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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FOMC 리뷰, 2024년 금리 인하 시사, 인하 시기는?

by 00년 새내기 2023. 12. 14.

12월 FOMC, 예상보다 우호적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는 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고, 기자회견과 점도표는 11 월 회의에 비해 시장과의 괴리를 좁혔다.

FOMC 직후 전구간 금리는 15~25bp 가량 급락했고, 주가도 1% 이상 상승했다. 점도표를 통해 이번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음을 알렸으며(올해 중간값 5.6% → 5.4%로 하향), 내년과 내후년 각 각 75bp(5.1% → 4.6%), 100bp 인하(3.9% → 3.6%)를 시사했다.

 

12월 FOMC 주요 내용 리뷰


① 경기와 인플레 둔화 인정


12 월 연준 성명서에서 연준은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에서 둔화되었다고 밝혔다(has slowed from its strong pace). 인플레는 높지만, 지난 1 년간 완화되었다(Inflation has eased over the past year but remains elevated)고 인정했다.

또한 어떤 (any) 추가적인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함(any additional policy firming)에 있어 누적된 통화정책 영향과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② 인플레 전망 및 점도표 하향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존 2.1%에서 2.6%로 상향하는 반면 올해 근원 PCE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3.7%에서 3.2%로, 2024년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2.6%에서 2.4%로 하향했다. 올해 점도표는 5.6%에서 5.4%로, 내년 점도표는 5.1%에서 4.6%로 낮아졌다. 올해와 내년 점도표는 총 100bp 낮아졌다.   


③ 고금리 장기화 정책 전환 가능성 시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 저점이 이전 국면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인플레 저점이 3%가 아닌 2%대임을 시사했다. 또한 정책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너무 긴축하거나, 완화하거나) 초점을 주고 있다며, 다음 정책 논의 국면은 완화임을 시사했다. 아무래도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국면이 변했음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 종료, 인하 논의


연준이 3 회 연속으로 정책금리를 5.25~5.50% 에서 동결했다. 성명문 상에서는 최근 경기가 둔화되고, 인플레 압력도 완화되었다는 문구가 추가되었다. 파월 의장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완화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가 고점 부근에 와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고 밝히며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되었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 시점이 주제(topic)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긴축 사이클에서 완화 싸이클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FOMC 이후 시장 금리 하락에 대한 질문에도 시장의 전망은 연준의 정책보다 앞서가거나 뒤처질 수 있지만, 결국 수렴하게 된다고 답변하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비둘기적인 스탠스를 보인 것은 결국 최근 인플레가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왔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전망에서 2024 년 말 Core PCE 상승률을 기존 2.6%에서 2.4%로 하향했다. 이를 따라 2024 년과 2025 년 점도표를 하향했다. 연준이 전망하는 내년도 인하 횟수는 3 회로, 지난 9 월 전망치 대비 2 회의 추가 인하가 반영되었다.

반면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치는 거의 그대로 유지되었는데, 그만큼 큰 폭의 경기 둔화 없이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할 수 있다는 연준의 자신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2분기 인하 조건 충족


파월 의장이 신중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자신감을 보였듯이, 인플레이션만 보면 최근에 꽤 빠르게 내려오고 있는 것은 맞다. 11 월 Core CPI는 +4.0% YoY에 머물러 있지만 연준의 공식적인 타깃 물가인 PCE의 Core 물가 상승률은 이미 10 월에 +3.5%까지 내려왔으며, 최근 3 개월과 6개월 연율화 상승률은 각각 +2.4%, +2.5%이다. Core PCE 물가는 내년 1 분기에 2%대에 진입이 유력하다. 앞으로 CPI 뿐 아니라 PCE 물가에도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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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가 2%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너무 늦으며, 정책이 지나치게 제약적이 되기 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3-6개월 간의 상승 속도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Core PCE 물가는 내년 2분기에는 대략 +2.6% YoY 내외까지 하락할 수 있다. 적어도 인플레 측면에서는 내년 2 분기 정도면 금리 인하를 위한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꽤 높다.


다시 고용의 중요성 부각


파월 의장은 다가오는 금리 인하는 경기 충격에 대응한 것이라기보다는, 인플레 둔화에 따른 ‘정상화(normalization)’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종합하면, 내년 5 월 또는 6 월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인하 시점이 2 분기보다 빨라진다면 이는 물가보다는 고용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11 월 실업률 하락으로 ‘샴의 법칙’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 하지만 최근 실업률 상승에는 노동 공급 증가의 영향이 혼재되어 있다. 실직자(Job Losers) 기준 실업률을 샴의 법칙에 적용해 보면, 과거 침체의 임계점에 제법 가까워졌다.


그러나 추가로 고려해야 할 상황이 있다. 과거 침체를 앞두고 미국 취업자 증가세는 10만 명 아래로 빠르게 하락했다. 그리고 연준은 금리 인하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3 개월 평균 취업자 증가는 20만 명으로 해당 수준을 크게 넘어선다. 일부 경기에 민감한 산업에서 해고가 나타나고 있지만 헬스케어, 레저 등에서 일자리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샴의 법칙’을 현 상황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샴 법칙(Sahm Rule:최근 3개월 실업률의 이동평균이 12개월 실업률의 최저점보다 0.5% 포인트 높으면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것)

따라서 단기간 내에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고용 증가세가 10만 명 내외로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시점이 2 분기보다 앞당겨지기는 어렵다. 긴축 막판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하고는 했지만, 일단 아직까지는 미국 고용 시장에 급격한 악화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시장의 기대와는 괴리


연준은 경제전망을 통해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둔화를 인정했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거의 조정하지 않음으로써 경기 연착륙 전망을 유지했다.

또한 점도표를 통해 본 전망 하에서 가능한 통화정책의 범위를 제시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가 시장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가정 하에, 시장의 인하 기대(2024 년 5~6 회)와 연준의 가이드라인(2024 년 75bp, 3 회로 추정)이 괴리가 있음을 알려주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의 의도야 어찌 됐든, 금융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완화적이었던 회의 결과는 채권 매수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같은 재료 에도 금리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계절성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금리 하락 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신 이미 금리의 현 레벨이 2024 년 기준금리 인하 6 회 이상을 63.6%나 반영한 것을 고려할 때, 추가 하락이 가파르게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괴리가 좁혀지고는 있으나, 경기에 대한 근본적인 전망이 침체로 변화하지 않는 한, 연준의 점도표가 시장의 기대에 완전히 부응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결국 연내 3 회 이상의 인하 기대감은 괴리로 남아있고, 이는 내년 연초 금리 변동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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