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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PCE 발표,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인플레

by 00년 새내기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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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었다. 3개 지수는 모두 1% 이상 하락하였으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한때 3.97% 선까지 급등하였으며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4.816%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도 이날 105.32까지 치솟으며 증시에 부담을 주었다.

 

< 1월 PCE, 믿었던 상품 물가 마저 증가 >

미국 1월 PCE는 전월 대비 0.6% 상승하여 블룸버그 전망치인 0.5%를 상회했다. 물가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작년 12월 수치가 0.2%에 불과했기에 더욱 충격적인 수치처럼 보인다. 전년 대비로는 5.4% 증가하여 월가의 예상치 5.0%보다 0.4%p 더 증가하였다.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 반등

전체적인 수치가 높았던 데는 휘발유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2% 상승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가격이 12월 -3.6%보다 크게 높아졌기에 이번 PCE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PCE의 상승 추세도 뚜렷하다. 1달 전 대비 0.6%, 1년 전과 비교 시 4.7% 증가하였는데 시장은 각각 0.4%와 4.3%를 예측했었다. 

 

상품을 보면 비내구재 가격은 한 달 동안 0.8% 상승했고, 내구재 가격은 0.3% 상승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0.6% 상승하여 12월과 동일했다. 그동안 디스인플레이션을 주도했던 상품 물가가 더는 낮아지지 않고 있으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 추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 역시 반등

 

특히 미 연준이 중요시하는 슈퍼코어 서비스 증가폭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PCE의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가 전월 대비 0.32% 상승했다고 보았는데, 1월에는 0.6% 급등했다고 계산했다. 제롬 파월의 애착 지표가 근원 PCE 및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인 만큼 이번 결과는 연준에게 매우 좋지 않은 소식으로 보인다.

 

< 1월 PCE, 급증한 이유는? >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상품과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의 빠른 상승과 함께 지출이 증가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나쁜 소식”이라며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하면서 (공급이 원활해지자) 최근에는 수요가 인플레이션을 이끌고 있다. 이대로라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 이상으로 올려야 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며 급증하는 수요, 즉 소비를 인플레이션을 이끄는 원인으로 보았다.

사실 바로 전 미국소매판매 수치 등을 보았을 때 어느정도의 뜨거운 물가 수치를 예상할 수 있었다. 지난주 이어진 CPI, PPI 등에서도 이러한 조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소비지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예상 밖에었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 1월 소비지출의 증가율인 1.8%는 팬데믹 때 정부 이전소득이 크게 증가했던 시기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였다.

 

 

소비가 급등할 수 있었던 이유

소비가 1월에 급증할 수 있었던 기저에는 개인 소득의 증가가 있다. 특히 근로자 수와 평균 급여를 모두 반영한 총 명복 보상은 12월보다 0.9% 증가하여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사회보장 수표가 1월에 작년 인플레이션에 맞춰 8.7% 늘어난 데다, 고용이 계속 유지되고 임금도 오르면서 이러한 소득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추측된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물가뿐 아니라 개인소득과 소비지출 모두 예상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출의 경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이렇게 소비가 강하다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강력히 버틸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소비지출의 증가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소득 증가가 지출 증가율보다 떨어진다는 점과 현재 미국의 저축률이 4% 중반대로 역사적 평균인 7%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에 증가한 소비가 장기화 될 체력을 갖추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 강해지 경기침체 예상 >

침체 없이는, 물가 못 잡는다

위와 같은 소비증가가 PCE 물가 상승을 이끌었기에, 결국 노동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조금 더 나아가서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경기 침체 없이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이상적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간 둔화되는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업률과 나쁘지 않은 기업 실적으로 골디락스라는 환상을 꿈꿨지만 역사적으로 9%가 넘었던 물가 상승을 겪고 침체 없이 2% 수준으로 물가 상승률을 되돌렸던 역사가 없었음을 시장이 깨닫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시장에서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대폭 올려야 하며 이 과정에서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이 주최한 통화정책포럼에서 프레데릭 미슈킨 전 연준 이사와 JP모건체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 뉴욕대 교수인 커미트 쇤홀츠 등이 내놓은 연구를 보면, 이들은 “경기침체 없이 중앙은행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을 만들어 낸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이 이날 업데이트한 1년 내 경기침체 확률은 62.7%로 1월(63.3%)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지난해 12월(53.8%)보다는 9%p 가까이 높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3개월과 10년 국채금리 역전폭과 성장률 전망을 통해 침체 확률을 예측한. 씨티도 결국 미국에서 침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 긴축 지속되고, 금리는 올라갈 것 >

연준의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1월 근원 PCE를 보면 실질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에 근접했단는 것을 알 수 있다. 1월 근원 PCE가 전년 대비 4.7% 이고, 현재 기준금리가 4.50~4.75%로 근원 PCE-기준금리가 0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만해도 근원 PCE가 4.6%인데 반해 정책금리가  4.25~4.50% 였으니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상태였다.

 

연준은 실질 정책금리 플러스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앞으로도 속도가 문제이기는 하나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고 기준금리는 일정 기간 상승할 예정이기에 지난해 뉴욕 연은이 제시했던 실질 정책금리가 +1.5%p  안팎이어야 한다는 공식이 아직 유효하다면 금리 인상이 몇 번 더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역시 아직도 초점은 얼마나 높게 보다는 얼마나 길게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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