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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파산 및 청산 명령, 시장에 미칠 영향과 중국 정부 대응

by 00년 새내기 2024. 1. 30.

 

홍콩 법원, 헝다 그룹에 대한 청산을 명령

홍콩 법원이 29일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다. 참고로, 헝다그룹의 청산 심리는 22년 6월 이후 7번이나 연기된 바 있으며 최근 헝다가 제시한 구조조정안(투자자들의 보유채권을 헝다그룹 지분 18% 및 자회사 지분 30%와 교환) 협상도 실패한 바 있다.

 

중즈그룹 파산 리스크와 중국 부동산 시장 (tistory.com)

 

중즈그룹 파산 리스크와 중국 부동산 시장

중즈그룹 파산 리스크 1/5 중국 그림자금융회사 중즈그룹이 파산 신청을 베이징시 제 1 중급 인민법원 에 제출하면서 중국 증시는 다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1/6 인민법원은 파산 사유에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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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청산, 대마불사도 없다.

 

이번 홍콩법원의 결정은 21년 9월부터 시작된 헝다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소위 중국에서도 대마불사(덩치 큰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 통념이 깨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섣불리 속단하기 어렵지만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업체 혹은 부동산 부채 조정에 나서는 신호탄일 여지도 있다. 다만, 이번 홍콩 법원의 청산 결정이 헝다그룹 전체가 아닌 홍콩상장 주요 법인 중의 하나인 ‘중국헝다’에만 적용되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본토 정부의 헝다 그룹에 대한 추가 조치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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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주가

 

 

1. 시장에 미칠 영향

이번 홍콩 법원의 헝다 그룹 청산 결정의 향후 파장을 우려하는 시각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헝다 사태가 새로운 금융이슈가 아닌 2년 6개월 이상 지속된 이슈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일단 제한적일 것이다. 또한, 헝다 청산 결정이 중국 본토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헝다그룹 파산에도 안정적인 위안화

 

다만, 헝다 청산 결정의 단기적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약 2.4조 위안의 부채(자산 약 1.7조 위안)를 안고 있는 대형 부동산개발업체의 청산 결정은 국내외 투자가에게 상당한 손실을 입힐 것은 분명하다.

2.  부동산 시장 위기

헝다에 이어 또 다른 대형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도 아직 부채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추가 청산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더욱이 중국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의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확대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헝다 청산이 잠잠해지던 부동산발 부채 위험을 재차 자극할 여지가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 분위기 역시 더욱 확산될 수 있으며 이는 가뜩이나 심각한 고용시장 악화와 내수 불황 심화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실제 춘제를 앞두고 있지만 중국 내수 분위기는 심각해지는 분위기이다. 중국 일간 경제활동지수가 1월들어 급락하는 현상은 내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시그널이다.

 

1월들어 하락하는 중국 일간 경제활동지수

 

차이나 런 현상에도 더욱더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 투자는 물론 외국인 투자의 손실 확대 가능성은 가뜩이나 중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탈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의 추가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3. 중국 정부의 대응은?

앞서 지적했듯이 이번 청산 결정은 홍콩 헝다 법인에만 해당된다는 측면에서 중국 정부가 본토 헝다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릴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번 결정이 홍콩 헝다 법인만의 청산으로만 한정될 경우 중국 부동산 부채 리스크는 여전히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커다란 불안 요인으로 올 한해에도 작용할 공산이 높다.

 

중국 부동산 부채 리스크가 점점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중국 당국이 부채 위험이 큰 12개 성, 시 및 자치구에 대해 올해 신규 프로젝트 착수를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일부 지방정부의 경우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는 채무불이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WSJ는 LGFV(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s, 자금조달용 특수법인) 부채를 포함해 중국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그림자 부채가 7~11조 달러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이번 홍콩 헝다 법인 청산을 계기로 부동산 개발업체의 구조조정과 관련 부채 조정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다면 단기적 충격은 피하기 어렵지만 부동산 부채 문제의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채 해결의지가 확인될 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헝다 홍콩 법인 청산에도 불구하고 본토 헝다 등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 조치가 없이 또 다시 시간을 끄는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면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기 보다 확산될 위험이 커질 것이다. 동시에 글로벌 투자 자금의 탈중국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채 리스크 해소 의지가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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