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셰일붐(Shale Boom) 뜻과 현황, 배경, 전망, 평가

by 00년 새내기 2024. 1. 26.

 

미국 셰일붐(Shale Boom) 뜻

셰일가스(Shale gas)는 퇴적암인 셰일이 형성하는 지층에 포함되어 있는 천연가스 혹은 석유를 말한다. 석유를 품은 셰일을 '오일 셰일(oil shale)'이라고 부른다. 미국은 셰일 오일 혁명에 힘입어 오일 생산량 1위 국가로 도약했고 이는 산유국들에게는 재앙이 되었다.

 

300x250

 

셰일붐 (Shale Boom) 현황, 배경, 전망.

 

1. 셰일붐 (Shale Boom) 현황

미국 원유생산은 작년 12.15일 일일 1,330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 만)하고, 금년 1.5일 현재 1,320만배럴을 기록. 지난해 전체로도 일일 1,292만 배럴(추정치)로 '19년(1,231만)을 상회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일일 1,220만배럴 내외에서 정체되었으나 8월 이후 증가세가 가속화되었다. 연간 증가폭은 일일 +100만으로 '19년(+136만) 이후 최대치이다.

 

美 생산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생산(각각 일일 960만 내외)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로 독보적인 1위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원유생산에서 셰일오일의 비중은 73%였으며, 생산 증가분에서의 비중도 72%로 추정된다. 이는 셰일붐이 생산 호조세를 주도했음을 시사한다.

 

생산 호조에 힘입어 원유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석유제품 수출을 포함할 경우 미국은 '21년 10월 이후 순수출국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수출은 '21년 일일 300만배럴 내외에서 지난해 11월초 489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금년 1.5일에는 416만 배럴로 소폭 감소했다.

 

셰일오일 미국 비중 및 미국의 석유 수출 추이

 

2. 셰일붐 (Shale Boom) 배경

美 셰일붐은 고유가 지속과 함께 시추 효율성 및 유정 생산성 향상 등 셰일 업체들의 체질 개선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원유생산의 ‘호황-붕괴(boom-bust)’ 사이클도 예전보다 안정화되었다. 국제유가는 '21년~최근까지 팬데믹 위기, 러-우 전쟁, OPEC+ 감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이에 반해 WTI 가격은 '21년 평균 $68, '22년 $94, '23년 $78로 손익분기점보다 높았으며, 금년 들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이익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추활동(drilling activity)이 감소하고 임금 등 생산비도 증가했지만, 셰일 업체들은 시추 효율성을 높이고 유정 생산성을 향상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고 있다.

 

탐사 및 시추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최적의 장소에 시추기(rig)를 배치하고 과거에 비해 더 깊고 더 멀리 유정(oil well)을 시추하는 것이다. 신규유정 당 생산량도 작년 11월 6,300배럴로 '21년 8월 정점인 9,864배럴보다는 감소했으나 2차 셰일붐 당시 정점(※'17. 4월 4,928배럴)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과거 짧고 변동폭이 컸던 원유생산의 ‘호황-붕괴(boom-bust)’ 사이클이 길고 완만하게 바뀌는 등 셰일업계 전체적으로 생산 안정성이 제고되는 추세이다. ‘국제유가 상승 → 시추활동 급증 → 원유생산 급증 → 국제유가 급락 → 시추활동 급감’이라는 과거 짧은 ‘호황-붕괴 사이클’이 지금은 길고 완만하게 바뀌면서 셰일 업체들의 경쟁력이 개선되는 것이다.

 

국제유가와 셰일 BEP 비교

 

 

3. 셰일붐 (Shale Boom) 전망

미국 원유생산은 셰일붐에 힘입어 증가 추세가 이어지며 내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❶국제유가의 셰일오일 손익분기점 상회 지속 ❷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 지속 ❸투자 확대 등 미국 원유생산이 증가 추세를 이어갈 여건이 형성되어 있다.

 

생산이 국제유가에 평균 12개월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내년 초까지 증산이 지속될 소지가 있다. 한편 시추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를 멈췄으며, 향후에는 감소보다 현상유지 또는 소폭의 증가 예상이 우세하다. EIA는 금년 미국의 원유생산이 일일 1,321만 배럴, '25년 1,344만 배럴 등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원유생산 증가폭과 시추활동 추이

 

4. 셰일붐 (Shale Boom) 평가

미국 셰일붐은 글로벌 원유공급 안전판으로서 지정학적 리스크 및 OPEC+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 상방압력을 완화시키는 가운데 향후 산유국 간 생산경쟁을 촉발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셰일붐은 원유시장의 공급 안전판으로서 세계경제 둔화 우려와 함께 국제유가 상방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셰일붐은 러-우 전쟁, OPEC+ 감산 확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홍해 사태 등 '22년 이후 일련의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을 상쇄하고 있으며, 금년에도 글로벌 원유 수급 안정 및 국제유가 상방압력 완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감산을 통해 국제유가상승을 꾀하는 OPEC+는 미국의 셰일붐으로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향후 OPEC+가 감산을 중단하고 생산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곤란하다. ‘OPEC+ 감산 → WTI 가격의 셰일 BEP 상회 → 미국 원유생산 및 수출 호조 → OPEC+ 점유율 하락’이 장기화될수록 OPEC+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앙골라가 OPEC을 탈퇴한 가운데 캐나다와 브라질(※금년 1월부터 OPEC+ 가입) 등 여타 산유국들의 증산도 가세할 경우 금년 1분기 자발적 감산이 종료되고 나면 OPEC+ 내부에서 감산과 관련된 이견이 표면화될 소지가 있다. 다만, 미국 셰일붐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에는 원유수요 회복 등으로 국제유가가 제한적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