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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파월과 연준이 원하는 노동시장은 어떤 모습일까?(1부)

by 00년 새내기 2022. 12. 18.

11CPI, 12FOMC, 미국 소매판매지수 및 PMI 등 미국과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지표들이 발표가 되면서 주식시장은 한 주 동안 정말 많은 변동성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사건은 단연 12FOMC 결과일 것이다. 12FOMC는 내용적으로도 생각보다 강한 매파적 결과를 보여 당황스러웠지만 이후 시장에 미친 영향 측면에서도 흥미롭다. 12FOMC에서 발표한 점도표와 시장에서 예측하는 금리 스케쥴이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다시말해, 시장에서 연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2월 FOMC 점도표

 

시장의 예상치(Fed Watch)

 

 

2023년 기준금리 점도표를 보면 5% 이상이 17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 9FOMC에서 발표한 4.6%에 비해 0.5% 상향된 5.1%라고 언급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이미 2023년부터 연준이 피봇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1월 말 연설에서 금리 속도조절론을 언급하여 시장에 훈풍을 안겨줬던 파월 의장 및 연준이 이렇게 매파적으로 변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끝나간다고 판단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지수(근원 서비스 물가지수)인데, 이 항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임금, 즉 노동시장의 견고함이다. , 연준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단 주거비가 안정화되더라도,, 임금 인상률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서비스 물가압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어간다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이제는 CPI가 아니라, 미국의 고용시장이 연준의 긴축 및 피봇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본다.

 

12월 FOMC 기자회견 중 고용관련 질의 및 답변

 

금일 포스팅에서는 과연 미국의 노동시장의 현실은 어떠하고 도대체 연준이 원하는 수준의 고용이 어떤 수준인지 파월 의장 및 다른 연준 총재들의 발언을 통해 예측해보고자 한다. 내용이 다소 길어지는 관계로 2회에 나누어 포스팅하고자 한다.

 

 

< 과연 미국의 노동시장은 견고한가 >

 

우선 노동 시장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지표들을 살펴보자. 미국 노동부 통계국에서 발표한 1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비농업 고용증가는 26.326.3만 명으로 시장의 예상치 2020만 명을 크게 상회했다. 또한 미국의 실업률 역시 3.7%로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역대 미국의 실업률을 놓고 비교해봐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2차 대전 이후 고용 호황 때의 수치와 비교 가능할 정도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감소하고 있고 발표 때마다 시장의 예상보다 더 적게 나타나고 있다. 1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4~ 1210일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1천건으로 전주 대비 22만 건 줄었으며, 시장 예상 중앙치 2323만 건을 1만91만 9천 건이나 밑도는 수치이다.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OECD에서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볼 수 있는 Vacancies(구인광고) 수치 역시 미국 노동시장의 만성적인 초과 수요를 보여준다. 미국의 경우 2011-2019 평균 수치의 2배 이상 높은 수준의 노동시장 초과 수요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구인광고 수준(빨간 삼각형이 과거 평균)

 

 

임금상승분 또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급격한 금리 상승이 시작됨과 동시에 오미크론이 창궐했던 2022년 상반기 이후로는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금 상승

 

수치적으로 보면 분명 노동시장은 매우 견고하다. 조금 더 자세하게 뜯어보자.

 

1. 증가한 비농업 취업자 수 관련

 

11월 취업자 수 증가분 26.326.3만 명의 구성을 한 번 살펴보자. 대부분은 외식/숙박업(7.8만 명),/숙박업(7.8만명), 헬스케어 및 사회사업(6.8만 명),(6.8만명 정부(4.2만명)정부(4.2만 명)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3개 업종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분의 71%를 차지하는데 해당 업종들의 공통점은 코로나19 이후 고용회복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단 업종이라는 것이다. 대면 서비스업과 공교육의 회복이 더뎠던 탓이다.

 

반면 이미 코로나 19 이전 취업자 수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운수/창고업은 9~11월의 3개월 간 취업자 수가 3.63.6만 명이 감소했고, 사업서비스업의 경우 취업자 수의 증가율 측면에서 연초에 비해 1/15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다음은 미 노동 통계국에서 여러 직업군에 대해 집계, 발표한 연간 중위 소득이다.

 
 
업종별 중위소득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한 외식 / 숙박업 및 헬스케어 / 사회사업 서비스 부문의 임금 중윗값은 하위권에 속하며 Full-time 노동자와의 임금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하면, 11월 고용증가를 주도했던 외식/숙박업 및 헬스케어/사회사업의 경우 코로나 19로 인해 위축되었던 고용이 복귀된 것이며 해당 일자리는 대부분 저임금이며 풀타임보다는 파트타임 형태로 고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 시간당 임금의 상승세

 

다음은 미국의 시간당 임금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보여지는 바와 같이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상승 추세를 꾸준히 보이고 있다. 임금의 상승은 곧 근원 서비스 물가의 하락을 어렵게 한다. 미용실과 같은 서비스 재화의 원가 구성은 대부분 인건비가 차지한다. 임금이 상승한다는 것은 그 인건비의 비중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파월과 연준이 중요시 여기는 근원 서비스 물가의 하락이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 시간당 임금 상승 추세

 

 

11월 시간당 임금상승률을 높인 업종을 살펴보면, 운수창고업(+2.5%, MoM)과 정보기술(+1.6%)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여타 부문 역시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제조업과 건설업, 도매업 등은 10월 대비 11월 임금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기에 미국 전체 시간당 임금 상승의 증가 추세를 모든 산업의 전방위적 임금 상승 압력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조금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다음의 표를 한번 보자.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 수치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이 현상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주는 곳은 없지만 일부는 대량 해고에 따른 퇴직금 지급에 의한 일시적 상승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장기적인 추세의 상승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복잡하게 되어있지만 주목할 것은 두 가지 이다.

 

우선 표를 보면 다소 의아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인다. 분명 먼저 살펴보았던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에서 감소 추세를 보였던 운송&창고업(Transportation&Warehousing) 부문의 주간 평균 및 시간당 임금이 급증하였다. 특히 시간당 임금 증가율 2.5%는 올해 모든 산업에서 보여줬던 시간당 임금 상승률 중 단연 제일 높다. 그것도 고용의 숫자가 가장 감소한 부문에서 말이다.

 

두 번째로 주목할 것은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직결되는 주간 임금상승률의 둔화이다.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11월 중 전월대비 0.6% 상승한 반면, 주간 임금상승률은 0.3%에 그치면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축소되었다. 이는 주당 근로시간의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수요 신장세의 둔화를 근로시간의 탄력적 조정으로 감내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주간 임금 기준으로도 11월 상승폭이 컸던 업종은 운수&창고업이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연초 이후 주당 근로시간이 감소하였다. 근로시간 감소가 큰 업종일수록 당연히 시간당 평균임금과 주간 평균임금 상승률의 괴리가 클 것이다. 레저/여가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시간당 임금 상승세의 가속화가 지속될 수 있을까?

 

그러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해당 그림을 통해 이해해보자. 그림에 대해서 먼저 설명해보면, 회색으로 표시된 구간이 경기침체 구간이다. 짙은 파란색이 주당 평균임금, 하늘색이 시간당 평균임금이다. 우리는 경기침체가 주당 평균임금 및 시간당 평균임금과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 직전에 놓여있다고 평가받고 있고 2023년에는 연착륙이 되었든 경착륙이 되었던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경기침체의 초입 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침체와 주당평균 임금의 상관관계

 

경기침체의 초입 구간들을 한번 살펴보자. 1965년 이후 주간/시간당 평균임금의 상승률 흐름이 보여주는 것은 경기후퇴기에 경기침체로 인해 근로시간의 단축이 이루어지면서 주당 평균임금 상승세가 먼저 둔화되고, 뒤이어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세가 꺾였던 경험이다.

 

 

실제로 위 표를 보면 업종별 주간 평균임금 상승률은 올해 2월을 정점으로 꾸준히 둔화되어왔다. 11월 기준 민간부문 전체의 주간 평균임금 상승률이 전년대비 3.9%인데, 임금상승률이 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간당 임금 그 자체가 추후 상승률이 둔화될 가능성을 현재 단정하기에는 어렵다. 다만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높다는 것 만으로 고용시장이 아직 견고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두 가지를 살펴보았다.

 

1.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의 증가 추세가 고용시장의 견고함을 대변해주는 것을 아니라는 점.

 

2. 시간당 임금상승률의 상승이 고용시장의 건재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 

 

다음 2부(2부가 될지, 3부가 될지는 모르겠다)에서는 아래와 같은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1. 가계조사와 사업장 조사의 차이와 그 차이가 의미하는 바.

 

2. 미국의 노동 구조의 변화로 인한 낮은 실업률

 

3. 기타 고용시장의 악화를 의미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지

 

4. 파월과 연준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임금상승률은 어느 정도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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