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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유로존 경기침체 전망, 변화의 시각 많아진다.

by 00년 새내기 2023. 1. 26.

유로존 경기침체 회피 등 낙관적 전망 증가

연초 유럽 금융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2023년 유로존의 경기침체 회피에 대한 의견이 많아지는 등 낙관적 경제전망이 증가하고 있어 주요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등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1. 경제전망 변화

최근 유로존에 대한 주요 투자은행들의 '23년 성장 전망이 대체로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경기침체 회피를 예상하는 시각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22.4~'23.1분기(-0.4%, -0.3%, q/q) 역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연평균 전망이 종전 -0.1%에서 0.0%(정체)로 상향조정 되었다.(1/16일)

 

현재까지 '22.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소폭의 역성장 전망이 우세하나 최근 BoA, 골드만 삭스는 '22년 4분기 경기가 소폭 수축하더라도 '23 1분기 반등하여 기술적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IMF, OECD, ECB 등 주요 기관들은 금년 0.5% 수준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으며 IB 평균은 전년말 -0.3%에서 현재 0.3%로 단기간 내 0.6% p 상향조정 되었다.

 

유로존 성장률 전망

 

2. 금융시장 반응

 

유로존의 경기침체 탈피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인프레이션 안정 기대감 등을 반영하여 연초 유럽 주가와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 국채 금리도 안정되고 있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 완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율 하락 지속에 따른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전망 등을 반영해 작년 말 대비 0.7%, 작년 9월 저점 대비 12.4% 강세를 보였다.

 

유럽 주가도 금년 들어 미국, 일본 등 타 지역 대비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작년 9월 저점 대비 27.3% 상승하였다.

 

독일 국채금리

 

3. 변화의 주요 배경

온난한 기후에 따른 에너지 위기 완화로 최근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은 감소하였따. 중국 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른 긍정적 기대감이 반영되었다.

 

< 심각한 에너지 위기 모면 >

 

동절기임에도 유례없이 온화한 기후(평년 대비 15도 이상 높은 상황)가 지속되면서 1월 들어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가스재고 비축률이 최근 3년 동기간 평균을 20%가량 크게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22'12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여 금년 1월 21% 추가하락하였으며 도매 전기 가격도 15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하였다. 금번 동절기가 끝날 때까지 유럽의 고온현상이 지속될 경우 충분한 가스재고로 금년 하반기 수급불안이 예상만큼 심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배급제를 회피할 경우 독일, 이탈리아 등 에너지 취약국의 기술적 침체 강도가 매우 완만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스페인은 경기침체 회피, 프랑사는 1분기 플러스로 반등이 기대된다(BoA)

 

< '22/4분기 경제지표 개선 >

 

'22.11~12월 발표된 주요 선행지표 개선에 이어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가 반등하여 4분기 (-)성장폭 축소 가능성이 증가하였다. 유로존 11~12월 PMI 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수축 국면 내에서 반등하고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었다.

 

고물가에도 불구 강력한 노동시장과 초과저축, 재정지원 등이 소비심리를 일부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공급망 완화 등으로 에너지 집약산업의 침체가 다소 상쇄되었다. 

 

특히 유로존 최대경제국인 독일(역내비중 30%)이 대규모 재정지출(GDP7.4%)바탕으로 '22년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을 기록(연간 1.9%, 4분기 0.0% 추정)하면서 유로존 전반의 경기후퇴 압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하였다.

 

경제지표 개선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 완화 >

유로존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최근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정점 통과 기대가 커진 가운데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과 양호한 기저효과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에서 에너지 비중은 약 11%로 미국(8.1%)보다 높은 수준으로 최근 3개월 연속 에너지의 물가기여도가 하락하는 추세이다. 각국의 에너지 관련 재정지출 축소 역시 인플레 압력 완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질소득이 개선되는 만큼 향후 소비여력 제고로 이어질 소지도 충분하다.

 

 

 

<중국의 리오프닝 수혜 >

유로존의 주요 교역대상국인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정책 전환으로 금년 공급망 개선 및 역외수출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 기대가 증가했다. 중국은 EU의 역외 수출 3('218.3%), 역외수입 1(16.6%)의 교역대상국이나 지난해 코로나 봉쇄 등으로 EU의 대중국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9% 감소하였다.

하지만 올해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독일, 이탈리아 등의 산업활동이 개선되고 2분기 성장률 회복 가속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성장세는 통상 3~4개월 시차를 두고 유럽 경제에 영향을 미쳐왔으며, 근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1년 후 유로존 GDP의 0.2% 부양효과가 기대된다.

 

유로존 대중국 수출

 

4. 시사점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가 당초 예상보다 완화되고 있으나 ECB의 통화 긴축 지속,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전망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한 낙관론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미 영국, 독일 등은 주가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하였으며 저점 대비 다소 크게 상승하여 글로벌 PER를 볼 때 다소 고평가 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유럽의 높은 화석 연료 의존도와 러시아의 가스공급 전면 중단 위험, 지정학적 이벤트(러,우 전쟁 지속) 발생 가능성 등으로 에너지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향후 시장의 초점이 2월 정책회의 이후 양적 긴축 등 정책 변수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최종금리 수준은 근원 물가 향방이 좌우할 소지가 높다. 최근 에너지 물가상방 위험이 낮아짐에 따라 ECB의 공격적 대응 필요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최종 정책금리 1/2일 3.45% -> 1/19일 3.28%)

 

하지만 근원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경기침체 부담 완화로 향후 ECB의 통화 긴축 스탠스가 현재 시장에 반영된 수준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추가로 현재 유럽 증시의 상승은 유로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본의 유입 급증에 기인한 측면도 있어, 4월 이후 엔화 가치 상승 리스크 및 2월 FOMC 이후 달러 강세 등이라는 환리스크도 존재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와 이에 따른 유로화 강세, 저렴한 에너지, 중국의 리오프닝까지 유로존의 호재는 사실 대부분 지나갔다. 향후에는 호재보다는 리스크가 더 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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