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발전을 거듭하는 AI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지난 10년 간 빠른 발전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AI는 생산성 향상,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포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AI와 노동시장 변화'라는 연구를 통해 AI가 가장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직업을 조사했다.
직업별 AI 노출 지수 측정
어떤 일자리가 AI 기술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큰지 살펴보기 위해 직업별 AI 노출 지수를 활용하였다. 직업별 AI 노출 지수는 현재 AI 기술로 수행 가능한 업무가 해당 직업의 업무에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의사의 주된 업무 중 하나는 병을 진단하는 것이다. 그러면 "병을 진단한다"라는 활동과 관련된 AI가 얼마나 많은지를 조사하여 노출 지수를 산출한다. 이렇게 업무 기준 지수를 측정한 후에는, 특정 직업의 업무별 가중치를 활용하여 직업 기준 지수를 산출한다.
어떤 일자리가 대체되는가
국내 일자리 중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큰 일자리는 약 341만 개로 추정된다. 이는 앞서 언급한 AI 노출 지수 상위 20%에 해당하는 직업을 식별하고, 동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를 더한 결과이다.
AI 노출 지수가 가장 높은 일자리에는 화학 공학 기술자, 발전장치 조작원, 철도 및 전동차 기관사, 상하수도 및 재활용 처리 조작원, 금속재료 공학 기술자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일자리들은 일반적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하여 업무를 효율화하기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화학공학 기술자는 생산 공정을 설계 및 운영하는데, AI 알고리즘이 기술자를 대체하 여 공정 최적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반면 AI 노출 지수가 가장 낮은 일자리(단순 서비스 종사자, 종교 관련 종사자 등)는 대면 접촉 및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
산업별 대체 가능성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제조업 등 고생산성 산업을 중심으로 AI 노출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최근 들어 정보통신업의 무선 네트워크, 제조업 의 장비·모니터링 솔루션 등에 AI 기술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반면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은 예상대로 AI 노출 지수가 낮게 측정되었다. 여타 기술과 비교할 경우 AI 노출 지수는 상대적으로 숙박음식업에서 낮고, 정보통신업에서 높게 나타났다.
임금 수준과 학력 수준별 구분
임금 수준과 학력 수준별로 보면,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AI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이는 저학력(고졸 이하) 및 중간소득 근로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여타 기술(산업용 로봇, 소프트웨어)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AI가 비반복적·인지적 (분석) Non-routine cognitive: analytic 업무를 대체하는 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고학력·고소득 일자리의 AI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에 따른 구분
성별로 보면, 남성 일자리의 AI 노출 지수가 여성 일자리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산업용 로봇이나 소프트웨어 기술과 마찬가지로 남성 일자리가 AI 기술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데, 이는 AI 노출 지수가 낮은 대면 서비스업에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이 종사하고 있기 때 문이다. 한편 연령별로는 AI 노출 지수가 뚜렷 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결론 및 시사점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살펴본 결과, AI 노출 지수가 높은 일자리일수록 고용 비중이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년간 산업용 로봇 및 소프트웨어 노출 지수가 높아질수록 해당 일자리의 고용 비중이 감소하고, 임금 상승률이 낮아진 추정 결과에 기반한다.
다만 새로운 기술은 신규 업무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한다. 또한 AI로 인한 생산성 증가는 전반적인 노동수요 증가 및 임금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생산성 효과가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대체효과는 특정 그룹에 더욱 집중된다는 점에서 교육 및 직업훈련 정책의 시급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결국 우리 사회가 AI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의 크기는 근로자들의 적응력과 정책 디자인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AI 기술이 업무와 생활의 편리성을 가져다주지만, 소비자 후생 감소, 이윤 독점 심화 등의 부정적인 사회적 결과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AI가 적절한 규제 속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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