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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환율 상승하는 이유, 향후 환율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4. 1. 19.

 

연초 다시 불안해진 환율

연초부터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불안 요인에 외환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말 1,280원대에 형성되었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보름 만에 1,350원 선에 육박할 만큼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승 기울기가 가파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절하 폭이 크게 나타남에 따라 우리나라 펀더멘탈에 대한 불안 등으로 확대해석하는 견해들도 나오고 있다.

 

환율 상승(원화 약세) 배경

 

최근 환율 움직임은 지금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화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 환율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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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원화 약세 이유는 우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데 기인한다. 이전 자료들에서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이번 팬데믹 국면에서 원/달러 환율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동인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이고 지난 연말 원화 강세의 배경도 지난해 12월 FOMC에서 시장 기대보다 훨씬 완화적인 연준 스탠스가 확인되면서 원화 강세가 가속화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에 대한 우려가 여러 곳에서 표출되었고 고용이나 경기 지표들이 시장 기대처럼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해야 할 만큼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 줌에 따라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조금 후퇴하는 흐름이다.

 

미국 금리 선물과 원화와의 상관관계

 

 

2. 지정학적 불안 증가

또 다른 중요한 축은 지정학적 불안 증가다.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를 압박하는 지정학적 불안은 확전 우려가 더 높아진 중동사태와 전황에 변화가 오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선 그리고 총통선거 후 오히려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대만 문제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남북문제 등이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는 이 지정학적 위험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위치에 있다. 북한과 관련한 위험에 서는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이고, 절대적으로 높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는 중동 갈등 격화를 먼 나라 일로 보기 어렵게 하고, 여전히 중국과 밀접한 경제 구조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우리나라를 중국 리스크의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보이게 한다

 

남북갈등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

 

 

3. 시장금리의 경직성

그리고 미시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환율 절하 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시장 금리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움직임 부분도 반영된 결과다.

 

연초 글로벌 외환시장은 미 달러가 강세 통화로 복귀하며 달러 이외에 다른 통화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처럼 통제 하에 놓인 시장을 제외하고 보면, 시장 금리 상승 폭이 클수록 환율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금리 상승 폭이 적을수록 자국통화 절하 폭이 크게 나타나는데 우리나라 시장 금리 상승 폭은 주요 선진국 대비 적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국가 대비 한국의 시장금리 경직성

 

 

 

환율 안정이 어려운 이유

 

문제는 연초 원화 약세를 추동하는 요인들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고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외환수급이 어려운 계절적 요인까지 있다는 점이다.

 

 

1. 원화 약세 요인  잔존

문제는 연초 원화 약세를 추동하고 외환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들이 쉽게 해소되기보다는 상반기 내내 존재하며 외환시장에 영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 연준 기준금리는 올해 중 인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미국 기준금리를 가운데 둔 시장 기대와 연준 정책은 상반기 중에도 숨바꼭질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 금리 인하가 하반기 중 시작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 이 전망이 맞다면 금년 상반기 말까지는 금리인하 시기와 횟수를 두고 시장의 기대와 실망이 반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불안 요인들은 과거 트럼프와 김정은의 사례처럼 갑작스럽게 해소될 수도 있는 만큼 쉽게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쉽게 해소될 가능성을 높게 보기는 어렵다.

 

과거보다 글로벌 정치구도에서 진영별 갈등이 더 커지고 첨 예화되었기 때문이고 연말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리더쉽도 예전만큼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과 관련한 불안은 4월과 5월 우리나라 총선과 북한의 주요 기념일이 예정되어 있어 지금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2. 계절적 요인도 원화 약세

여기에 또 하나 고려해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하반기보다 상반기 외환수급이 어려워지는 계절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12월 결산법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수출입 계절성과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월별 수출비중을 보면, 연초보다는 결산이 있는 연말로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특성을 갖는다. 특히 반기 결산이 있는 6월과 12월 결산을 앞둔 11월과 12월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수입 역시 수출과 비슷하게 연초보다 연말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지만, 수출만큼 계절성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수입수출비중

 

이로 인해 1월부터 5월까지는 월별수입 비중이 수출보다 높게 나타나고 6월 이후 수출비중이 수입비중보다 높게 나타나는데 이 비중 차이가 월별 무역수지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외화 수요가 더 많은 시기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부분 12월 결산 법인이기 때문에 4월과 5월 배당금 지급이 몰려 있어 해마다 이 시기 우리나라 소득 수지 적자도 크게 나타난다.

 

 

향후 환율 전망

 

지난해 2월부터 형성된 상승 추세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상반기 중 1,300원 ~ 1,380원 선의 다소 약세의 추세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되어야 추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 환율 하락 당분간 쉽지 않다.

이런 일련의 요인들을 감안해 보면, 지난해 12월 기대가 팽배했던 것처럼 1,300원 이하에서 원/달러 환율이 안착하고 변동성이 낮아지기가 금년 상반기 중에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기술적으로 보면, 지금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이른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며 만들어진 2023년 2월 이후 추세대의 연장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이 추세대는 금년 상반기 중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 추세대를 연장해 보면,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서 1,3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추세대가 연준 금리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만든 것인 만큼 추세가 전환되는 것은 연준 금리 인하가 실제 단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안착하는 것도 그 시점 이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 추세선

 

2. 경제 펀더멘탈은 안정 추세

다만, 최근 정신없는 외환시장에서 놓치지 말고 주목해서 보아야 하는 것은 여러 불안 요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난무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탈의 대외 신임도를 보여주는 CDS spread는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CDS spread와 원/달러 환율이 밀접한 정(+)의 상관관계를 형성하며 움직였지만, 이번 팬데믹 국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에서 1,480원 선까지 크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CDS spread는 매우 안정된 수준인 20bp~60bp 사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선을 넘보고 있지만 CDS spread는 아직 30bp 미만에 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이례적인 상황과 이 상황에 대응하는 이례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으로 환율과 같은 가격변수 변동 폭이 증폭되어 있지만 환율 수준만큼 실제 펀더멘탈이 불안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CDS 프리미엄은 안정적

 

 

3. 원화 약세, 부정적 요인만 있지는 않다.

또한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다른 나라 통화들과 연동되어 움직이고 있는 지금 원화 환율은 그리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 수출에 미치는 환율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약세를 보이는 일본 엔화와 장기 추세가 약세로 전환된 중국 위안화 움직임을 감안하면 홀로 두드러진 환율 안정을 보이는 것보다 연동된 약세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시각으로 환율 움직임 만을 보고 펀더멘탈에 대한 과도한 해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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