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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외국인 순매수 5조 원, 지속 가능할까

by 00년 새내기 2023. 1. 27.

외국인 순매수 급증 추세 지속

 

  • 연초부터 외국인의 행복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월  25일 기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조 원으로 20년 11월 4조 9,612억 원을 상회하는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으로 미 증시도 상승을 거듭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 중국 리오프닝 기대 등이 외국인 순매수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외국인 의존도가 최근 급격하게 올라간 상황에서 비중확대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외국인 순매수 추이

< 외국인 순매수 증가 배경 >

  •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현상은 1월부터 촉발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었다. 다만 유독 1월 들어 강한 순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기존 악재들이 해소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드리웠던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의 일환인 금리 인상 사이클, 유럽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등의 악재들이 1월에 접어들면서 동시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1. 미 연준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

  • 우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달러화 약세를 통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 현상은 이머징 신용위험을 낮추면서 이머징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머징 신용스프레드 하락과 함께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 지난해 상대적으로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던 원화 가치가 급반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달러화 지수가 정점 수준에 있었던 10월과 비교하면 주요국 통화 중 원화 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일반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환율의 하락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원달러 환율

 

  • 달러를 원으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가 강세를 보일수록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환율의 상승 국면에서는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우려, 순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2.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확대의 중요한 배경중 하나다. 중국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중화권 증시 랠리로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중화권 증시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증시 매수가 강화되는 것이다. 한국과 더불어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받는 대만 역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전환과 함께 반등 중이고, 중국 증시로도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 중이다. 리오프닝 기대감이 중화권 등 아시아 증시 투자 매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44; 대만 순매수 뚜렷

3. 유럽 경제 회복 효과

  •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급락 , 미국 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감, 중국 리오프닝 등으로 상승한 유럽 경제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위와 같은 요인들이 궁극적으로 유로존 등 유럽 경기 사이클의 침체 리스크를 낮추면서 글로벌 경기와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이러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 자산 선호 현상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더욱이 천연가스 및 유가 등의 안정세가 궁극적으로 국내 무역수지 적자 폭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경제 펀더멘탈 개선 기대감을 강화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4. IT 사이클 저점 통과 기대감

  • 국내 경기와 증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 IT 사이클의 저점 통과 기대감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지표상으로 IT 사이클의 저점 통과를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으나 앞서 언급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IT 사이클 저점 통과 기대감을 강화시키고 있다. 즉 1 분기 말부터 중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경우 IT 수요 사이클도 동반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IT 사이클에 대한 우호적 시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 외국인 순매수, 이어질 수 있을까 >

  • 1월 중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 기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 순매수 현상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이다. 앞서 언급한 요인 및 효과가 외국인 순매수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고점 기대감은 2월 FOMC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예상이며 중국의 리오프닝 역시 춘절 이후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경제도 중국의 리오프닝과 저렴한 에너지 가격으로 안정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IT 사이클의 경우 향후 긍정적인 추세로 전환될 여지가 크다.

 

  • 더욱이 국내 거래소 기준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이 약 31.7% 수준으로 팬데믹 직전 고점인 20년 2월 24일 39.29%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추가 매수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2월 1일 FOMC 회의 결과가 변수이지만 2월 FOMC 회의를 무사히 넘길 경우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순매수 기조를 흔들 수 있는 큰 악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 다만 향후 증시가 지속적인 우상향을 보이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경계감도 여전히 있다. 외국인 자금유입덕에 증시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 순간 유입 규모가 축소되면 가려졌던 악재들이 본색을 드러낼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것. 한재혁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라는 단일 수급 주체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코스피에 대한 비중 확대는 조심스럽다. 그나마 투심이 괜찮을 때 짧은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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