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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인도 증시 신고가 경신, 상승 배경과 향후 전망

by 00년 새내기 2024. 2. 22.

 

인도 증시 신고가 경신

2023년 인도 NIFTY50 지수는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3년 12월부터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12월 5일 인도 증권거래소의 상장 기업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4조 달러를 돌파했다. 2024년 1월 22일에는 홍콩 증시 시가총액(4조 2,880억 달러)을 추월하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4대 주식시장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3년간 지속되는 동안 인도 증시의 상승세는 꾸준히 유지되어 중국 제외 신흥국 증시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인도 및 주요국 지수 퍼포먼스 비교

 

인도 증시 상승 배경

 

장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다양한 배경 속에서 핵심은 두 가지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제조업 중심 경제성장 기대감과 수급 측면에서의 개인 투자자 증가의 기여가 가장 컸다고 판단한다.

 

1.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 기대감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 모멘텀과 중장기 기대감이 지수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제조업이 경제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시점과 그 배경을 먼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인도의 산업구조는 역사적으로 1947년부터 약 70년간 농업-서비스업-제조업 순으로 중심이 이동한다.

 

통상적으로 농업 다음 제조업의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국가가 성장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1970년대까지 빈곤 해결을 목표로 농업 중심의 정책을 개진했고, 녹색 혁명을 통해 국민의 소득과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도시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중반까지 농업은 전체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초기 인도 경제성장의 근간을 이루었다.

 

그러나 2020년 4월 모디 정부가 내놓은 더 강력한 제조업 부흥 정책으로 산업구조의 중심이 제조업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하는데 성공한다. ‘Make In India(2014~)’ 이니셔티브의 후속조치인 ‘자립 인도 정책’과 ‘생산연계 인센티브 정책(PLI)’을 통해 경제 회복을 도모하려던 모디 총리의 꾸준한 계획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맞아 떨어져 정책 효과는 극대화된다.

 

외국인 투자와 수출이 확대되면서 경제성장률이 반등 추세로 전환되었고, 고용 확대 및 내수 활성화가 이루어지면서 침체됐던 서비스업 역시 안정화되는 선순환이 시작되었다. 경기 모멘텀을 보여주는 제조업 PMI 역시 2024년 1월 기준 30개월 연속 50을 상회하면서 확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부흥에 따른 경제성장 모멘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예상된다.

 

인도 제조업 PMI 30개월 연속 50 상회

2. 압도적 수급, 기관+개인+외국인

개인 투자자의 유입으로 형성된 수급 측면의 안정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2023년 이후 강세장은 기관, 개인, 외국인이 함께 주도했다. 첫째, 2021년부터 이어진 기관의 순매수 기조는 2023년에도 지속되었다. 2023년 12월 기준 주식형 뮤추얼펀드 누적 규모는 6,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YoY+27% 증가했다.

 

둘째, 개인의 주식시장 참여 역시 지속됐다. 뮤추얼펀드 중 SIP(Systematic Investment Plan)는 최소 가입 금액이 낮고 적립식이기 때문에 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며, 개인의 참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2023 년 12월 기준 SIP 누적 규모는 1,200억 달러로 YoY+29% 증가했고, 전체 뮤추얼펀드 대비 비중이 2023년 1월 대비 2.5%p 증가한 19%까지 확대됐다.

 

 

셋째, 2023년에는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 되었다. 2023년 한 해 동안 2021~2022년에 이탈됐던 자금(205억 달러)보 다 많은 214억 달러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수급의 영향력이 큰 신흥국 증시의 특성상 인도의 개인 투자자 비중 확대는 미국 고금리나 강달러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에 내성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변화이다.

 

3. 인구 기반의 탄탄한 내수 시장

중장기적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이 기대된다. FY2023 인도 GDP에 서 민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5%로, 소비가 매우 중요한 경제 동력이다. 내수 시장 확대의 필수적인 선결조건은 인구의 증가이다. 전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출생률 증대를 위해 각국이 출산 장려 정책에 집중하는 가운데, 인도의 인구수는 14억명을 돌파 하면서 중국을 추월하고 글로벌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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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확대를 위해 더 중요한 것은 경제 활동 핵심 연령대의 증가이다. 인도의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는 2021년 9억 9천만명에서 2031년 10억 8백만명으로, 약 1억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경제활동참가율은 현재 49% 수준에서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2050년 생산 및 소비의 핵심 주체인 중위연령 역시 주요 국가 대비 현저히 낮은 38.1세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증가하면 노년층 부양 부담이 낮아지고, 저축과 투자 가 동반 증가하면서 경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실제로 인도 부양비는 2000년 대 초반 60%대에서 2022년 47%까지 하락했으며, 지속적인 감소 추세이다. 반면, 중국 부양비는 30%대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재상승하고 있다.

 

2022년 국가별 최종 가계 소비지출(HFCE) 기준 인도의 내수 시장 규모는 6위이지만, 향후 인구 구조를 기반으로 내수 소비는 증가할 것이다. 내수 시장 확대에 따른 제한된 대외 불확실성 하에서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기대된다.

 

인도 경제활동참가율 및 중위 연령

 

4.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국

미국 우호국 가운데 특히 인도가 디리스킹의 수혜국이 될 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중 갈등에서 파생되는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신흥 국가가 중 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가입한 반면, 인도는 자발적으로 불참 결정을 내렸다.

 

인도, 선진국과의 협력 강화

 

그 대신 미국이 추진하는 경제안보 동맹인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 크)와 군사동맹인 QUAD에 가입하면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의 이러한 경제·외교 행보는 중국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목적에 부합한다.

 

둘째,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있다. 공장 건설 비용 지원, 목표치 이상 의 제품 생산 또는 수출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법인세 인하 등의 정부 정책은 해외 기업 을 인도로 유치하는 강력한 유인이 될 것이다.

 

셋째, 낮은 인건비의 이점을 누려 기업 이익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인도와 중국 양국의 제조업 평균 임금을 비교했을 때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차이를 보여, 인도로 공장을 이전할 시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인도 증시 향후 전망

현 시점에서 인도 증시를 바라볼 때 가장 큰 의문점은 지속성일 것이다. MSCI 주요 신흥국 지수의 평균 12MF PER 약 16배 수준 대비 MSCI 인도는 약 23배, NIFTY 50은 2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고평가 논란은 존재할 수 있다.

 

인도 증시의 업사이드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25년까지 고성장 모멘텀이 유지된다. 가장 최근 발표된 FY2024 2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7.6%를 기록했다. 정부지출을 제외한 민간소비, 고정투자, 수출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경제 성장을 견인했고, 산업별로는 제조업(+13.9%), 건설(+13.3%), 광업(+10%) 순으로 성장했다.

 

2024년 고정투자나 수출 모두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확대되고, 제조업 PMI 및 서비스업 PMI 등 내수 관련 지표들이 확장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FY2024 성장률 은 6.7%~7.3%로 주요국 평균 3.2%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되고, FY2025 역시 유사한 수준이 예상된다.

 

둘째, 상장 기업들의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NIFTY50의 펜데믹 이후 4년 평균 (2020~2023년) ROE는 13.9%로 미국(16.6%)이나 유럽 선진국(11%) 레벨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고, 2024년 예상 ROE는 14.8%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또한 기업 이익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NIFTY50의 2024년 예상 EPS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최근 3년 평균(11%)을 상회하는 15%이다.

 

2024년 예상 ROE 및 EPS

 

대외적으로는 신흥국 내 중국 대안 지역이라는 수혜와 함께 미국 증시 강세와 연동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S&P500과의 디커플링이 지속되는 중국 증시와 달리 인도는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 등의 일부 조정 시점을 제외하고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하우스 뷰에 따라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며, 인도 증시 또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내 미 연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인도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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