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LPR 금리 10bp 인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20일 LPR 1년 만기는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 p씩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LPR 금리는 1년 만기 3.65%, 5년 만기 4.30%로 지난해 8월 조정된 이후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대응
LPR은 18개 시중은행들의 최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 금리의 평균값이지만, 인민은행의 개입을 통해 결정돼 사실상 기준금리 혹은 정책금리로 인식된다.
또 1년 만기는 일반 대출금리, 5년 만기는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통용된다. 인민은행의 이번 금리 인하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남에 따라 정책 당국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으로 성격이 크다.
최근 집계된 중국의 5월 주요 경제 지표들은 대체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시장이 사전에 예상했던 수준에 못 미쳤다. 아울러 지난해와 달리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진입함에 따라 글로 벌 금융시장 및 여타 중앙은행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평가
중국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예고된 일이다. 지난해 연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예상해 왔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하락했고 같은 달 소매판매, 산업생산 역시 전월보다 둔화됐다. 5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무원은 지난 16일 경기 부양책을 담은 정책 패키지를 조만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32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응답자들은 인민은행이 만기 1년과 5년짜리 LPR를 모두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만기 5년짜리 LPR의 경우 부동산 시장 과열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당초 예상보다는 금리 인하 폭이 작았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경제 부양 효과 있을지는 의문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중국 경기 회복세 반등을 견인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중국 경제 수석은 "이번 금리 인하는 기존 대출에 대한 이자뿐 아니라 신규 대출 비용 또한 낮춤으로써 경제 활동에 있어 어느 정도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대출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 급격한 대출 확대를 가속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ANZ은행의 싱 자오펑 선임 중국 전략가는 "정부 정책은 경기를 다시 부양하기보다는 기존 경제의 연착륙만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미국 JP모건은 5.9%에서 5.5%로 성장률을 낮춰 잡았다. 스위스 UBS는 5.7%에서 5.2%, 일본 노무라 홀딩스는 5.5%에서 5.1%로 하향조정했다. 영국 스탠더드차타드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5.4%로 제시했는데 이는 종전 전망치인 5.8% 대비 0.4%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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