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안화 약세 배경
금년 1월 중순까지 미 달러화 대비 가파른 강세를 보이던 위안화는 이후 약세 흐름을 지속하면서 연간 강세폭을 모두 반납하였다. 특히 3월 8일 SVB 사태 이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인덱스가 4.9%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대미 달러 강세폭은 0.7%에 불과했다. 이러한 위안화의 약세 배경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중국 위안화 약세 원인
중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차별화
중국 인민은행은 다른 글로벌 국가들의 중앙은행과 달리 유동성 공급 중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정책으로 인하 경기 둔화폭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기준금리와 글로벌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중국 자산에 대한 투자 유인이 저하되고 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3월 0.7%로 물가로 고통받고 있는 다른 국가들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이러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금리차 확대 등으로 외국인들은 중국 국채를 금년 1월부터 3개월 연속 매도하면서 중국 국채 보유잔액은 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JP모건 역시 이러한 금리차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위안화에 대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중국 경기 낙관론 약화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였지만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중국 경기 회복세의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기 회복이 서비스 부문에 집중되고 경상수지는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경제 전망 관련 부정적 시각이 대두되었다.
4월 서비스업 PMI는 여전히 확장 국면인데 반해 제조업 PMI는 1월에 이어 4월에 재차 위축국면에 진입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수요 감소, 해외 관광 재개에 따른 서비스수지 적자 등으로 경상수지의 악화가 예견되고 있다.
JP모건 등 일부 IB는 22년 11월 리오프닝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있으며 경기회복과 관련한 위안화 강세 압력이 추가적으로 커지기 위해서는 경제지표가 더욱 개선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만과의 지정학적 갈등
대만, 첨단기술 등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이 다시금 격화되고 서방의 대중 제재 부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중국 투자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었다는 점도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5월 3일 미국 의회는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를 비롯한 중국 경쟁 법안 추진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추가로 4월 20일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 제한 규제 도입을 시사했으며 동 보도 직후 4월 21일 중국 증시에서 11억 달러가 유출된 바 있다.
위안화 강세 단기간 내 쉽지 않다
다수의 기관들이 금년 미 달러화 약세 전환을 기반으로, 위안화가 소비 주도의 중국 경기회복에 의해 점진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3월 이후 JP모건, 시티, HSBC 등은 미중 갈등 및 제조업 경기 및 수출 둔화 가능성을 근거로 위안화의 약세를 전망했다.
아울러 5~6월부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되어 있어, 계절적 요인에 기반한 약세압력이 대두할 소지가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년간 위안화가 5~6월부터 9월까지 배당금 지급, 해외관광 등으로 약세를 지속하는 계절성을 보여왔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시아 역내 통화들이 위안화에 높은 동조성을 보이는 만큼, 위안화 환율 흐름에 따른 파급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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