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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국 무역수지, 16개월 만의 흑자 전환

by 00년 새내기 2023. 7. 3.

6월 무역수지 16개월만 흑자


IMF 이후 처음으로 1년 넘게 이어지던 무역수지 적자는 16개월 만에 11.3억 달러로 흑자 전환하였다. 3월 이후 에너지 수입의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6월 수출이 개선됨에 따른 영향이다.

특히,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장기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제기되었던 원화 약세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한시름 덜었다.

6월 수출은 감소폭 크게 축소


6월 한국 수출은 542억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6.0% 감소하였다. 한국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감소폭은 4개월 만에 크게 축소되는 등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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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물량도 전월 -3.2%에서 +10.8% 급증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일평균수출 감소폭은 -10.1%로 전월 대비 소폭 확대되면서 수출 반등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수출 품목별 차별화


품목별로는 15개 품목 중 7개가 증가하였으며, 자동차와 선박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견조한 전기차 수요와 생산 정상화에 힘입어 자동차(+58.3%)가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였다. 선박(+98.6%)도 수주 물량의 생산 및 수출이 본격화된 영향이 이어지면서 올해 최고의 수출금액을 기록하였다.

이외 반도체(-28.0%)는 수요부진과 낮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면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나, 감소폭은 2개월 연속 축소되며 개선되었다. 반면, 유가 하락세로 인해 석유화학 및 석유 제품 수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 저점 통과


반도체 수출은 2분기 중 저점을 통과한 모습이다. 다만 한국 기업환경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주요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의 감산 이후 공급 축소와 재고 조정에 따른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예상보다 약한 모바일과 PC 수요와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면서 6월 기업 업황 심리가 다시 악화되었다. 이를 감안할 때 반도체 경기가 3분기 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 차별화


EU향(+18.2%) 수출은 자동차 부품과 인프라 관련 수출이 확대되면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 나갔다. 미국도 EU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였으나, 석유제품 감소가 이를 상쇄하면서 보합세를 기록하였다.

반면, 반도체, 석유제품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 서 주요 수출국인 중국(-19.0%), 아세안향(-16.6%)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 나갔다.

중국 수출 부진 여전


중국향 수출의 부진은 교역구조의 변화(예: 탈 중국 현상) 영향도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제 조업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2분기 내 수축국면을 유지하며 위축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 제조업 PMI는 내수 수요는 다소 개선되었지만, 대외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대중(對中) 수출 부진을 아세안향 수출이 상쇄하였다면, 올해는 대외 수요악화가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발목을 잡으면서 중국과 아세안향 수출이 동시에 부진한 이유이다.

중국 PMI 내 제조업 고용지표가 2분기 내 계속 악화된 점을 미루어 보아 중국 기업들의 제조업 업황에 대한 기대가 강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3분기에도 중국 제조업 경기가 정체 국면을 지속하는 가운데 대중수출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시차 걸리겠으나 경기 개선 기대감 유효


수출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줄어들며 수출 반등 기대가 고조된다. 다만 아직까지 미진한 중국 수요 회복 속도와 미국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선진국 수요 둔화 조 짐 등을 고려하면 추세 회복을 단정 짓기는 이르다.

그럼에도 수출 개선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가 2분기 대비 급등했다는 점은 업황 반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한다.

이미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자동차 및 선박업종 또한 양호한 수출 경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도 긍정적이다. 에너지 가격 안정으로 수입액 감소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하반기에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하반기 국내 경기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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