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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 배경과 전망, 엔화 위안화 동반 약세 이유

by 00년 새내기 2023. 8. 31.

8월 원화 가치 가장 큰 폭 하락


8월 중 달러화는 강세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킹달러의 모습은 아니다. 더욱이 잭슨홀 미팅과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달러화 강세 폭 역시 축소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주요 3국의 통화가치는 동반 하락 중이다. 8월 30일 종가기준 엔화 및 위안화의 가치는 각각 전월말 대비 2.8%, 2.0% 하락한 가운데 원화 가치도 3.8% 하락했다.

 

상대적 약세보인 아시아 통화


유로화 및 파운드화 가치가 8월 중 각각 0.7%, 0.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유로 및 엔화에 대한 투기적 거래 흐름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의 투기적 거래는 순매수인 반면 엔화의 투기적 거래는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화와 달리 엔화 추가 약세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이다.

원, 엔 및 위안 동반 약세 요인


① 위안화


위안화 약세는 대부분 인지하고 있듯이 비구이위안 사태로 확산되고 있는 부채 리스크 그리고 중국 경기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라고 볼 수 있다. 8월 중 가치 하락폭이 2%에 그친 것은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영향으로 판단된다.


펀더멘탈과 대외환경을 고려해 볼 때 위안화는 더욱 절하되어야 했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막은 만큼 절하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② 엔화


엔화 약세 요인은 일단 통화정책 차별화에 기인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잠재해 있지만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강하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은행의 현 통화기조 유지 시 달러-엔 환율이 15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도 중요하지만 일본은행이 통화 정책기조 전환 가시화 여부가 엔화 흐름을 좌지우지할 공산이 큰데, 일본은행은 현재 뚜렷한 시그널을 주고 있지는 않아 약세는 한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③ 원화


원화의 약세 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인데 이는 엔 및 위안화와의 동조화와 더불어 대내적 요인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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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회복이 지연된 수출 경기로 인한 8월 무역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과 하반기 경기 회복 모멘텀 악화 우려, 그리고 이란 자금 송금을 위한 결제 수요 등 펀더멘탈과 수급요인이 동반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가치 반등할 수 있을까


아시아 3국 통화가치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감보다는 각 국의 내재적 리스크의 완화 또는 통화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일본은행의 경우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수정, 중국은 부채리스크 완화, 한국의 경우 수출 경기 반등 등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각 국의 내재적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원화의 경우 중국의 부채 리스크 확산 시 전염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더욱 반등이 제약될 수 있다.

 

단기적인 디커플링 현상 있을 수도


아시아 3국 통화가 직면한 대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미약하지만 달러화와 아시아 3국 통화간 디커플링 현상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엔화 및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일본 및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약세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달러화가 강보합을 보이고 미국의 긴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소멸되어 가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도 작년처럼 1,400원대를 넘어서는 오버슈팅이 나오기는 어렵다.

당분간은 1,300원대 초반대의 흐름이 유지되며 중국과 한국의 펀더멘탈 개선에 따라 점차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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