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FOMC 의사록 공개, 주요 내용은?
지난 2월 1일 열렸던 FOMC 의사록이 공개되었다. 이번 의사록에 대해 시장은 연준이 나아갈 길과 미국 경제 상태에 대한 연준 내부 논의가 시장 예상보다는 '소폭'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FOMC 회의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경제활동, 노동시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고 계속되는 긴축 고용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3개월 동안의 인플레이션 완화는 고무적이지만 일부 상품 물가 하락의 기여가 컸던 만큼 더 고아범위한 분야에서의 진전이 확인되어야 함을 재확인했다. 또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25bp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는 것과 현재 계획에 따라 대차대조표 축소하는 것을 동의했지만 일부는 50bp 인상을 주장했다. 이에 의사록 발표 직후 달러 인덱스와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전환했다. FOMC 의사록에서 주목할만한 내용은 무엇이 있을까.
< 일부 연준 의원의 50bp 인상 주장 >
저번주 미국의 경기과열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들이 발표된 후 불러드 총재나 메스터 총재의 경우 50bp 인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이러한 지표 발표 전에 진행되었던 FOMC에서도 '일부(A few)' 연준 의원은 이미 50bp 인상을 선호했거나 이를 지지했다는 내용이 확인되었다. 소수지만 최소 2명을 넘는 인원이 CPI, PPI, 미국소매판매 발표 전에도 50bp 인상을 지지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결과적으로 2월 FOMC 에서 25bp 인상이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았고 그 장점이 인정된 만큼 향후 나올 데이터에 따라 다를 수는 있으나 여전히 3월에도 25bp 인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 아직은 우려스러운 인플레이션 >
의사록 내용 중 "인플레이션이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는 것에 참가자들이 동의했으며 많은 이들이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은 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는 최근 흐름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추가로 지난 3개월의 인플레이션 둔화가 긍정적이지만 특정 상품이 아닌 물가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가격이 내려가는 확실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라고 언급되어 있다.
이는 지난 3개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보면 특정 상품이 주도한 측면이 있기에, 여전히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출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 완화된 금융여건에 대한 우려 >
파월 의장은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금융여건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단기 금융여건을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록에서는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긴축 정책 수준과 전반적 금융여건이 일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라는 문구가 확인되었으며 "여러(several) 참가자는 지난 몇 달 동안 금융여건의 몇몇 측정치가 완화되었음을 관찰했다"라는 언급도 확인되었다. 파월 의장과 달리 여러 연준 인사들은 시장금리 완화와 주가 상승으로 대표되는 금융여건 완화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속도가 느려지는 중에 증시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는(CPI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상승 마감하는 등) 현상이 지속되며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갈 경우 시장에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경기침체 가능성, 엇갈리는 시선 >
이번 의사록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연준의원들의 엇갈린 시선도 확인되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 연준의원은 최근 경제 데이터가 2% 인플레이션을 위한 어느 정도 의미 있는 하락 추세를 보임과 동시에 완만한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으나, 다른 몇몇은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실무진은 올해 어느 시점에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확인되었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도 소프트랜딩과 하드랜딩, 혹은 노랜딩에 대해 예측하는 이들이 갈렸으며 여전히 연준 내부에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여전히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 기타 내용 >
추가로 경제 전망과 노동시장,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여전히 데이터 의존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추가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내용은 딱 한번 언급되었는데, 이 역시 다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언급하는 파트에서 나왔기에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부분에서는 아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겉은 비둘기, 속은 매>
CPI, 미국소매판매, PPI를 확인하기 전 회의록이기에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의견이 다수 확인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데이터 의존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뉘앙스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2월 FOMC 이후 현실화된 것을 감안하면 지금 관점에서 볼 때 충분히 비둘기파적이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기에 3월 FOMC에서는 매파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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