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원화 가치 가장 큰 폭 하락
8월 중 달러화는 강세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킹달러의 모습은 아니다. 더욱이 잭슨홀 미팅과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달러화 강세 폭 역시 축소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주요 3국의 통화가치는 동반 하락 중이다. 8월 30일 종가기준 엔화 및 위안화의 가치는 각각 전월말 대비 2.8%, 2.0% 하락한 가운데 원화 가치도 3.8% 하락했다.
상대적 약세보인 아시아 통화
유로화 및 파운드화 가치가 8월 중 각각 0.7%, 0.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유로 및 엔화에 대한 투기적 거래 흐름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의 투기적 거래는 순매수인 반면 엔화의 투기적 거래는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화와 달리 엔화 추가 약세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이다.
원, 엔 및 위안 동반 약세 요인
① 위안화
위안화 약세는 대부분 인지하고 있듯이 비구이위안 사태로 확산되고 있는 부채 리스크 그리고 중국 경기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라고 볼 수 있다. 8월 중 가치 하락폭이 2%에 그친 것은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영향으로 판단된다.
펀더멘탈과 대외환경을 고려해 볼 때 위안화는 더욱 절하되어야 했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막은 만큼 절하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② 엔화
엔화 약세 요인은 일단 통화정책 차별화에 기인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잠재해 있지만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강하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은행의 현 통화기조 유지 시 달러-엔 환율이 15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도 중요하지만 일본은행이 통화 정책기조 전환 가시화 여부가 엔화 흐름을 좌지우지할 공산이 큰데, 일본은행은 현재 뚜렷한 시그널을 주고 있지는 않아 약세는 한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③ 원화
원화의 약세 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인데 이는 엔 및 위안화와의 동조화와 더불어 대내적 요인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회복이 지연된 수출 경기로 인한 8월 무역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과 하반기 경기 회복 모멘텀 악화 우려, 그리고 이란 자금 송금을 위한 결제 수요 등 펀더멘탈과 수급요인이 동반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가치 반등할 수 있을까
아시아 3국 통화가치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감보다는 각 국의 내재적 리스크의 완화 또는 통화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일본은행의 경우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수정, 중국은 부채리스크 완화, 한국의 경우 수출 경기 반등 등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각 국의 내재적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원화의 경우 중국의 부채 리스크 확산 시 전염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더욱 반등이 제약될 수 있다.
단기적인 디커플링 현상 있을 수도
아시아 3국 통화가 직면한 대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미약하지만 달러화와 아시아 3국 통화간 디커플링 현상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엔화 및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일본 및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약세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달러화가 강보합을 보이고 미국의 긴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소멸되어 가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도 작년처럼 1,400원대를 넘어서는 오버슈팅이 나오기는 어렵다.
당분간은 1,300원대 초반대의 흐름이 유지되며 중국과 한국의 펀더멘탈 개선에 따라 점차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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