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1월 한국 수출 결과, 긍정적, 부정적 측면과 향후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4. 2. 2.
728x90

 

1월 한국 수출 결과 발표

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 늘어 21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설 연휴 기간의 차이로 작년에 비해 조업일수가 2.5일 많았던 부분을 감안 해야한다. 이를 감안한 일평균수출은 5.7% 늘어 12월(+14.4%)에 비해 모멘텀은 다소 주춤했다. 수입은 에너지 수입 감소와 내수 부진이 공존한 가운데 7.8% 줄 었다. 무역수지는 계절적으로 부진한 연초임에도 3억달러 흑자를 유지했다.

 

1월 한국 수출 주요 내용

 

한국 수출이 2024 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1 월 수출은 +18.0%YoY 증가해 2022 년 5 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계절적 영향으로 0.3 억 달러에 그치면서 8 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역시 반도체가 가장 두드러졌다.1월 반도체 수출은 +56.2%YoY 증가해 2017 년 12 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자동차(+24.8%), 일반기계 (+14.5%)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15 개 주력 품목 중 총 13 개 품목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도 9 개 주요 지역 중 8 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으며, 특히 대중 수출이 +16.1% 증가해 20 개월 만에 (+)로 돌아섰다.

 

 

1. 긍정적인 측면

대외 악조건 속에서도 국내 1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월 18% 증가하는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그리고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전년동월 16.1%를 기록, 22년 6월부터 지속되던 대중국 수출 역성장세도 마침내 마무리되었다. 이처럼 수출경기에 온풍이 불어오는 듯하지만 1월 수출에 허와 실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평균수출액

 

우선, 가장 긍정적인 시그널은 반도체 수출의 회복이다. 반도체 수출증가율이 전년동월 56.2%로 7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월 평균 반도체 수출액인 98억 달러보다는 1월 수출액이 소폭 감소한 94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추세적으로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12월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고 재고가 급감하는 등 반도체 업황 사이클을 지적한 바 있지만 1월 반도체 수출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고무적인 수치를 기록함 참고로 관심이 높은 반도체 대중 수출증가율은 24년 1월 1~25일 기준 전년동기 35%를 기록했다. 다만 23년 1월 대중국 반도체 수출증가율이 -46.2%였던 점을 고려하면 대중국 반도체 수출 회복을 논하기는 다소 이르다.

 

반도체 수출액

 

두번째로 긍정적 시그널은 견조한 대미 수출이다. 1월 대미 수출증가율은 전년동월 26.9%로 역대 1월 중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1월에는 대미 수출액이 대중국 수출액보다 다시 낮아졌지만 대미 수출은 국내 수출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2. 부정적인 측면

긍정적 시그널이 있는 반면에 부정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첫째, 1월 수출증가율에 대한 평가임. 1월 수출증가율이 전년동월 18.1%의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조업일수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동월 5.7%에 그쳤다.

 

수출이 개선되고 있지만 표면적으로 나타난 수치에 비해서는 강한 회복 흐름은 아닌 셈이다. 더욱이 2월에는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 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수출증가율이 재차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공산이 높다. 결국 1~2월 수출을 모두 확인해야 수출회복 강도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대중국 수출의 회복 여부이다. 앞서 대중국 수출이 전년동월 16.1% 증가했다고 언급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4%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 조업일수를 감안한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29.5%임을 고려하면 4% 증가율을 가지고 대중국 수출 회복을 논하기 어려운 수치이다.

 

대중국 수출의 불확실성

 

일 평균 대중 수출액을 보더라도 일 평균 수출액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대중 무역수지가 올 1월에도 1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23년 5월이후 가장 큰 폭이다. 여러모로 대중 수출 혹은 교역 사이클의 정상화가 매우 더딘 상황이다.

 

셋째는 업종별 수출 차별화 심화이다. 반도체와 더불어 자동차 및 조선 수출이 삼두마차 역할을 하면서 1월 수출을 견인했지만 이들 업종을 제외한 수출은 매우 초라한 상황이다. 국내 15대 주요 수출품목을 기준으로 반도체, 자동차, 및 조선의 수출증가율은 29.2%이지만 이들 3개 품목을 제외한 수출증가율은 2.5%로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증가율이라고 봐야한다.

 

업종별 수출 차별화

 

더욱 눈에 띄는 수출품목은 이차전지 수출로 1월 수출증가율은 전년동월 -26.2%를 기록했지만 4분기 이차전지 월 평균 수출액대비로는 약 30% 감소했다. 이차전지의 수출 모멘텀이 크게 훼손된 것이다.

 

이차전지 수출 급락

 

3. 향후 한국 수출 전망

요약하면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및 대중 수출이 회복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중 수출 회복 강도 및 업종별 수출 회복 차별화 현상을 고려하면 수출경기의 빠른 정상화를 언급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여전히 중국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대중 반도체 수출의 강한 반등세 그리고 업종별 수출 회복 차별화 현상이 해소되어야 국내 수출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한국 수출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나 미국 ISM 제조업지수 모두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을 다지고 있다. 바닥 다지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모습으로 좀더 회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정책이나 유동성 여건 등을 통한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300x250

 

중국에서는 3 월 양회에서 얼마나 부양적 의지가 강화되는지를 지켜봐야 하며 미국에서는 연준의 통화 이완 시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중국의 부양 조치가 과거처럼 대규모로 나올 가능성은 낮으며 그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이다.

 

하지만, 지난 해 12 월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 성장을 통해 안정을 취한다는 기조로 옮겨갔음을 고려할 때 부양 의지는 좀더 강화될 수 있으며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고려할 때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외 수요를 통한 한국 수출의 회복 탄력성이 강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전환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