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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CPI 예상, 완화 폭과 시장 반응은?

by 00년 새내기 2023. 1. 10.

1월 12일 미국의 12월 CPI가 발표된다. 지난 11월 헤드라인 CPI는 YoY 기준 7.1%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난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 또한 둔화되는 것이 확인되었기에 이번 미국 12월 CPI의 향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CPI 발표 후 불라드, 바킨, 하커 연은 총재가 다수 컨퍼런스에서 연설이 예정되어 있는 바, 기조적 하락 여부에 대한 평가와 향후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 12월 CPI에 대한 시장의 예측 >

 

  • 12월 CPI에 대해 시장은 다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헤드라인 CPI 전망은 전월 대비 0.1%로 예상치가 형성되어 있으며 YoY 기준으로는 6.5% 가 시장의 컨센서스이다. 근원 CPI는 YoY 기준으로 6.0%에서 5.7%로 하락을 예상하며 MoM 기준으로는 0.3%로 11월 기준 0.2% 보다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1~9월 평균 수치가 0.5%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12월 CPI 예상
헤드라인 CPI 예상(MoM)
12월 근원 CPI 예상
근원 CPI 예상치

 

  • 12월 CPI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상당히 자세한 리서치 자료를 제공했는데, 오늘은 이 자료에 근거하여 12월 CPI에 대한 시장의 예측치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리서치 자료를 통해 12월 CPI 예상에 대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시장의 컨센서스보다도 다소 낮게 예측한 것이다. 섹터별로 상세하게 예측치를 내놓았는데, 의료, 신차, 중고차, 의류 분야는 둔화를 넘어 하락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후행지표에 속하는 주거비 부문은 0.64% 상승으로 전월 대비 소폭 둔화되는 것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였다.

 

근원 CPI 상세

 

  • 물가를 가장 높게 끌어올렸던 자동차의 경우 신차 가격은 MoM 기준 -0.5%, 중고차 가격은 -1.6%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12월 중고차 경매 가격은 CPI 고점 대비 1.5배 속도로 하락하고 있으며 중고차 가격을 설명하는 대표 지표 중 하나인 만하임 지수 역시 고점 도달 후 급격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료도 2022년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분야인데, YoY 기준으로 연 30%에 달하는 물가상승률도 보였던 이력이 있을 정도로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던 섹터이다. 11월에는 -3% 수치를 보였으며 이어 12월에 추가로 -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고차 경매 낙찰 가격만하임 지수
(좌) 미국 중고차 경매 낙찰가, (우) 만하임 지수

 

  • 헤드라인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주거비 측면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드라인 CPI에서 주거비는 크게 자가주거비(나의 집을 렌트로 돌렸을 때, 얼마를 받겠느냐)를 뜻하는 OER과 렌트비로 고성되어 있다. 이 두 가지 항목을 합치면 헤드라인 CPI에서 약 40%를 차지한다. 골드만삭스는 민간 부동산 기업들의 주거비 예측치를 근거 삼아 둔화를 예상하였는데 하단 그림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선이 부동산 기업들의 예상을 종합한 곡선이다. 민간 부문에서는 이미 전월 대비 매우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며 수치상으로는 디플레이션까지도 바라보아야 할 수치이다.

 

임대료 CPI
임대료 물가 상승

 

 

 

 

< 12월 CPI 하락을 가리키는 지표 >

 

1. 기저효과

 

  • 기저효과란 경제지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 수치에 따라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2021년 12월 전년 대비 CPI는 7.0%로 이에, 이번 12월 CPI는 7.5%보다는 상당부분 낮은 수준으로 예측되는 것이다. 다만 2021년 11월 CPI는 6.8%로 2022년 11월 CPI 수치인 7.1%와 비교해보면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더 높은 수치를 보였기에 하나의 근거 정도로만 생각해도 충분할 듯하다.

 

2. 주거비

 

  • 사실상 CPI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의 주거비는 상단에 언급한 대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렌트비의 하락을 감안한 수정된 CPI의 경우 인미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넘어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경제가 나아가고 있다는 수준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3. 중고차 가격 지수 하락

 

  • 위에서 언급한 중고차 지수 및 신차 지수로 확인되는 중고차 가격은 상품 부문의 물가상승률을 가장 선제적으로 잘 반영해주는 수치이다. 상품 내구재 중 가장 고가에 속하는 중고차의 가격이 상승률 둔화를 넘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에 12월 CPI는 하락 폭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4. 서비스

 

  •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 부문의 물가상승이다. 서비스의 경우 원가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섹터로 임금의 하방경직성과 낮은 실업률을 바탕으로 한 견고한 고용시장을 감안해 보면 둔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12월 서비스업 PMI 지수에서 확인한 임금 상승 둔화와 저번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시장의 예측보다 하락한 수치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견고한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도 이번 달에는 하락 폭이 조금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과 11월 상당히 높았던 임금상승률도 수정 하락 조정되면서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12월 CPI는 이미 시장에서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CPI의 하락이 10월, 11월의 하락처럼 시장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줄 수 있을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미 상품 및 주거비에 대한 물가상승률 하락의 경우 시장에 선반영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이번 CPI의 하락이 시장에 반등을 주기 위해서는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을 보아야 한다. 여러 지표들을 통해 임금 상승률 둔화가 확인된 바, 일정 수준의 서비스 부문 물가 하락은 이미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급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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