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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아직은 불안하다

by 00년 새내기 2023. 9. 14.

미국 8월 소비자물가 발표


미국 8 월 소비자물가는 YoY 3.7%, MoM 0.6% 상승하며 예상치(YoY 3.6%, MoM 0.6%) 상회, 근원 소비자물가 또한 YoY 4.3%, MoM 0.3% 상승해 예상치(YoY 4.3%, MoM 0.3%)를 상회했다.


8 월 물가의 핵심은 유가였다. 헤드라인 물가 전월비 상승률은 0.6%였는데, 에너지 항목의 기여도가 0.41% p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8 월 유가상승에 따라 가솔린 가격이 전월비 6.6%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예상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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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물가 예상치 소폭 상회


근원 물가의 경우 전월비 상승률이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는데, 주거비 상승은 거의 상수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신차 가격, 자동차 보험료, 메디컬 서비스 및 메디컬 상품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이번 물가 상승에는 자동차 보험료 가격의 영향도 컸다.


자동차 보험료는 팬데믹 종료 이후 사람들의 이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 사고의 증가, 의료 관련 비용 증가, 신차 가격의 상승, 자동차 수리에 필요한 부품 조달 차질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최근에는 홍수나 산불 등 기후 재난에 따른 사고가 증가했음도 영향을 끼쳤다.

시장의 반응은 미약


8 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물가가 확실히 불안하긴 하지만 일단 9 월까지는 연준의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에도 재화 중심 물가는 점진적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서비스 부문 물가 안정 흐름 약화된 만큼 타이트한 금융 환경은 필요해 보인다. 7~8월 서비스 물가 반등이 여행 보복 수요 영향 가능 성도 상존한 만큼 9월 FOMC 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 낮으나 장기간 통화 긴축 필요성 여전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다른 변수 고용


8 월 비농업고용은 전월 대비 18.7만 명 증가하여 시장 예상치인 17만 명 증가를 상회했다. 최근 고용시장은 견조하지만 완만한 둔화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완만한 둔화에서 가파른 둔화를 우려할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된다.


눈에 띄는 것은 월마트의 신규 채용 근로자에 대한 임금 삭감 보도다. 월마트가 아니더라도 미국 내 전반적으로 신규 채용 시 책정되는 임금은 적극적으로 삭감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임금 삭감은 근로자들로 하여금 임금 상승을 위한 이직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고용시장 수급을 바라볼 때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바로 ‘이직자-직장 유지자의 임금 상승률 차’를 꼽을 수 있다. 동 지표는 고용시장 과열이 정점에 있던 2022 년 8 월에 2.8% p까지 확대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0.4% p까지 축소되어 팬데믹 이전보다도 더 낮아진 상황이다.


그간 누렸던 공급자(=근로자) 우위 시장에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을 방증한다. 즉, 그만큼 기존 근로자 혹은 신규 근로자를 유인하기 위해 필요한 임금 수준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근원 물가 압력 해소에는 긍정적이겠지만 사람들의 소비심리 상단은 확실히 제한할 것이다.

고용 둔화가 근원 물가 압력 해소할 것


고용시장이 완만하게 둔화되고는 있지만 그전과 같은 공급자 우위(근로자 우위)가 아닌 수요자 우위(기업 우위)로 변화했다는 점은 향후 고용 둔화가 가팔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파른 고용 둔화는 근원 물가 압력 해소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유가발 물가 리스크는 잔존


물론 유가 상승세가 물가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가상승의 영향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되는지 여부를 주의 깊게 바라보아야 한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 유가 추가 상승 리스크도 높다.

유가상승은 11 월까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도 되겠지만 동시에 경기 둔화 가속화를 우려할 재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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