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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중국 경기 반등의 조짐, 이제는 들어가야 하나?

by 00년 새내기 2023. 1. 21.

< 조금씩 보이는 중국 경기 부활의 조짐 >

 

2022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3%에 그치며 중국 당국의 목표치 5.5%에 미달하였다. 4Q 성장률은 2.9%로 시장의 컨센서스(1.6%)를 상회했다. 12월 중국의 경제지표는 급격한 리오프닝 전환에 따른 충격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산업생산은 1.3% 증가하여 예상(0.2%)을 상회하였으며 소매판매 역시 1.8% 하락하였으나 전월(-5.9%) 대비 감소폭이 축소되었다.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5.1% 늘어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속에 대외 수요까지 둔화되며 소비와 순수출이 악화되었으나, 정부 주도의 투자 확대가 경기 하단을 지탱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확산세는 춘절 전후로 피크아웃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이후 강한 경기 반등이 예상된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시장참여자 투자심리 개선세는 지속되고 있다. 국내 중국 소비관련 ETF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연초 이후 1 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 유입을 기록하였으며 업종 측면에서 그간 눌려있었던 테크, 증권, 보험 부문의 강세가 시현되었다. 리오프닝 업종은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되는 모습은 보였으나 류허 부총리는 18일 미국 옐런장관과의 다보스 포럼에서 회담을 진행, 경제 분야에서 빚어진 갈등을 잘 소통하기로 협의하였다.

 

 

< 아직은 미약한 회복 시그널 >

전월 대비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산업생산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내부 코로나 확산의 부담을 가지고 있다. 소매판매 역시 감소 폭이 둔화되기는 하였으나 전월대비로는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월대비 증가하였으나 중국 내수를 책임지는 부동산 투자 감소세가 여전하여 민간 투자 부문의 부진은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12월 중 전년 대비 9.9% 줄며 2개월 연속 감소폭을 키웠다. 가파른 긴축 영향으로 선진국 수요의 부진이 이어진 배경이다. 대미국 수출은 19.5% 감소하여, 20% 내외의 감소폭을 이어갔다. 반면 EU향 수출이 17.5% 줄며 감소폭이 확대되었다. 품목별로 운송장비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수입 역시 감소세를 보이며 미진한 대내 수요를 확인하였다. 

 

 

연간 성장률 수치인 3.0% 는 문화 대혁명 마지막해인 1976년 -1.6% 이후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년 (2.2%) 다음으로 낮은 성장률이다. 제로 코로나 방역 후유증과 러-우 전쟁 및 미-중 갈등 등의 악재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중국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3% 성장률은 사실상 침체로 평가해도 무방한 사실상 가장 낮은 성장률 수준이다.

 

요약하면 중국 경제는 침체 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대외 불확실성도 원인이지만 대내적으로 제로 코로나 방역 및 정치체제 리스크가 경기침체를 견인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동시에 이처럼 다소 심각한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단순히 코로나 방역 완화만으로 중국 경기의 반등 혹은 침체 탈피를 기대하기는 역부족이다. 강력한 경기 부양정책 실시가 필요함을 지표들이 시사하고 있다.

 

< 1분기 이후 회복세 가속화 전망 >

 

중국의 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는 것은 각 전문가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빠르면 2분기, 늦으면 상반기 이후로 전망되고 있다. 위드코로나 국면 진입과 함께 통화완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확대 의지 및 소비 부양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중국 경기의 반등은 가시화될 수 있다. 또한 부동신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건전화와 수요 확대 의지가 있기에 1분기 내에 의미 있는 정책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중국의 경기 반등은 침체 압력으로 작용했던 내수 개선에 있다. 이미 일간 경제활동지수가 반등 중이고 춘제 이후 본격적으로 경제활동 및 억압되었던 여행소비 그리고 부양효과 등이 내수지표 호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한 2분기까지는 중국 경제 지표가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의 내수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동산과 소비이다. 춘절 연휴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내수 소비 회복은 2/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더 가파른 반등을 위해서는 소득 및 소비심리의 회복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 중국의 소비 부문은 대외적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글로벌 국가들이 위드코로나 이후 감염 확산기를 거친 후 소비 부문의 상승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아나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향후 중국 당국의 부동산 확장 정책의 정도와 시점을 판단하여 중국의 내수 반등 시점을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여전히 고려해야 할 리스크 >

중국 경제가 내수 성장을 바탕으로 V자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그 이후이다.  위드 코로나 효과가 소멸된 이후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견인할 모멘텀이 아직 부재하다. 특히  '새장 경제' 로까지 지칭되는 정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중심의 디지털 경제 및 산업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전혀 해소되지 못한 부동산 부실 리스크 그리고 미, 중 갈등으로 인해 잠재되어 있는 '차이나 런' 리스크 등은 중국 경제의 안정적 회복에 커다란 장애물이다.

 

 

이에 정부는 금년 GDP 대비 재정적자를 7.2% 로 유지해 코로나 관련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지방정부 특수채 한도 역시 3.8조 위안으로 확대해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하고자 한다. 부양 정책과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는 2분기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이제는 중국 투자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고민을 해도 될 시점으로 보인다. 다만 위드코로나 이후 급증하는 펜트 업 소비 효과가 끝나게 되는 시점에서는 중국이 하반기 이어 경제를 성장시킬만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지 재차 확인하는 시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꾸준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그동안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었던 중국 경제가 반등의 시점에 도래한 것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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