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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중국 1분기 GDP 발표, 리오프닝 효과로 시장 예상 상회

by 00년 새내기 2023. 4. 18.

중국 1분기 GDP, 전년 대비 4.5%, 전망치(4.0%) 크게 상회.

3년간의 강력한 봉쇄 정책을 끝내고 올해부터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중국이 시장 전망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가 3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8조4997억위안(약 546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최근 조사한 시장 전망치(4.0%)를 뛰어넘은 수치이며, 지난해 1분기(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GDP 성장률 추이

소비 및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예상치 대비 반등.

(소비)

소매판매 증가율이 경제 재개방과 보복소비 영향으로 요식업, 일용품, 승용차 등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2.7%에서 5.8%로 반등

(무역)

수출 증가율은 첨단제품 판매 부진에도 불구, 자동차 판매가 81.6% 급증하여 1분기 0.5%로 전기 대비 반등. 수입 증가율은 -7.1%로 위축되고 무역흑자는 2,047억 달러 기록

(생산)

산업생산 증가율은 철강, 시멘트 등 생산이 회복되고 수출 수요 등으로 신에너지차 생산이 27.7% 확대되면서 2.8%에서 3.9%로 상승

(투자)

고정자산 투자율은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 감소 등으로 전분기와 동일한 5.1% 유지

(물가)

3월 소비자물가는 돼지고기 가격 안정세와 신선채소 가격 하락 등으로 0.7% 상승에 그쳤으며 생산자물가는 누적된 재고 등으로 2.5% 하락

 

중국 역대 분기별 GDP 성장률, 2023년 1분기에 반등하기는 하였으나 역대로 놓고보면 아직도 낮은 수준

 

1. 소비, 서비스 등 내수부문의 약진

1 분기 중국 GDP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견인한 것은 역시 예상한 바와 같이 소비, 서비스 등 내수 부문이다. 3 월 소매판매(연초이후 누적기준) 증가율은 전년동월 5.8%로 시장 예상치 3.7%를 크게 상회했다. 3 월 소매판매 호조에는 서비스 PMI 급등에서 보듯 서비스 업황의 반등과 더불어 보조금 혜택 등에 따른 자동차 판매 회복이 큰 기여를 했다. 3 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월 8.2% 증가했으며 특히 전월비로는 22%의 급증세를 기록했다. 예상 밖의 3 월 수출 호조 역시 GDP 성장률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서비스업 및 소비경기가 크게 반등하여 중국 GDP 성장률을 주도하는 모습

2. 생산과 투자는 여전히 부진

이처럼 1 분기 중국 경기는 내수회복을 중심으로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지만 정작 생산 및 투자 등 실물 경제의 정상화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이 3 월 지표에서 재차 확인되었다. 3 월 산업생산(연초 이후 누적기준) 증가율은 전년동월 3.0%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고정투자 증가율 역시 시장 예상치 5.7%를 하회한 5.1%로 실망감을 던져주다. 특히 3 월 고정투자 증가율이 2 월 5.5%를 하회했다는 점은 투자활동이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음을 시사한다. 생산 및 투자지표의 더딘 회복에는 선진국 수출의 부진과 더불어 재고부담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제조업 투자와 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부진함. 특히 부동산투자는 역대 최저 수준을 찍을 수준

 

3. 반등하지 못하는 중국 경제의 핵심, 부동산 경기

고정투자 회복 지연에는 부동산 경기가 한 몫을 했다. 고정투자 중 제조업 투자증가율도 전년동월 7%로 2 월(8.1%)에 비해 둔화되는 등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부동산 투자는 전년동월 -5.8%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률 및 주택판매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되었지만 부동산 업황이 본격적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닌 것이다

 

4. 엇갈리는 경제신호와 시장 전망

중국 경제가 지표별로 고르지 않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5% 안팎’ 경제성장률 달성 여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먼저 블룸버그는 “소비자 지출의 반등과 정부 인프라 투자의 증가는 1분기 성장을 촉진했지만, 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산업 활동도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태를 유지하는 등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며 “이 같은 상충되는 신호는 성장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함을 나타낸다”라고 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목표치까지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로이터통신의 조사에 응한 7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5.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리시 팡 IN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당장 대규모 부양책을 제공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해외 시장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성장 엔진의 보완재로 쓸 것”이라고 분석했다.

 

5.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 중국의 2분기 경기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국내 낙수효과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2 분기 중반부터 기대에는 못 미치겠지만 중국 리오프닝 낙수효과 기대감이 강화될 여지는 남아 있다. 무엇보다 2 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1 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질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소비 회복이 3 월부터 본격화되었다는 점에서 보복소비 사이클이 2 분기에 정점을 보일 여지가 높다. 소비와 관련하여 또 하나 긍정적 시그널은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음이다.

다행히 중국의 실업률이 하락하는 것은 2분기 경제 반등의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미약하고 더디지만 제조업 및 투자사이클 정상화 역시 2 분기 중 더욱 뚜렷해질 공산이 높다. 중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 및 인프라 관련 부양효과가 2 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의 반등 역시 2 분기 중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수출 경기, 특히 미국 등 대선진국 수출 경기의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미국 경기 둔화와 미-중 갈등이 중국 수출 회복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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