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신제품 발표
8월 29일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 속에서도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 Mate 60 Pro를 공개했다.
그리고 9월 3일 공식 판매가 시작되자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화웨이 7nm칩 양산 성공 여부 주목
이번 화웨이의 신제품이 특히 주목을 받은 이유는 그동안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반도체 자체 생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록 최신 공정은 아니지만 미국이 규제를 시작할 당시 최신 기술보다 약 8 년 이상 뒤쳐졌던 중국의 반도체 제조 기술은 3-5 년으로 그 격차가 축소됐다.
통상적으로 7nm 공정 칩을 생산하려면 EUV 노광장비와 같은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가 필요한데, 세계 유일의 EUV 생산 기업인 ASML는 작년부터 화웨이에 EUV 장비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에 화웨이가 어떤 방법으로 7nm 칩을 생산했는지, 양산에 성공했는지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SK 하이닉스와 화웨이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부품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한 유일한 글로벌 공급업체라고 했다는 테크인사이트의 언급을 전했으나, 이후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메이트 60 프로 부품은 대부분 중국 업체에서 공급받았으나 하이닉스의 칩은 해외에서 조달한 유일한 사례'라고 정정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분석내용에 대한 블룸버그의 질의에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가 도입된 이후 화웨이와 더는 거래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 제재가 전면적으로 부과되기 전인 2020년까지 축적한 부품의 재고를 활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한 가지 가능성"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반도체 발전 지속되나
중국은 2025 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반도체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추고 국가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투자하는 등 대규모 지원을 지속했지만 그동안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국가 반도체 대기금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했고, 투자를 받았음에도 연구개발을 성실히 진행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조사도 강화했다.
미국의 강한 제재와 중국 당국의 조사로 중국 반도체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 그러다 이번 화웨이의 신제품 공개와 더불어 9/5 중국이 반도체 산업 활 성화를 위해 3,000 억 위안 규모의 반도체 대기금 3기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중국 반도체주의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미국의 제재 더 강해질 것
6 일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SMIC의 제재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앞으로 미국의 대중국 규제는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전략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 아래 지속 추진될 예정이며 특히 취약한 반도체 장비,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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