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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신 경제전쟁 한복판 기회의 땅 인도(India)를 주목하자

by 00년 새내기 2022. 12. 17.

최근 미중 패권 전쟁을 기반으로하는 탈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가 확대됨에 따라 미국은 저렴한 노동력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중국에 많은 공장을 건설해 저렴한 노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을 넘어 전세계 제조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중국이 거센 속도로 미국을 추격하고 이에 따라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방지법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전쟁 속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여러 신흥국 중 하나가 바로 인도이다.

 

인도의 주가 지수는 최근 1~2년 뿐 아니라, 지난 30년간 누적 수익률 5.344%,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세계 주가 지수 중 가장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1인당 GDP 2,277 달러, 카스트제도, 열악한 인프라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주식시장에서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항상 가장 놀라운 투자 기회는 후진국에서 벗어나 중진국으로 달려 나가는 나라에 있다고 투자자들은 이야기한다. 오늘은 미국과 중국의 신패권 전쟁의 한복판에서 양 진영의 러브콜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는 인도의 도약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리포트, 책에서 언급된 내용을 요약해보고자 한다.

 

<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 주식시장 >

 

 

글로벌 주식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제를 이끌어가는 미국은 연준의 급격한 재정정책으로 경기침체 직전까지 몰려있고, 중국 또한 과도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소비 및 생산 지수가 시장의 예측치를 훨씬 하회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인도 주식 시장은 2022년 연초 누계 기준 5.3% 수익률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고 강달러로 인해 외국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에 불과한 인도의 주식시장이 이렇게 견고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 높은 GDP 성장률

 

첫째로, 높은 장기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총 GDP 1인당 GDP가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인도의 총 GDP 1인당 GDP는 연평균 각 6.0%, 4.5% 성장하였다. 2000년대 중후반 주목받던 신흥국 중 가장 먼저 치고나간 중국의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중국의 GDP, 1인당 GDP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9.2%, 8.5%) 결코 낮지 않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2. 안정적인 기업 실적

 

둘째로, GDP 외에 기업들의 실적 또한 다른 비교군의 국가들에 비해 우수했다. 실제로 상장된 인도 기업들이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MSCI 인도의 2005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0.8%로 중국(7.1%), 미국(4.3%), 한국(5.6%) 대비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매출 성장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과 EBITDA 측면에서도 MSCI 인도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 미국, 한국, 중국에 속해있는 기업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3. 적극적인 정부 경제 정책
 

인도의 인프라는 정말 열악하다. 전기, 수도, 도로, 항만 등 국가 성장에 필수적인 인프라가 열악하다보니 공장을 세우고 산업을 키운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이 인프라를 확충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바로 세금인데, 인도의 소득세율이 낮은 편이 아니고 탈세가 만연해있기 떄문에 소득세를 내는 사람은 성인 인구의 5% 이내에 불과했다. 게다가 저축률이 워낙 낮아 민간 자금을 이용한 인프라 투자도 어려웠다. 과거 인도는 항상 세수와 자본 부족에 시달리다 보니 필수 인프라를 건설할 돈이 모자랐고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꺼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2014년 모디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된 내용은 제조업과 인프라 산업을 육성하고 인도의 산업 구조를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4. 적극적인 외국자본 유입

 

모디 총리는 자본 부족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깨기 위해 취임과 동시에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해외 자본을 대거 유치했다. 그 결과 2013280억달러에 불과했던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2021810억 달러로 불어났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를 발표하고 중국을 제치고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했다. 또한 2016년에는 부정부패와 탈세에 따른 세수 부족을 극복하고자 노력했고 2017년에는 세수가 25%나 급증했다.

 

 

 

5. 풍부한 인적자원

 

유엔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2023년 중국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중국이 인구로 엄청난 특수를 누렸던 것처럼 인도 역시 중국과 맞먹는 14억명의 인구를 갖고 있다. 게다가 인도는 2021년 기준으로 이미 고령화가 시작된 평균연령 38세인 중국과 달리 평균연령이 29세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2030년 인도의 Z세대 인구수는 약 37천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미국의 현재 인구수와 비슷한 수치이다. 디지털 미디어와 디지털 소비 플랫폼과 함께 성장한 인도의 Z세대 소비층이 소비, 소득, 지출 활동을 시작하면서 기술에 기반한 제품/서비스 소비 또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도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6. 공급망 다변화와 미중 패권경쟁의 수혜

 

미국과 중국간 불거지고 있는 패권경쟁, 중국의 고강도 방역정책의 지속과 탈세계화로 인한 공급망 블록화라는 세계 경제의 흐름이 인도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셈이 됐다. 미국이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 기지로 인도를 꼽고 있는데, 모디 총리도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해외 자본이 꺼리는 복잡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300개가 넘는 노동법을 정비해 인도 시장에 대한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이려 노력 중이다.

 

미국은 대중국 견제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 워크(IPEF)” 등을 추진하며 경제 및 기술 블록화 공급망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의 부상을 통해 자국의 공급망을 넓히고 대중국 포위망을 좁힐 것이다. 중국과 인도간 경쟁을 촉진하여 자국의 이익극대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7. 경제발전 잠재력과 거대한 시장

 

인도는 141천만명의 인구 가운데 최대 6억명에 달하는 구매력 있는 중산층을 갖춘 거대한 시장이다. 실질구매력 평가기준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 규모가 거대하다는 뜻이다. 게대가 인도의 IT 인재들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지금은 미국에 인재를 수출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지만, 만일 인도가 그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만 제공할 수 있다면 인도의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 인도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도 작지 않다 >

 

인도의 가능성에 이미 수많은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다. 이미 인도의 주가는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비싼편이다. 20229월 기준 인도의 센섹스 PER22.7, S&P(15.9), 니케이(15.3), 코스피(11.3)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인도 경제가 기대만큼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증시는 다른 시장보다 더 큰 폭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및 2023년 찾아올 경기침체로 인한 제조업 투자 둔화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따른 중국으로의 자금 이탈 등의 후폭풍까지 발생 가능하기에 투자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미국과의 최근 관계도 아주 따뜻하지는 않다.

 

부담스러운 인도의 단기 밸류에이션

 

 

또한 인도에 아무리 젊은 인구가 많다고 해도 인도 역시 출산율이 점점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고령화라는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도 남아 있는 성장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 사이에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 있다. 그 외에 러시아산 원유를 지속적으로 쓰는 측면과 여전한 탈세 등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상당히 많다.

 

개인적인 생각은 인도가 성장가능성이 굉장히 많은 땅이기는 하지만 현재 진입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생각이다. 미국은 리쇼어링을 내세우면서 자국에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과의 패권전쟁이 지속되고 미국이 설비투자 할 수 있는 규모가 한계가 있기에 인도가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 투자를 하기에는 시점이 다소 빠르다는 생각이다.

 

추가로 제로코로나와 각종 경제지표들로 인해 중국의 주가가 많이 빠져있는데, 신흥국 포트폴리오 구성 목적으로는 인도보다는 중국이 훨씬 더 좋아보인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지구상에 몇 남아있지 않은 기회의 땅이기에, 앞으로 인도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본 포스팅을 하기 위해 많이 참고한 미래에셋 리포트에서 꼽은 인도의 유망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요약 자료를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치겠다.

 
 

참고자료 : 미래에셋 인도 투자보고서(1209), 자이언트 임팩트, 10억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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