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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중국 디플레이션 직면, 일본식 불황으로 이어지나

by 00년 새내기 2023. 7. 17.

중국 디플레이션 확산 조짐


중국의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6월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5.4%로 전월 -4.6%는 물론 시장 예상치 -5.0%를 크게 하회했다. 전월비 기준으로도 6월 상승률은 -0.8%로 3개월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전년 동월 0%의 보합세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까지 하락 전환 목전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5년 12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년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특수한 환경이었음을 감안하면 현 수치는 더욱 놀랍다.

장기화되고 있는 생산자물가 하락세와 더불어 소비자물가마저 하락 전환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는 점은 중국 경제의 정상화가 쉽지 않음은 물론 중국 경제 자체가 심각한 불황에 빠질 위험마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생산자, 소비자물가 동시하락은 처음


2010년 이후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지속한 것은 이번이 3번째이다. 그러나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동반 디플레이션에 노출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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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동반하락한 사례가 있으나 마찬가지로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리오프닝이 본격화되고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반 하락하는 현 국면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일본식 장기 불황 우려


심상치 않은 중국의 물가 흐름은 중국 경제가 소위 대차대조표 불황으로 일컬어지는 장기 불황, 즉 경기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차대조표 불황이란?


대차대조표 불황이란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들은 빚이 증가하면서 이를 갚으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면서 불황이 발생하는 형태의 불황을 의미한다.

즉, 대차대조표를 맞추기 위한 부채 축소가 "소비, 투자 감소 > 내수 부진 > 자산가격 추가 하락 > 부채 추가 축소 > 소비, 투자 추가 감소 > 경기 불황"이라는 경제 악순환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대차대조표 불황에 노출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시그널로는 부채 리스크를 우선 들 수 있다. 기업부채와 더불어 지방정부의 알려진 부채와 함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그림자 부채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지방정부가 이전처럼 공격적인 경기부양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용시장 악화로 인한 소비위축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미국과의 갈등 등으로 인한 수출경기 역성장과 이로 인한 기업 투자 둔화 등 사실상 복합 불황에 직면해 있다. 연초부터 실시하는 각종 경기부양책의 효과도 미비한 현실이다.

공격적인 경기부양, 미중 갈등 회복 필요


부채 리스크로 인해 지방정부의 경기부양 능력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리스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 중국 정부가 재정수지 적자 목표를 GDP 대비 3%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적자 폭 확대를 감수하고 중앙정부의 재정지출을 시급히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미국과의 갈등 회복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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