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6월 CPI 서프라이즈, 금리인상 끝이 보이지만...

by 00년 새내기 2023. 7. 13.

미국 6월 소비자물가, 서프라이즈 기록


미국 6 월 소비자물가는 YoY 3.0%, MoM 0.2% 상승하며 예상치(YoY 3.1%, MoM 0.3%) 하회, 근원 소비자물가 또한 YoY 4.8%, MoM 0.2% 상승해 예상치(YoY 5.0%, MoM 0.3%)를 하회하며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근원 소비자물가 전월비 상승률은 2021년 8 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는데, 근원 물가의 하방 경직성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기대보다 가파른 둔화 폭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었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주거비와 자동차 보험료 그리고 에너지 가격이었으며, 하락을 이끈 것은 중고차 가격이었다.

에너지물가 기저효과 종료, 상승 압력 여전


5월 전월비 -5.6% 하락하며 헤드라인 물가 하락을 이끌었던 가솔린 가격지수는 6 월 들어 +1.0% 반등, 전기 요금이 오르면서 에너지 가격지수는 상승했다. 이번 지표에서부터 에너지 가격의 기저효과 소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00x250


전일 그간 감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러시아에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WTI 기준 유가는 배럴당 75 달러까지 상승했다.

기대했던 중국발 원유 수요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감산에 대한 이슈가 유가 하단을 지지 중인 상황이다. 더불어 글로벌 전체적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어 냉방용 전기 수요가 늘어나고, 전기 요금 그리고 에너지 서비스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7~8 월 냉방 수요가 전기와 천연가스, 유가에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근원 물가 둔화폭 긍정적


근원 물가 둔화 폭이 예상치 상회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5 월까지 근원 상품 물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그렇지 않아도 강한 서비스 가격의 하방 경직성에 더해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다행히 4~6 월 맨하임 중고차 가격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하며 6 월 소비자물가에서도 중고차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중고차보다 물가지수 내 비중이 높은 신차 가격 또한 전월비 상승률 0.0%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음은 근원 상품 물가 상승세 둔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대폭 축소


7 월중 미국 국채 2 년 금리는 4.98%, 10 년 금리는 4.06%까지 상승했다. 2/10 년 장단기 금리 역전 폭 또한 - 87bp까지 축소되었다. 기존의 “기준금리 인상 → 경기 침체 우려”로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되던 양상에서 시장의 내러티브가 변화한 것이다.


결국 시장이 현재의 5.50%의 고금리 상황을 미국 경제가 감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견고한 고용시장은 여전히 부담


하지만 역설적으로 미국 경제의 견고함에 대한 믿음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1 년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고강도 긴축을 버텨내고 있는 근간에는 모두 주지하고 있듯 강한 고용시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6 월 비농업고용지표는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며 둔화되는 양상은 뚜렷하게 보이고 있지만 절대적인 레벨 자체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미국의 고용 호조는 단순히 경기를 넘어서 인구 구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금리 정책으로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 금리 인상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금리를 올리는 근거가 되어버린 만큼, 경기 침체를 피함과 동시에 고용지표만으로 금리 인상을 종료할 명분을 찾기는 어렵다.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연초 기대보다는 그 둔화 속도가 느린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연준 위원들 또한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긴축 정책 누적효과 본격화 될 것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모멘텀은 둔화하는 가운데 그간 이루어진 긴축의 효과는 누적되어 간다. 7 월 FOMC에서 25bp를 인상하면 기준금리 5.5%라는, 2000 년대 들어서 처음 보는 수준의 기준금리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면, 하반기부터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부터 나타날 수 있는 긴축의 누적효과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하다. 경기 침체는 피할지라도 골이 깊지 않아 산도 높지 않듯, 저성장 흐름의 장기화라는 부작용 또한 고민해 볼 시기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