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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증시의 첫 달, 고용시장에 달렸다.

by 00년 새내기 2023. 1. 2.

금융시장은 2022년을 환호와 열광 속에서 맞이한 것과는 달리, 걱정과 우려를 가지고 2023년을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는 침체되는 과정에 있으나 그 속도와 폭을 예상하기가 어렵다. 몇몇 지표들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사이에서 머물며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못하게 하고 있다. 고용과 물가를 보는 연준과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금융시장의 견해 차이는 여전하며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2FOMC에서 2023년 내에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파월의장과는 달리 시장은 2023년 피봇이 있을거라고 확신하는 모양새이다..

 
6월 정점 이후 피봇을 예상하는 시장

 

미국의 고용시장은 작년부터 이미 미스매치가 굉장히 심해졌다. 코로나 19 이후 고용시장에는 노령자 이탈 등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노동 공급 부족이 발생하였다. 동시에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노동 이동의 경직성이 높아져 미스매치의 효율성도 떨어졌다. 따라서 고용시장의 비효율성이 높다(1인당 구인자 수가 높다)고 하더라도 미스매치로 인해 실업률은 상승할 수 있다. 대부분 기관들이 내년도 실업률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 2023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여전한 노동시장의 초과수요

 

현재 기업들은 근로자를 해고하기보다는 고용을 줄여 대응하고 있다. 이는 과거 경기 둔화 기와 유사하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구인난을 겪은 기업들이 해고에 대해 보수적으로 생각하면서 고용시장의 둔화가 완만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임금이 느리게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연준이 노동 수요를 줄이기 위해 계속적으로 긴축을 지속할 가능상을 암시한다. 특히 연준이 중요시 여겼던 부분은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PCE인데, 전체 취업자의 숫자가 감소하더라도 서비스 부문에서 고용이 감소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하락 측면에서 연준을 만족시킬 수 없다.  업종별 취업자 그림에서 상승한 개인서비스, 보건, 교육 등은 원가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둔화, 정확히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다가가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서비스 수요가 견조할수록 중앙은행들의 긴축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연준은 서비스 경기가 둔화되어 고용시장 균형을 찾아야만 물가가 안정적으로 2%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안심할 것이다.

 

 

그렇기에 현시점에서 미국 주식시장 및 경제에 가장 중요한 지표를 하나 꼽으라면 노동시장 관련 지표일 것이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바로 고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고용지표가 이번 주에 세 개 발표된다.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12월 고용보고서와 11월 구인이직보고서, 그리고 민간단체인ADP가 발표하는 취업자변동 보고서이다. 이번주에는 고용지표뿐만 아니라 연준의 12FOMC 의사록 및 제조업 ISM 지수 등 굵직한 지표들이 많이 발표될 예정이다.

 

 

< 12월 FOMC 의사록 >

 

우선 4일(수) FOMC 의사록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은 크게 4가지이다. 12월 FOCM에서 공개했던 점도표를 확인하면 무려 19명 중 17명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5.0%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데 동의를 했다. 그렇기에 이번 회의록에서는 중간값인 5.1% 수치 외에 얼마나 많은 연준 의원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금리를 주장했는가, 그리고 공개된 5.1%가 금리의 정점일 것인가, 연준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현재 금리 수준을 제약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최근 물가 인하를 '일시적'이라고 판단하는가, 이렇게 4가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12월 FOMC에서는 11월 CPI 발표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어있지 않기에 내용이 다소 매파적이라고 하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 11월 구인이직 보고서 >

 

4일 발표되는 11월 구인이직보고서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JOLTs 보고서라고도 많이 언급되는데, 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로 구인, 고용, 해고 등을 추정하여 매월 발표하는 지표이다. 비농업부문에 속한 각 산업의 구인, 고용, 이직에 대한 수치와 비율을 산정하는 보고서이다. 대표적인 미국 노동시장의 노동력 수요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로 10월에 약 1,033만 4,000건의 구인공고가 확인되었다. 현재 시장은 전월에 비해 약 33만 개 이상 감소하여 1,000만 아래로 구인 일자리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연준의 기조를 바꾸기에는 여전히 인력 공급(실업자수) 대비 인력 수요(구인 일자리 수)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시장이 굉장히 타이트하다는 의미인데, 10월 고용보고서와 구인이직보고서를 종합하면 10월 기준 열려있는 일자리 수는 약 1,033만 건이고 실업자 수는 약 606만 명으로 실업자 1명 당 일자리 수가 1.71개이다. 이러한 수치를 감안할 때 1,000만 이하로 수치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실업률이 크게 변하지 않으면 1명 당 일자리 수가 여전히 높은 수치이기에 연준이 지속적인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해소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과거부터 이어온 수치를 보더라도 1,000만 건이라는 수치는 굉장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JOLTs 및 연준의 금리와의 관계

 

< 12월  ADP 취업자 변동 >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 취업자 변동은 주로 비농업부문의 민간 고용을 측정한다. 미국 ADP 연구소의 고객 중 50%의 임금 자료를 바탕으로 통계를 도출하며 민간부문 19개 업종, 약 2천400만 명의 근로자의 임금 자료에 대한 분석이 포함된다.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하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와 달리 ADP 취업자 변동은 분석 대상을 민간 부문 고용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정책 변경에 따른 공공부문 고용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민간 부문의 고용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경기 변동에 따른 고용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관찰할 수 있는 노동시장 관련 지표이기도 하다. 

 

11월에는 19만 개가량 늘 것이라는 전망을 하회하는 12만 7천 개의 증가를 기록했다. 현재 블룸버그에서는 14만 5천 개,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사에서는 15만 8천 개를 전망하고 있다. 전망치 대로 나온다면 방향성 자체가 줄던 고용이 다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다만 해당 조사는 고용보고서와 함께 발표가 되는데, 고용보고서 발표 전 사전에 방향성을 확인해 보는 느낌이기에 이후에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한다.


< 12월 고용보고서 >

 

가장 중요한 것은 12월 고용보고서이다. 우선 전월인 11월 고용보고서의 경우 고용이 20만 명 늘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26만 3천 명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하락을 주도했다. 추가로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0.3%를 예상했지만 무려 0.6%가 올랐다는 결과가 나왔다. 

 

11월 고용 증가

 

임금상승률

 

시장에서는 이번 주 나오는 12월 고용보고서는 고용자 수가 20만 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실업률은 3.7%로 변동이 없고,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 대비 0.4% 오른다고 예측한다. 이는 연준이 기대하는 수준에 상당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 연준은 연간 기준 3% 대의 임금 상승률을 원하고 있는데, 이러한 수치를 맞추려면 0.3% 이하로 전월 대비 임금상승률이 나와줘야 한다. 0.4%의 경우 연율로는 5%에 가까운 인상이기 때문에 이 경우 연준의 긴축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 >

 

현재 미국의 고용 사정은 실업률과 취업자 수 등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였으나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전히 낮아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여가, 숙박, 외식, 의료, 전문 사무직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팬데믹 대비 1백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반면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고 있지 못하는 타이트한 시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비스 중심의 소비증가로 관련 부문의 노동수요가 지속되겠으나, 기업 경영여건 악화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22년에 비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 긴축 기조의 누적 효과가 커지는 올해 중반을 전후로 분기별 취업자 수 증가가 감소를 나타낸 이후 내년 연말 경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상승하겠으나, 구인난을 경험한 기업의 노동 퇴장 행태가 강화된 데다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노동시장 참가율이 횡보하고 있어 그 상승폭이 제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은 구인 수요가 줄어드는 등 노동수급의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1월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안전하게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기간이다. 하지만 시장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는 지표들의 기존 수치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표 발표 시 시장의 흐름을 예상할 수 있다면 지수에 대한 투자를 통해 단기적인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모든 것은 미국의 노동지표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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