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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달러 움직임, 언제까지 이어질까

by 00년 새내기 2023. 2. 21.

킹달러 강세, 어디까지?

견조한 고용과 소비 데이터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느린 속도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강해지고 있고, 이에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달러 인덱스는 1월 말 대비 1.9%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의 최종금리 인상,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 금리 인상 속도 강화 우려 등의 리스크가 있으나 달러의 강세가 작년 하반기처럼 길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

달러 불확실성

1.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불확실성 해소

1월 고용보고서를 시작으로 소비 및 물가지표의 트리플 강세로 촉발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불확실성의 확산이 단기적으로 달러 반등을 견인하고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2분기 중반부터 본격화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 불확실성은 해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등이 기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택가격 및 임대료 하락세 등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 물가 압력이 둔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2. 미국과 ECB, BOJ의 통화정책 차별화

지난해 달러화 초강세, 소위 킹 달러 현상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미 연준과 여타 중앙은행간의 통화정책 차별화 심화였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이러한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 독일과 미국의 2년 국채금리 스프레드 축소가 대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미 연준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스프레드 축소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ECB의 금리 인상 사이클 및 미 연준이 ECB 보다 금리인상 사이클을 조기에 종료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스프레드 축소 현상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 금리 스프레드가 줄어 든다는 것은 그만큼 유럽에서 달러 유출이 커질 가능성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미국 금리스프레드

 

일본 역시 인플레이션 등이 가속화되면서 YCC 정책 폐지, 기준금리 인상 등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출구전략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엔화 가치의 추세적 반등을 촉발하면서 달러하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3. 유로존 및 중국의 경기 반등

달러 강세의 방향성에 있어 경제의 펀더멘탈도 고려해야 하는 필수적 요소이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로존 및 중국 경기 모멘텀도 점차 강화될 전망이다. 유로존 성장률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유럽 경기를 선도하는 독일의 경기 선행지수가 주요국 중 가장 먼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모멘텀이 미약하지만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시그널이 일부 보이고 있다. 

 

< 단기적 환율 변동성 확대, 원화 과매도 구간 진입 >

단기 달러 강세 국면은 명확한데, 원화의 향방이 고민스럽다. 변동성이 상당히 높다. 작년 하반기 이후 일평균 변동폭이 7.1원에 달한다. 작년 10월 말 1,444원에 달했던 달러-원 환율은 2월 초 1,216원까지 내려갔으며,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금일(2/20) 1,294.5원으로 마감했다.

 

금리와 달러인덱스

 

1월 말 대비 4.8% 절하됐으며 러시아를 제외하면 주요통화 중 절하 폭이 가장 크다. 상당 기간 이어진 변동성 국면으로 인해 달러-원 환율의 적 정 레벨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졌으며, 원화 강세를 이끌 만한 고유 모멘텀이 제한적이 어서 미 달러의 움직임에 연동한 등락 폭이 커졌다.

 

무역수지가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한국 경기 펀더멘털은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도 약화되고 있다. 하지만 금번 환율 급등이 미 연준의 긴축 우려와 미 달러 강세로 인한 것이라면, 원화 변동성과 여타 변수들을 제외하고 미 달러의 상승분만큼만 달러-원 환율이 올라야 할 것이다. 현재 미 달러의 절상폭 적용 시 달러-원 환율의 적정 수준 은 1,255원 내외이며, 원화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 킹 달러 재현보다는 달러화 약세 재전환 예상 >

결론적으로 기대와 달리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불확실성이 재차 불거지면서 달러화가 강세 전환했지만 상반기 중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요인은 살펴본 바와 같이 많지 않다. 킹 달러 현상이 재연되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달러화는 재차 약세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올해 달러화 지수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 중이다. 특히 달러화 지수를 구성하는 6 개 통화의 흐름을 보면 킹 달러 현상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6 개 구성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였지만 금년 들어서는 6 개 통화 가치가 제각각이다. 지난해말 큰 폭 반등했던 엔화 가치만 2% 내외 하락을 보일 뿐 여타 통화가치는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엔화 가치만 반등한다면 달러화 약세가 재개될 공산이 높은 상황이다.

 

달러화 지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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