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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금 ETF 관심 증가, 금 가격 상승 지속 될까?

by 00년 새내기 2023. 1. 12.

<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관심 증가 >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金) 가격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로 올해 귀금속 섹터 전반의 가격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ETF

 

< 2023년 금의 시대가 다시 돌아오나?>

금은 상당히 안정적인 금속이다. 녹슬지 않고 피부에 닿아도 큰 문제가 없다. 게다가 가공을 하면 반짝이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도 한다. 금이 귀해진 이유는 흔치도 않은데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과거부터 을 화폐와 같은 '가치 있는' 물건으로 여겨왔다. 금을 '안전 자산'으로 여기기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거나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전쟁이 발발했을 때 투자자들은 금을 사들인다. 화폐가치는 떨어져도 금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런데 2022년은 조금 다른 해였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달러의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킹달러'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의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즉 과거에 100달러에 살 수 있던 금이 달러의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80달러에 사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금의 상대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강달러에 힘에 1,600달러에 머물던 금 가격은 11월 들어서면서 조금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시기이다. 11월 초 금 선물 가격은 1,700달러를 다시 회복했고 12월에는 1,800달러의 문을 두드렸다.

 

달러와 금

 

< 금(Gold)의 밸류가 지속되는 이유 >

1. 글로벌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수세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약 400톤에 달하며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지에서 금 매입이 크게 늘어났으며, 중국도 11월, 12월 연속으로 금을 32톤, 30톤가량 매입해 2019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러시아의 금 매입 규모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쟁 이후 러시아 자산 동결로 인해 친러 성향을 가진, 러시아와의 경제적 교류가 있는 신흥국들의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날 수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 금 매입

 

2. 통화 정책과 미 달러의 방향성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섰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았던 에너지 가격은 안정되고 있다. 공급망의 안정으로 인한 운수 차질 문제도 해결된지 상당 기간이 지났다. 이에 미 달러도 약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 입장에서도 금을 매입하기 적절한 시기이다. 세계 금 협회(WGC)가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보면 향후 12개월 내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52%에서 61%로 증가했다. 

 

중앙은행 금 매입

 

금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아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은 자산이지만, 변동성이 높거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선호도가 높아지며 중장기적으로도 내재적 가치가 보존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자산이다. 특히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해 앞으로 두 차례 가량의 금리 인상 이후 금리 상단이 제한될 것이기 때문에 금 보유로 인한 기회비용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

 

3.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확산

현재 경기 사이클도 금 보유 비중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에 대한 선호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선호 심리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1908년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의 수익률은 평균 9.3% 내외를 기록했다. 특히 실제 경기 침체 국면보다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며 경기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시점에 금 투자 수익률은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이는 2022년 7월부터 역전되기 시작하여 아직까지 역전되어 있으며 실적발표 후 경기침체 우려가 증가 시, 그 폭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확률이 각각 65%, 80% 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써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기침체와 금 가격

 

< 개인 투자자가 '금'에 투자하는 방법>

개인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다. 실물인 골드바를 사거나 은행에서 금 통장(골드뱅킹)을 발급받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골드뱅킹에 돈을 넣으면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예금액이 적립된다. 현금 외에 현물로도 찾을 수 있다. 금을 주요 자산으로 하는 펀드 투자도 가능하다. 202112월에는 국내 최초로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ACE KRX 금현물이 거래소에 상장된 만큼 개인투자자들도 손쉽게 금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거래소에서 금 거래도 할 수 있다. 증권사에서 금 실물 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 -5.4%, 6개월 수익률 -6.0%로 저조한 기록을 이어 가던 금 펀드는 3개월 전부터 수익률이 조금씩 오르더니 최근 한 달 주요 펀드들을 제치며 수익률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펀드 중 설정액이 211억원으로 가장 많은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은 3개월 수익률 22%로 하락장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골드증권투자신탁과 하이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 펀드 역시 3개월 수익률이 각각 10~15%를 기록 중이다.

 

금 ETF 추세

 

 

다만 금이 달러와 관련이 있는 만큼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1214(현지시각), 연준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그동안의 0.75%포인트보다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금리는 오르고 있다. 시장은 금리 인상이 종착점에 다다랐다는 기대를 했지만 연준은 2023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금리가 오르면 4.25~ 4.50%인 연방기준금리는 5.1%까지 오를 수 있다. 만약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부동산, 증시 등 다른 시장으로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발표한 ‘2023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을 보면, 2023년에도 금값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미 달러화 약세가 어느 정도 더 진전되는지에 달려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더 확산된다면 금 가격의 상승(금 ETF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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