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초약세, 일본은행 개입하나
엔/달러 환율이 145엔 수준에 근접하는 초약세 현상이 재차 강화되면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은 144엔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
엔화 재차 약세 지속 이유
엔화 약세 현상이 재차 강화된 데에는 무엇보다 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등 매파적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은 YCC(장기수익률곡선제어정책) 등 기존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과도한 엔 약세 제어 필요성 대두
엔 약세 원인이 일본의 통화정책에 있지만 엔화에 대한 과도한 약세 기대감을 제어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엔화의 추가 약세가 수출 경쟁력 강화 및 관광수요 확대 등을 통해 일본 경제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자칫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상회할 경우 향후 일본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작용을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도한 엔화 약세 현상이 궁극적으로 일본 정부부채 리스크 등을 자극하면서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일본에서 이탈할 수 있다. 일본 경제의 펀더멘탈이 개선되는 것과 동시에 엔화의 약세가 진행되고 있기에 지난해 9~10월 경의 엔화 약세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지만 일본 당국 입장에서는 과도한 통화가치 약세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엔/달러 환율 145엔 상회 시, 개입 가능
지난해 외환시장 개입이 145엔 수준을 상회하면서 본격화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엔/달러 환율이 145엔 수준을 상회할 경우 일본 정부의 개입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이러한 기대에도 개입하지 않을 경우 약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강해져 추세적으로 150엔을 넘는 것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개입이 이뤄질 경우 엔화 약세 현상을 추세적으로 꺾기는 어렵겠지만 단기적 엔화 강세 재료가 되어 엔/달러 환율은 130엔 중후반 수준까지는 하락할 수 있다.
외환시장 개입 시 원화 강세 요인
팬데믹 이후 원/달러와 엔/달라간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외환시장 개입으로 인한 엔화 강세는 원화의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다만,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효과는 지속되기가 어렵다. 엔화의 추세적 강세 여부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리스크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경에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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