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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한국 2월 수출 발표, 반도체 빅사이클과 중국 양회

by 00년 새내기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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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월 수출

한국 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8%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월(+18%)에 비해 증가세가 후퇴된 것으로 보이나 조업일수(-1.5일)를 감안한 일평균수출은 12.5% 늘어 견조했다. 수입은 가스와 석탄 중심의 에너지 수입 감소와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13.1% 줄었다. 무역수지는 대내외 수요 차별화에 따른 불황형 흑자 기조가 이어지며 46억달러로 규모가 재차 확대됐다.

 

한국 2월 수출입 요약

 

반도체가 다 했다

 

조업일수 감소 영향에 대부분 품목들의 증가율이 1월 대비 축소되었지만 반도체 만은 예외였다. 2월 반도체 수출은 +66.7% 증가해 2017 년 10 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수출액이 급감했던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으나 수출액 자체도 1월 대비 증가하면서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반도체 중심 사이클 지속

미국 경기 호조와 산업 트렌드 변화가 맞물려 IT 중심의 수출 상승 사이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까지 전기차 사업을 접고 AI 투자에 집중할 것을 공표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에 힘입은 낙수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의 경우 2022~2023년 공급 과잉 우려가 컸던 만큼 반대급부로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반도체 이외 IT 품목 역시 내구재 교체 주기 등과 맞물려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2020~2022년 꾸준히 교체가 이루어졌고 가계 소비 여력이 당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만큼 모멘텀은 상대적으로 제한되겠다. 또 하나의 추세적인 흐름은 공급망 재편 관련 투자 수요다.

 

한국 반도체, 반도체 제외 IT 수출

 

최근 11개월 한국의 일반기계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평균 한 자릿수에 그쳐 모멘텀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미국은 작년 대규모 공장 건설 이후 설비 확충이 진행중이고, 한국 주요 기업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당분간 상승 사이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반도체 수출 증가율에 반색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AI 붐 현상이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이어지는 듯한 현상 때문이다. 단순히 대미국 반도체 수출뿐만 아니라 그 동안 부진했던 대중화권 반도체 수출 회복 등 반도체 수출 온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당분간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6~18년, 20~21년 반도체 수출 빅사이클의 재연 가능성도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 아쉬운 불균형 수출 회복세

1~2월 수출 흐름에 아쉬운 것은 반도체 수출회복만이 보인다는 것이다. 일부 IT업종의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더욱이 반도체와 더불어 국내 수출의 쌍두마차인 자동차 수출증가율은 조업일수 감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년동월 -7.8%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 조선 및 자동차를 제외한 여타 국내 주력제품 혹은 업종의 수출 회복 강도는 아직도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무래도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동반 부진세가 국내 수출경기 회복세 및 업종별 수출 강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월 ISM 제조업 지수와 중국 제조업 PMI지수가 다소는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치는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더딘 회복세를 고려하면 국내 수출의 업종별 불균형 회복 흐름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내 주력 수출제품간 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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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국 양회 결과가 빅사이클 변수

국내 수출 경기가 반도체와 미국 수출만으로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 전체 수출 경기는 물론 업종별 수출 차별화 현상을 해소되기 위해서는 중국을 위시한 아세안 수출 회복 모멘텀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양회 결과가 또 다시 주목된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갖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지만 중국 경제가 최소한, 즉 5%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려는 정책적 노력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정보다는 성장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 관련하여 이번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5% 수준의 성장률 목표 제시와 함께 과감한 재정확대 정책을 내놓을지는 대중국 수출 회복 흐름을 좌우할 공산이 높다.

 

또한 중국 정부가 부동산 리스크 해소 혹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대책을 내 놓을지도 관심거리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기관의 역할을 강조할지가 주목된다. 물론 부동산 리스크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이 각종 부실을 떠 안는 것이 부동산 부실 리스크의 금융기관 전이라는 또 다른 우려를 촉발시킬수도 있다.

 

과연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이 안도할 수 있는 적절한 부동산 리스크 해법을 선보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양회 결과가 올해 중국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는 아니지만 최소한 중국 경기 불확실성 일부 완화와 함께 중화권 증시 추가 랠리의 단기 분수령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중국 정부의 성장기조 전환이 가시화된다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는 다소는 청신호가 켜질 여지가 있다.

 

반도체 수출 빅사이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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