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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중국 리오프닝 상황 점검, 경제적 영향

by 00년 새내기 2023. 1. 27.

중국 리오프닝 진행 상황

2022년 중국경제는 제로코로나 정책 장기화 등에 따라 개혁개방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소매판매 및 수출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부동산시장 침체 및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약화되었다. 중국은 12월 이후 방역정책을 빠르게 완화하며 리오프닝으로 진입하였다. 중국 경제에 관하여는 꾸준히 포스팅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관심과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중국 경제성장률중국 주요 경제지표

< 중국 리오프닝 이후 전개상황>

1. 중국 리오프닝 이후 감염병 확산 추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겨울철 및 춘절 기간 중 감염병 확산 우려, 낮은 고령층 백신 접종률, 2023년 03월 양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의료인프라 측면의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방역정책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급속히 완화되면서 베이징, 광저우 등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되었고 2022년 12월 말~2023년 1월 초경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3선 도시 등 지방의 경우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시점에 감염병 확산세가 정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 리오프닝 후 확산세 심화에 따른 경제충격 집중

리오프닝 전후로 지하철 이용객수 및 교통량 등 전반적인 이동량이 빠르게 감소함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되었다. 또한 생산과 물류 차질 등으로 제조업 관련 지표들도 코로나19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당국의 적극적인 부양의지와 정책이 이어졌음에도 부동산경기 부진세는 지속세를 보였다.

 

중국 이동지수중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동향

 

한편 2023년 1월 초 이후 확산세 정점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최근 이동량은 V자 형 반등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교통체증지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반등하였고 주요 도시 지하철 이용객수도 상당폭 회복되었다. 춘절이 포함되어있는 만큼 실질적인 이동량 회복세는 지켜볼 필요는 있다. 또한 철강생산설비 가동률, 화물차 물동량 등 고빈도 데이터를 보면 이동량에 비해 생산 측면에서의 경제활동은 아직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화물차 물동량 및 철강생산

3. 향후 경제활동 정상화 시점 예상

2023년 3월에 진입하면서는 감염병 상황 안정, 출입국 완전 정상화 등이 진행되면서 경제활동이 빠르게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IB 등도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시점을 기존 전망(3~4월) 보다 이른 2~3월 중으로 앞당기는 모습이다. 다만 춘절로 인한 확산세로 단기간 수축 국면이 있을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활동 재개 시점

 

< 중국 리오프닝의 경제적 영향>

1. 펜트업 효과

그간 중국 소매판매는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회복지연으로 과거 추세를 크게 하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GDP의 39%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의 부진이 이어지며 경기회복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소매판매 추이

 

다만, 이러한 소비 부진은 경제활동 정상화가 본격화되면서 금년 3월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오프닝을 먼저 경험한 아시아 국가들은 리오프닝 직후 분기에 높은 소매판매 수치를 보였다. 중국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면, 소매판매가 1/4분기 후반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완화 이후 아시아 소매판매

 

2022년 중 신규 가계저축이 큰 폭 증가하는 등 가계의 소비 여력이 충분한 점도 펜트업 소비 전망을 뒷받침한다. 특히, 민간소비의 반등은 그동안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라 억눌렸던 음식, 숙박, 운송업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소비 회복에 따른 제조업 경기 회복 및 전반적 내수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신규 가계저축

 

2. 부동산시장 부진 완화

중국 경제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2021년 하반기 이후 부진이 심화되며 중국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부동산시장 경착륙 방지를 위해 중국 당국이 종합부양책을 도입하는 등 정책 대응을 확대하면서 관련 기업의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데에는 일부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부동산 투자 및 경제성장률

 

지난번 중국 부동산에 대한 포스팅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심리의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격, 판매량, 신규착공면적 등 주요 지표가 아직은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부양 정책의 파급시차(통계적으로 5개월 정도)를 고려할 때 정책효과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 부진 및 부동산 관련 심리의 상흔효과가 현재 부동산 경기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경제활동 정상화가 부동산시장 부진 완화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지속되고 있고 추가 수요진작 관련 정책이 나오는 동시에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가격 및 거래량 회복,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당국의 부동산 시장 관련 수요 진작 정책의 실행 여부와 강도를 유심히 지켜보며 투자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시장 주요 지표중국 신규주택가격 및 소비심리

 

3. 제약된 정책 효과 개선

코로나19 이후 중국 당국은 경기 부진에 대응하여 재정 및 통화정책을 확대하였으나, 반복적 봉쇄정책 등으로 부양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당국의 정책 여력 역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및 부동산시장 부진에 따른 지방 정부의 토지판매 수입 감소 등으로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의 재정여력이 상당히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내외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를 감안할 때 통화정책 측면의 여력도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이례적으로 다보스 포럼에 중국 고위 관료가 참석하여 투자 촉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정부 부채

 

이처럼 정책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기 위해서는 경제 활동 정상화가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최근 세계 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 및 불확실성 등으로 당국의 재정 승수가 코로나 전후로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정부의 재정정책의 부양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시 재정승수가 회복되면서 재정정책의 효과가 개선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또한, 통화정책의 경우에도 파급경로가 회복되면서 부양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것은 경제활동의 정상화에 달렸다.

 

< 중국 리오프닝 종합 평가 >

1. 향후 중국경제 전망 및 리스크 평가

방역정책 완화 이후 전개상황 및 경제지표 등을 감안할 때, 감염병 확산세 심화에 따른 경제충격이 1월에 집중되면서 경기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염병 상황이 안정되고 펜트업 소비가 나타나는 3월 이후부터 경제활동이 빠르게 정상화된다는 기본 가정하에, 중국 경제는 작년보다 상당폭 높은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4분기부터 경제활동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내수활성화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 회복 및 정책효과 개선 등이 뚜렷해지면서 5% 후반 수준의 높은 회복세를 시현하는 상방 시나리오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반면 새로운 변이 발생에 따른 감염병 확산세 지속, 봉쇄정책 재도입 등으로 소비 및 생산활동 회복이 지연되고 경기 반등이 제약되면서 4% 초반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부정적 시나리오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러한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주요 기관 및 투자은행의 2023년 중국경제 성장률 전망도 4.0%~6.0% 수준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2. 글로벌 파급 영향

중국의 리오프닝과 경제활동 정상화는 글로벌 차원에서도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우선, 중국의 경제활동 정상화는 글로벌 수요회복을 통해 글로벌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봉쇄기간 동안 억눌렸던 펜트업 수요가 크게 나타나고 경제활동 재개로 원자재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증가할 것이다.

 

반면, 코로나 기간 중 미국과 유럽에 비해 가계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지원이 작았으며 노동부족에 따른 공급차질 문제도 심각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중국 내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에너지 및 여타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는 유럽 에너지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유럽은 중국 봉쇄기간 중 LNG 등 러시아산을 대체하는 에너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었고 온화한 기후로 에너지 수급차질은 없었으나, 중국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경우 과거 에너지 위기가 심화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경제활동 정상화는 대중 수출 회복 등을 통해 우리 경제 성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에상된다. 중국경제 정상화에 따라 IT 경기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상품 수출이 증가할 뿐 아니라 중국인 해외여행 급증 등으로 서비스 수출도 개선될 수 있다. 

 

3. 마치며

중국 경제는 반등을 앞두고 있다. 여러 변수에 따라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으나 코로나 봉쇄정책으로 인해 억눌렸던 경제활동은 반드시 살아나고 이는 중국 경기의 반등을 이끌 것이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우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 진작 정책과 중국 부동산 시장의 심리 개선 여부이다. 내수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큰 리스크이기에 이를 유심히 지켜보며 투자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외 새로운 변이 출현, 정치리스크 등을 조심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의 대표적 소비주 혹은 소비 부문 ETF에 대한 분할 매수도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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