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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FOMC 프리뷰, 금리 인하 기대감, 시기, 가능성

by 00년 새내기 2023. 12. 11.

2023년 마지막 FOMC


올해 마지막 미 연준 FOMC가 한 주 앞(12월 14일)으로 다가왔다. 당연히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연준 통화정책과 금리 흐름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번 12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을 기정 사실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강화되는 모습이다.


내년 하반기에 형성되던 금리 인하 기대 시기는 어느덧 3월까지 당겨졌고 금리 인하 횟수도 5회까지 전망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과연 시장의 기대대로 12월 FOMC에서 연준은 금리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까.

 

높아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


미국 경제의 둔화 시그널이 늘어나며 미 연준의 피벗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주 발표된 11월 ADP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10만 3천 명 늘어나며 예상치(13.1만)와 전월치(10.6만)를 하회했으며, 레저/숙박 신규 고용이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ADP 고용 세부 내용을 보면, 새로 이직한 근로자의 연간 임금상승률이 8.3%로 202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직으로 인한 임금 상승 프리미엄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3분기 단위노동비용도 전분기대비 -1.2% 감소하며 서비스업 인플레이션 완화를 시사하 고 있다. 미국 10월 JOLTs 구인건수는 873만 건으로 전월(935만 건) 보다 큰 폭 감소했으며, 교육/헬스케어, 금융, 여가/접객 등 서비스업 구인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

 

인하 기대감 고조, 경기 기대감 그대로


흥미로운 것은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보다 미국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은 높다고 대부분 생각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컨센서스는 상향 조정되고 있는 흐름이다.


즉, 현재 시장의 기대는 미국 경제는 크게 나쁘지 않겠지만 미 연준이 내년 3월부터 연내에 최대 5번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으면 물가는 안정되기 어렵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의 기대는 합리적인 기대일까.

맞물린 모순적인 기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에 무게를 둔다면 경기에 대한 기대는 낮춰야 할 것이고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 통화 당국 입장에서 정책의 전환은 수긍할만한 명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팬데믹 국면에서 전망에 기반한(Time-based) 대응에서 결과 기반(outcome-based) 대응으로 연준 정책 결정이 바뀌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부분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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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물가 전망치 주목


가장 최근(올해 9월) 연준의 물가 전망치를 보면, 헤드라인과 핵심 모두 2024년에는 연준 목표치 아래로 하락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책 목표보다 높은 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아마도 연준의 또 다른 목표인 고용지표가 미달한 물가 목표를 상쇄할 만큼 크게 악화되거나 통상적인 경기 둔화를 넘어서는 경기 위축 또는 금융이나 자산 시장에서의 급박한 변동 등일 것이다.

12월 FOMC 관전 포인트


다음 주 12월 FOMC(12/12~13)에서 파월 의장은 비교적 균형 잡힌 발언을 통해 중립적인 스탠스를 견지하려 할 것이다. 파월 의장은 12/1 연설에서도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결론짓거나 통화완화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추가 긴축이 적절하다고 생각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추가 긴축의 근거가 약한 상태이며, 점도표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금번 회의에서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9월 전망에서 연준위원들은 올해 말 헤드라인/근원 PCE 물가를 각각 3.3%/3.7%로 전망했는데, 10월 현재 해당 지표들은 3.0%/3.5%로 예상보다 낮아졌다. 이에 내년 성장률과 물가 전망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9월 점도표 상으로는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내년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야 하는데(23년 5.6%, 24년 5.1%), 12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내년 점도표는 25bp 가량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점도표 하향 조정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로 인식될 것이다.

12월 FOMC, 금리 인하 논하기 이르다


다만 연착륙을 달성하려면 기대 인플레이션 안착이 필수적인데, 미시건대 소비심리 내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10월, 11월 연속 상승해 4%대에 이르렀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물가가 둔화되어 12월은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지만 원유 공급이 타이트해 유가 하단이 지지될 경우 추가 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경기 둔화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기 전까지 연준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다.


선물시장은 내년에 다섯 번의 금리 인하(3, 6, 7, 9, 12 월)를 가격에 반영 중인데, 이는 경착륙 시나리오에서 가능한 통화정책 경로다. 즉, 경제 성장과 금리 인하 기대 사이에 미스매칭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장이 연준의 생각보다 과도하게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금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한다고 해도 시장이 여기에 추가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 소지가 있다.

금리 인하는 언제쯤?


시장은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금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보다 높게 보고 있다. 하반기 이후 한 번 내지 두 번 정도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런 금리인하가 단행되는 전제로 내년 상반기 중 미국경제는 지금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는 위축 정도가 심할 것으로 보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침체를 시사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를 연준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인하 시기를 하반기로 보고 있다. 조짐은 충분하다. 초과저축에 의해 왜곡되었던 미국의 노동시장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고 초과저축 효과가 종료된 후에는 체감 고용 여건이 지금 지표로 보는 것보다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이후 단행된 가파른 금리인상 효과는 미미한 게 아니라 이번 분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질 연준 금리가 중립금리를 넘어선 시기에 완만한 경기 조정이 없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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