.74%까지 하락. 최근 128엔 수준까지 하락했던 엔화 환율은 장중 131.5엔까지 급등하였음.

 

장중 엔화 환율 추이

 

  IB 평가

당분간 BOJ 정책 조정에 대한 기대는 약화되겠으나, YCC 정책 부작용 우려는 지속되고 있어 엔화 약세 압력이 재현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 회의 결과 : BOJ 통화정책 동결 결정은 즉각적인 출구전략이나 시장금리에 대한 통제력 약화를 원치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달 예상치 못했던 YCC 조정 이후 수익률곡선은 BOJ가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만약 이번에 YCC를 추가로 조정한다면 시장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YCC 정책 유지는 더욱 어려워졌을 것으로 평가됨. 2024년 회계연도의 근원 CPI 전망이 1.6%로 유지된 것에서 짐작해 볼 때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BOJ 위원들의 판단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임.

 

  • 통화정책 전망 : 후임 총재 결정과 임금협상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YCC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금년 중 추가 정책조정이나 YCC 폐기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병존한다. 금번 회의가 새로운 총재 지명 전 마지막 YCC 조정 기회였다는 점을 감안 시, 4월까지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보임.

 

  • 금년 중 BOJ의 단기 정책금리와 장기금리 목표(YCC)에 변화는 없을 전망이나, 여전히 YCC 밴드의 추가 확대 가능성은 존재한다. 지금과 같은 BOJ의 채권매입 속도는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시장은 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에서 YCC 정책의 한계를 분명 목격했다. BOJ는 시장의 큰 혼란을 막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YCC ㅖ지 기회를 찾을 것이며, 이르면 금년 중반이 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 금융시장 영향 : 당분간 BOJ 정책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감소하면서 일본 국채와 스왑금리는 하락하고 엔화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 BOJ의 23년 근원 CPI 전망이 1.6%에 그쳤으며 시장 컨센서스인 1.8%를 하회했따는 점은 BOJ가 당분간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 

3. 시사점

BOJ는 여러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현 YCC 정책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점을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한 시장의 YCC 종료 압력도 재차 나타날 수 있으므로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BOJ가 시장 압력에 순응하여 YCC 밴드를 확대하거나 종료했다면 향후 단기 정책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더욱 강화되고 수익률 곡선 왜곡은 심화되었을 소지가 있다. 다만, BOJ 국채매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향후 국채시장의 왜곡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ECB 등의 정책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일본뿐인 점을 감안할 때 단기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도 상반기까지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기업들의 임금협상이 이루어지는 3월 추누가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임금 상승률이 3%를 넘지 않는 것이나, 유니클로 등 일부 대기업은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엔화는 향후 통화정책 조정이 예상되는 4월까지 약세 압력이 예상되며 원화도 일정부분 이에 영향을 받으며 강세가 제한될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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