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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지속되기 어려운 이유와 환율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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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원화 강세 지속

5월 이후 원화의 강세(환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3월 이후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는데도 불구하고 환율이 하락하지 않는 '디커플링'현상이 발생했었는데, 이러한 현상이 되돌림되면서 원화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환율의 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 부호가 남는다.

 

최근 원화 강세(환율 하락) 이유

5월 이후 원달러 환율은 1,330원에서 1,280원으로 5% 가까이 하락(원화강세)했다. 다만 유로, 엔화, 위안화 등 주요 글로벌 국가 통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한국만이 차별적인 통화 강세를 보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디커플링의 정상화 과정


우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3월 이후 달러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하락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되돌림현상이 일부 있다. 추가로 SVB 사태 이후 위축됐던 위함 회피 심리가 개선되고 4월에 몰려있는 해외 배당 등 계절적 통화 유출 또한 일단락되어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② 반도체 업종 기대감


반도체 업종의 반등 기대가 고조되면서 한국 증권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증가했다. 한국 주식을 사기 위한 원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화 가치를 상승(=환율 하락)시켰다. 5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 규모는 4.5조 달러이다.

③ 미 연준 긴축 불확실성 완화


6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기 시작했다. 이는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가 일부 완화되었기 때문에도. 5월 고용보고서, 5월 CPI, 6월 FOMC를 거치면서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달러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 지속이 어려운 이유

5월 이후 전개된 원화의 차별적 강세로 디커플링 됐던 부분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걸 넘어 추가적인 원화 강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국의 펀더멘탈과 글로벌 경기의 향방이 중요하다. 다만 현재는 이러한 요인들이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이끌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① 연준 긴축기조 지속


먼저, 연준의 긴축 종료 가능성이 다소 후퇴되었다.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는 동결했으나 점도표 상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bp 추가 인상되었다. 그런데 선물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25bp 인상만 반영하고 있다. 이에 3분기 이후 긴축 경계심이 추가로 시장에 불거질 수 있다.

② 한국 수출 부진


원화의 펀더멘탈이 개선되어 강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국의 수출이 개선되어야 한다. 수출이 개선되어야 유입되는 달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글로벌 경기를 보면 단기간에 수출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장 중요한 중국의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과 더불어 하반기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 역시 둔화가 예상되기에 한국 수출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OECD의 6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는 한국의 성장률을 더욱 하향했으며 이에 원화의 추가적인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③ 위안화 약세도 제한적일 것


원화의 펀더멘탈이 개선되지 않더라도, 다른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원화의 가치는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하락한다. 현재 중국은 경기 둔화로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중국의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중국 내 자금이 유출되고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원화의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사실 중국에서의 자금 이탈은 이미 시장 금리가 역전되면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는 점과 중국의 추가 완화정책 역시 미세조정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의미 있는 상대적 강세로 작용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환율, 완만한 하락 전망

3월 이후 달러화지수와 원달러 디커플링은 모두 되돌려져 제자리를 찾았다. 지금부터 원화의 추가 강세가 전개되기 위해서는 펀더멘탈의 절대적 혹은 상대적(비교국 대비) 우위가 뒷받침돼야 한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선반영 된 기대가 숫자로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의 긴축기조 지속과 중국의 자금유출도 원화의 차별적 강세로 작용하기에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다소 미미하다. 즉, 3분기 중 원화의 차별적 강세를 이어갈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

달러화는 예상보다 늦춰진 연준의 긴축 종료 시점에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원/달러는 달러화와 동조화되는 가운데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는 4분기로 가며 하락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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