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 IEA, 원유시장의 공급난 예측.
엇갈린 석유 시장 전망.
IEA는 지난주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가 하루 평균 210만 배럴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예측보다 하루 38만 배럴씩 늘린 규모다. 이를 토대로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를 각각 하루 9970만 배럴, 1억 180만 배럴로 높였다. IEA는 “여름 폭염으로 전기 수요가 급증하고 러시아발 공급량 옥죄기로 천연가스 가격은 치솟고 있다”며 “이 때문에 유럽의 많은 국가가 가스보다 석유로 에너지 전환을 장려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불과 몇 시간 차이로 OPEC은 다른 관측을 내놨다. OPEC의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억3만 배럴로 26만 배럴 낮췄다.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내년 수요 전망치도 하루 1억 272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1. IEA "원유 수요 역사적 최고치 기록할 것"
IEA에 따르면 2023년 원유수요는 중국 수요회복으로 인해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 1/4분기 OECD 원유수요는 약한 산업활동과 따듯 한 날씨로 인해 2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는데, OECD 국가와 non-OECD 국가 간의 수요 격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IEA에 따르면 2023년 원유수요증가폭 은 200만 b/d일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 중 90%가 중국의 수요증가일 것으로 예 상한다. 한편, IEA는 OPEC+의 추가감산으로 2023년 하반기 원유공급차질이 확 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2023년 연말 원유공급이 전년대비 40만 b/d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OPEC+의 추가감산 140만 b/d은 OPEC+을 제외한 국가의 원유공급증가폭인 100만 b/d을 넘어설 것으로 밝혔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이번 IEA의 보고서가 유가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공급 제약과 OPEC의 상업용 원유 재고 급감이, 최근 원유 수요의 소폭 하향 조정과 비OPEC 산유국의 공급 소폭 상향 조정을 대체로 상쇄한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한 것이다.
2. OPEC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한편, OPEC은 4월 에너지 보고서의 여름 원유수요 전망 섹션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OPEC은 1) OECD 상업용 원유재고가 최근 쌓이고 있으며, 2)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고물가, 긴축적 통화정 책, 금융시장 불안정성과 높은 부채 수준으로 인해 위험 받을 수 있고, 3) 미국의 여름 수요의 경우에도 경기둔화로 인해 상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OPEC 은 4월 에너지 전망보고서에서 2023년 원유수요 전망치를 전월에 비해 하향 조 정하지 않았다. 또한, OPEC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중국이 2023년 원유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견해는 IEA와 동일했다.
3. 시장에서도 엇갈리는 국제 유가 전망
시장에서도 국제 유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일각에서는 가격이 높아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주요 에너지원을 천연가스에서 원유로 대체하고자 하는 유럽발 수요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수요가 줄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미국산 마르스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독일에 도착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미국산 원유가 유럽 대륙에 수송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정유사, 송유관 업체 등도 하반기 원유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데미안 쿠르발린 골드만삭스 에너지 리서치팀장은 “원유 공급 부족 상태가 심해질 것”이라며 “연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선으로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애스팩츠의 암리타 센 이사도 “오는 11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끝나고 12월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에너지 금수 조치 등이 맞물리면 원유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 유가가 120달러 선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블룸버그퍼스트워드의 석유시장 전략가인 줄리언 리는 원유 수요 둔화로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원유 수요가 전년 동기보다 하루 약 500만 배럴씩 급증한 것은 지난해 초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은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원유 수요 증가율이 올해 하반기부터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이 천연가스 비축량을 전년보다 더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4. 국제 유가 추세적 상승 의견에는 변함 없어
2023년 국제유가의 흐름이 하반기까지는 추세적 상승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본적으로 원유의 공급이 현재 수준보다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OPEC+의 감산이 유 시 되는 가운데 미국 셰일 생산 증가도 제한적일 것이며, 러시아발 원유공급 차질 은 러시아 가격 상한제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 제로 4월 7일 주간 러시아 해상원유수출량은 전주대비 124만 b/d 감소해 폭풍이 항구를 강타했던 2022년 12월 중순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러시아 해상원유 수출량은 8주 내 처음으로 300만 b/d를 하회했는데,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3월 러시아 원유생산량이 70만 b/d 줄었다는 발표를 감안할 경우 러시아의 원유공급 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데, 추후 중국 경기회복 강도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폭이 유가상승 기울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3년 3월 중국 원유수입량은 전년동월대비 22.5% 증 가했는데, 향후에도 원유수입 증가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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