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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경제전망 틀리는 이유와 경제전망 활용방법

by 00년 새내기 2023. 12. 12.

또 틀리는 경제전망


과거부터 경제 전망은 저조한 성과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자 조롱의 대상이었다. 경제 전망은 수많은 가정(假定)의 불확실성, 이론과 모형의 불완전성 등으로 오차 발생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전망 수치를 상수가 아닌 확률변수로 인식하면서 전망치 산출을 위한 가정들의 변화와 논리적 근거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전망에 포함되어 있는 상·하방 위험을 경제 내 불확실성에 대한 정보로 활용하는 가운데 과거 전망이나 틀린 전망에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경제전망의 신뢰성


① 23년 경제전망 결과


올해도 어김없이 주요 연구기관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의 경제 전망은 보기 좋게 틀렸다.

주요 기관들이 작년 말에 예상한 미국의 금년 성장률 전망치는 2022년(1.9%) 보다 둔화된 1% 내외였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금년 성장률은 2%대 초중반으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경기방향성도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 전망도 마찬가지다. 주요 기관들이 작년 말에 예상한 한국의 금년 성장률 전망치는 2022년(2.6%) 보다 둔화된 1%대 후반이었으나, 현재 추정하고 있는 한국의 금년 성장률은 1%대 초중반으로 발표되었다.

② 조롱이 되는 경제전망


과거부터 경제 전망은 낮은 정확도로 인해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되어왔다. 경제 전망을 하는 기구 중 가장 권위 있는 IMF의 전망치 역시 과거 성장률의 단순 평균으로 계산한 수치와 비교해서도 정확도가 높지 않으며, 특히 경기 침체 전망에서는 랜덤 전망치보다도 성과가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 침체 및 침체 규모를 예측하는 것에 있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경제전망, 왜 틀리는가


① 수많은 가정


우선, 경제 전망은 수많은 가정에 의존을 한다. 예를 들어 국내 경제를 전망할 때 글로벌 성장률 및 교역 신장률, 국제 유가 등 주요 해외변수들에 대한 향후 흐름을 특정한 방향으로 전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수들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경우 전망의 오차는 불가피하다. 특히 전쟁이나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발생할 경우 이 오차는 당연히 더욱 확대된다.

② 과거의 규칙에 국한


아울러 전망에 활용되는 경제 모형이 과거의 규칙성만을 반영한다는 점도 오차를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경제 모형은 과거 데이터를 이용하여 변수들 간의 관계를 규정하고, 그 패턴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제한다.

그러나 당연스럽게도 규칙성은 변화할 수 있다.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과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금년에도 과거와 같이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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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가계의 초과저축 및 높은 고정금리 비중 등으로 금리 민감도가 약화(또는 금리 충격 지연)되면서 침체는 모면했다. 이러한 변수들 간의 규칙성 변화는 특히 팬데믹이나 금융위기와 같은 구조적 위기 이후 더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기에, 팬데믹이 마무리되는 작년에 예측한 올해 경제전망의 정확성이 평소보다도 낮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③ 경제 현상의 근본적 특성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 현상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며, 이론과 모형에 경제 현상에 미치는 모든 변수들이 반영될 수 없다는 점이다. 경제 전망에 기초가 되는 경제 이론이나 경제 모형은 경제 주체들의 합리적 선택을 가정하고, 복잡한 현실 세계를 매우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경제주체들의 행동은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 경제 주체들 간의 이질성(소득 수준, 부채 보유 여부 등)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론이나 모형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현실과 이론 (모형)의 괴리는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더욱 크게 나타나면서 전망 오차를 확대시킬 수 있다.

경제전망 활용방법


그렇다면 수많은 가정의 불확실성, 경제 이론과 경제 모형의 근본적 한계 등으로 미래 경제 여건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해도 경제 전망은 필요할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비록 전망이 불완전하더라도 가계 및 기업의 경제 활동이나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시행 등을 위해서는 경제 전망이 없어서는 안 된다. 경제 전망은 경제 주체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이자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① 경제전망을 바라보는 스탠스


그렇다면 경제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경제 전망 수치는 전망 당시에 가장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전망 수치도 중요하지만, 그 전망치가 산출되는 과정에 있어서 상정된 가정과 그 논리적 근거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경제 상황이 변하면 전망치도 변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어떤 변수들이 어떻게 변했을 때 경제 전망은 어떠한 방향으로 바뀔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경제 상황이 변하면 전망치도 변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가운데 전망치가 무엇 때문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등에 주목(통상적으로 전망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경제 흐름 파악 및 대응력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전망 기관들 사이의 전망 수치에 차이가 발생해도 이해하고, 비교할 수 있다.

② 상방 및 하방 위험에 주목


주요 연구기관들이나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보면 보통 “전망의 상·하 방 위험”이 포함되어 있다. 얼핏 보면 이럴 경우에 이럴 수도, 저럴 경우에 저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으나, 불확실성에 대한 중요한 정보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경제 내 불확실성 요인들이 무엇인지, 그것들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전망의 상·하방 위험도 변할 수 있는데 이는 경제 내 주요 이슈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전망의 위험요인들이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에 대한 평가도 단기 변동이나 중장기 추세 변화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③ 경제전망의 유효기간


경제 전망에는 유통 기한이 있다. 경제 여건 변화 및 경제 충격 발생으로 전망이 틀리게 되거나 전망 시점이 지나게 되면 전망은 소멸하게 된다. 그러나 틀린 전망이나 과거의 전망에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전망 오차의 발생 이유를 파악하여 이론과 모형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고, 예상치 못한 충격이나 정책 효과를 분석(가령, 팬데믹 이전 전망치와 팬데믹 이후 실제치의 격차를 통해 팬데믹 충격 가늠)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 전망의 스토리에 집중하는 가운데 전망은 종착점이 아니라 기준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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