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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2023년 FOMC 구성 변경, 향후 통화정책 방향

by 00년 새내기 2023. 1. 9.

2023년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원들이 순환 시스템에 따라 교체되었다. 2022년 FOMC 구성에 비해 중도 성향 위원들의 수가 더욱 많아지게 되어, 통화정책회의에서 중도 및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2023년 FOMC, 4명의 위원 교체로 새롭게 구성 >

  • 2022년 금융시장은 사실상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으로 약세를 보였다. 2023년에도 연준의 금리 결정은 미국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3년 긴축 통화정책이 마무리될 것인가, 또한 금리 인하는 시작될 것인가, 이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물가, 고용, 금융시장의 움직임 등 많은 중요한 변수들을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매크로 지표와 별도로 변화되는 FOMC 위원들과 그들의 성향도 중요할 것이다.

  • 연준의 FOMC 위원은 총 19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투표권을 가진 위원은 12명이다. 금리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19명의 모든 FOMC 위원은 금리 점도표에 의견을 표시한다. FOMC 위원은 의장, 부의장과 이사를 뜻하는 7명의 당연직과 뉴욕 연은 총재, 그리고 4명의 지역 연은 총재로 구성되며 4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매년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 2022 년 투표권을 가졌던 4 개의 지역 연은 총재는 보스턴(수잔 콜린스), 세인트루이스(제임스 불라드), 캔자스시티(에스더 조지), 클리블랜드(로레타 메스터)로, 수잔 콜린스 보스턴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3 명은 모두 매파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중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가장 매파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현지시간 1 월 5 일 '현재 정책금리가(4.50%) 아직 충분히 제약적 범주를 약간 밑돌고 있다'며 'FOMC 가 할 수 있는 한 빨리 그 범주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 2023년 새로 투표권을 가지게 되는 4 개의 지역 연은 총재는 필라델피아(패트릭 하커), 댈러스(로리 K. 로건), 미니애폴리스(닐 카시카리), 시카고(찰스 에반스)이다. 새로운 위원 중 매파적 성향을 가진 위원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이며, 댈러스와 필라델피아 총재는 중립, 에반스 시카고 총재는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2023 FOMC 합류 위원

<새로운 FOMC 위원들의 성향 >

  • 미국 대형 IB의 성향 분류를 참고하면 2022년 FOMC 투표위원 12인의 성향 구성은 '매파 6명, 중도 5명, 비둘기파 1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7명의 당연직 연준 이사의 경우 파월 의장을 포함하여 3명이 매파, 마이클 바 부의장을 비롯하여 3명이 중도,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비둘기파로 뽑히고 있다. 지역 연은 의장 가운데에서는 메스터, 불러드, 조지 의장이 매파로 분류되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콜린스 보스턴 총재가 중도파로 분류된다.

  • 2023 FOMC 투표 위원의 구성은 매파 4명, 중도 7명, 비둘기 1명으로 중도파가 다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지역 연은 의장 중 카시카리를 제외하면 모두 중도적 발언을 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 오스탄 굴스비 신임 시카고 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중도파로 분류되며, 한 때 비둘기로 꼽혔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매파로 분류된다. 특히 정년 퇴임한 찰스 에반스 총재의 뒤를 이어 시카고 연은 총재로서 올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굴스비 신임 총재의 경우 비둘기파에 가까운 중도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9월 CNBC인터뷰에서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한다면, 침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1월 인터뷰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겠지만 모두가 바라는 속도는 아닐 것"이라며 보다 신중한 입장을 내기도 했다.
 
2023 FOMC 구성 변경

 

< 2023 FOMC,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바뀔까? >

2023 FOMC 위원 구성의 변화로 향후 비둘기파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연준은 최종 기준금리 중윗값은 5.0~5.25%이며 파월 의장은 2023년 내에는 기준 금리의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중도파 혹은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많아질 경우 이러한 기조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기대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성향이 워낙 강하며 최근 12월 FOMC에서 전체 위원 19명 중 17명이 최종금리를 5% 이상으로 예상하는 등의 배경으로 보면 급작스런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 중도적 신임 총재들도 5%의 기준금리에는 동의

  • 새롭게 투표권을 갖게 된 위원들 중에서도 2022년 12월 FOMC의 결과에 아주 상반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멤버 중 가장 매파적 성향이 짙은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는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상당한 매파적 발언을 지속하였는데, 지난주에도 2%의 물가 목표치를 달성할 때까지 연준은 기준금리를 5.4%까지 인상한 뒤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 반면 오스탠 굴스비라는 시카고 연은 신임 총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경력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의 성향이 분명하게 확인된 바는 없다. 하지만 과거 정책 기조 등으로 예측해 보면 중립 혹은 비둘기파적 성향이 짙을 것이라는 추측이 좀 더 우세하다. 2022년 상반기 인플레이션을 공급망 병목 현상에 의한 것으로 평가하였으며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완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 그 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총재와 로건 댈러스 총재도 중립적이지만 현재까지는 금리 인상을 지지했던 인물들이다. 금리 인상 속도 둔화에 대해 긍정적인 인터뷰를 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의 금리 수준이 충분이 제약적인 수준의 금리라는 언급도 한 바 있다.

2) 미국 경제가 직면한 고물가 상황

  • 2023 FOMC 구성 의원들의 개인적 성향도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경제적 상황이다. 현재 고용시장의 견고함을 바탕으로 고물가의 장기 지속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극단적인 경제 국면에서는 위원들의 개인적인 성향보다는 중앙은행의 기본 목표인 인플레이션 통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매파적 성향의 위원들도 여전히 목소리는 낼 수 있다.

  • 12월 점도표에서 나타났듯이, 가장 비둘기파적인 결정을 내린 위원 2명 조차 최소 5%의 기준금리가 2023년 내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표시했다. 19명 중 7명의 위원은 점도표 중간값인 5.25%를 상회하는 기준금리를 주장했다. 지금 상황에서 비둘기파라는 의미는 인하를 주장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진 기존의 의미와 다를 것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제약적 수준의 기준금리를 인정하고, 최종 기준금리가 5%를 얼마나 추가로 상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것이 매파와 비둘기파를 가르는 기준이다.

매파적으로 변하는 FOMC

< 여전히 Data Dependent >

지금까지 2023 FOMC 위원 구성의 변화와 향후 통화정책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FOMC의 구성이 비둘기파적으로 변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으나 연준은 현재 그들의 성향을 따라가기보다는 지속적으로 'Data Dependent', 즉 경제 지표에 근거하여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항상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하되, 이러한 지표 외적인 부분도 매크로적 판단을 할 때 참고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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