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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배경과 향후 전망 및 시사점

by 00년 새내기 2024. 2. 15.

 

엔화 약세 지속

 
최근 달러/엔 환율은 작년말 141.01엔에서 2/13일 150.80엔으로 큰 폭 상승하면서 22~23년의 전고점에 근접했다. 금년 엔화의 약세폭은 글로벌 강달러 흐름을 고려하더라도 여타 주요 통화에 비해 두드러진 편으로 판단된다.

 

24년 글로벌 주요통화 강약세폭

 

엔화 약세 배경

 

이에 따라 일본 외환당국은 구두개입 강도를 강화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스즈키 재무상, “환율이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안정적 흐름을 보일 필요”라고 언급했으며, 2/14일 칸다 재무성 재무관,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환율을 주시 중이며 필요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일본은행과도 밀접히 소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엔화약세 현상은 어떤 배경에서 지속되고 확대되는 것일까.

 

달러/엔 환율 추이

 

배경 1.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예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엔화가치 반등이 지연되고 있다. 23년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르면 금년 1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3~4월 중 시작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최근 일본은행 주요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을 고려할 때 향후 금리 인상 경로와 폭은 완만한 수준에 그칠 소지가 있다.  2/9일 우에다 총재,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되더라도 완화적 금융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IG Markets는 일본은행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엔화 약세 여건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으며,JPMorgan은 일본은행의 급격한 인상 사이클 전환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일보은행 단기정책금리 예상

 

배경 2.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

미국 경제의 상대적 호조와 디스인플레이션 둔화 우려로 연준의 예상 피봇 시점도 지연되면서 글로벌 强달러 압력이 강해졌다. 금년에도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3월에서 5~6월로 조정되었다.

 

특히 2/13일 발표된 미국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준의 정책 전환 전망이 추가 후퇴(5월 인하 확률 2/12일 50.9%→ 13일 26.8%)한 점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연준이 연내에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미 달러화의 약세압력이 커지고 일본은행과의 정책 차별화도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중기적 전망은 유효하다.

 

 

배경 3. 해외 순투자 증가

24년.1월 발효된 新NISA(Nippon Individual Savings Account) 등으로 거주자들이 1월 중 해외 증권을 0.7조엔 순투자하면서 최근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투자신탁이 1.2조엔을 순투자해 `01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新NISA 발효 이후 개인들의 해외투자 확대 징후가 뚜렷하다.

 

향후 일본 거주자 해외투자가 지속되면서 외환수급의 구조적인 요인으로 자리 잡을 경우 엔화 환율의 주된 동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BofA, NLI Research Institute 등은 1월 新NISA에 따른 자금유출 규모가 예상보다 컸으며, 동 흐름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엔화 약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본 투자신탁을 통한 해외투자 증가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시장에서는 금년 엔화에 대한 큰 폭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내외 제반여건을 고려하면 추후 엔화 강세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IB들은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금리 인하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 등을 근거로 엔화 환율이 연말까지 140엔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개 IB들의 환율 예상 경로는 현재 150.44엔 → 3월말 146엔 → 6월말 142엔 → 9월말 141엔→ 12월말 139엔 등(연말까지 +8.5%) 점진적이면서 완만한 엔화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금년 强달러 국면이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엔화의 강세폭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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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B들은 5~6월 연준 정책금리 인하 및 미국 경기의 저점 도달 전망을 바탕으로 금년 달러인덱스가 3~4%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일본은행의 신중한 입장을 고려하면 엔화의 강세 전환이 급격히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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