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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플레이션 우려 증가
- 미국이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반면,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대변하는 것은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로 당초 예상과 달리 생산자 물가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물론 생산자물가 지표만을 가지고 디플레이션을 논하기에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경기 정상화 속도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디플레이션 발생 이유 : 수요 감소, 부동산
- 대부분의 디플레이션은 수요 감소에 따른 경제 활력의 저하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보다도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오히려 실물 경제에는 더욱 치명적이다. 4월 중국 CPI 상승률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추가로 CPI를 선행하는 PPI 상승률은 4개월 연속 (-)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국면을 이어갔다.
- PPI의 디플레이션은 대내 부동산 경기 부진과 대외 글로벌 수요 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에 기인한다. 올해 초부터 개선세를 보이던 중국의 부동산 경기는 4월 이후 다시 거래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4월 신규가계대출은 -2,411억 위안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였다. 특히 부동산과 관련 있는 중장기 가계 대출은 1,156억 위안 감소하였다.
4월 지표 기대되지만 추세로 보기에는 어려워
- 4월 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동 추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그림에서 보듯 노동절 연휴 효과가 일부 반영되었지만 5월 들어 일간 경제활동지수가 둔화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 경기 반등의 중요한 변수중 하나인 부동산 경기 회복세도 답보 상태이다. 4월 베이징과 상하이의 기존 주택 거래 건수는 전월 대비 각각 -37%, -26%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이 생산 및 투자활동 정상화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조적 문제로 인한 디플레이션 : 청년 고용
- 중국의 청년 고용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왔다. 올해 들어 중국의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으나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으로 미스매치는 더욱 심화되었다. 이로 인해 3월 청년실업률은 19.6%로 전체 도시 실업률 5.3%를 크게 웃돌면서 사회적 불안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소득
-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고용이 되어 소득을 창출하고 있음에도 그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저축과 부채를 갚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선제적 디레버리징 정책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에 따른 여파로 이미 가계저축선호 비중은 2017년 3월 42.4%를 저점으로 2023년 3월 58%까지 상승했다. 레버리지로 상승한 자산 가격이 조정받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부동산 부문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으로 이어지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 디플레이션 향후 전망 : 여전히 정부주도
-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 확대, 즉 경제 정상화 지연에는 대내외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높은 재고 부담,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고용시장 악화 그리고 미-중 갈등 리스크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 중이다. 그리고 중국 인구의 고령화 추세 및 공동부유로 상징되는 빈부격차 확대 등 각종 구조적 요인으로 인한 피크 차이나(Peak China) 현상도 중국 경제가 과거와 같은 성장 탄력을 보이기 어려울 수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 결론적으로 중국 내수 경기가 부진한 이유에는 과거 민간의 레버리지 확대를 통해 경제를 빠른 속도로 성장시켜 온 정책의 부작용 영향이 기저에 있기 때문에 민간 수요가 쉽게 개선되기 힘들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더라도 민간의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이다.
- 지난 5월 10일 중국 당국은 4대 국유은행의 예금금리 낮추도록 지시하였다. 대출금리를 추가적으로 낮출 수 있는 룸을 마련하는 한편, 초과 저축할 유인을 줄이기 위함이다. 초과 저축분이 소진되면서 일시적으로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 존재하지만, 대출 금리 조절을 통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정부가 지속적인 정책을 통해 민간수요가 늘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반기도 민간 주도 경제성장보다 정부주도의 울퉁불퉁한 경기회복세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경기 및 증시에 미칠 영향
- 미국 인플레이션과 중국 디플레이션 현상의 공존이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분명 달가운 현상은 아니다. 다행히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지만 문제는 중국 디플레이션 리스크다.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은 물론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 경기의 정상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 막연하게 중국 경기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기대보다 녹록지 않다. 5 월 10 일까지 대미 수출은 전년동기 8.9% 증가했지만 대중 수출은 -14.7%의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대중 무역수지도 적자를 이어갔다. 그리고 대중 수출의 부진 현상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악재로 작용 중이다.
- 하반기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출, 즉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플러스 전환 여부가 중국 경제는 물론 국내 경기사이클 저점 탈피와 주가 추가 반등을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관련하여 가능성은 아직 낮지만 미 연준이 물가 압력 완화로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중국도 디플레이션 탈출(=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하반기 국내 경기와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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