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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CPI, 또 서프라이즈 나올까?

by 00년 새내기 2023. 2. 10.

미국 1월 CPI 정기 변경, 지표에는 어떤 영향 줄까

지난 1월 고용보고서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확연히 초과하며 큰 충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시장의 금리 예상과 연준 인사들의 강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 증시는 그동안의 랠리를 이어가지 못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정기변경이 있을 예정이다. 1월 CPI 발표는 오는 14일(화)에 있을 예정이지만 사전에 항목별 가중치 및 계절조정 변수에 대한 변경이 있을 예정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 이후 최대 5년치(2018.01월 ~ 2022.12월) 데이터가 재계산되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가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2년에 한 번씩 하던 업데이트를 이제는 '매년'하겠다는 것과 항목별 가중치 참고자료가 되는 가격데이터는 2년치가 아닌 1년치만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업데이트되는 CPI는 2021년 가격 데이터를 활용한다.

 

미국 1월 CPI  통계 조정, 물가 낮출 가능성

크게 두 가지 통계 변화가 있다.

 

1) 품목별 가중치 변경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다.

 

2년 주기로 가중치가 산출되려면 2019~2020년 지출을 조사해 2021년에 가중치를 산출, 2022~2023년 지수에 가중치로 적용하게 되는데, 1년으로 주기를 단축하게 되면 2021년에 소비 데이터를 수집해 2022년 가공, 2023년 지수에 적용해 시차를 줄일 수 있다. 즉 2019~2020년 대신 2021년 소비를 기준으로 가중치가 산출된다는 것이다. 

미국 CPI 개정안

 

해당 기간의  실질 소비 패턴을 비교해보면 2019~2020년보다 2021년에 상품 소비 비중이 늘어났고 서비스 소비 비중은 줄었다. 상품물가와 에너지 가격의 높은 상관성, 기저효과, 내구재 가격의 추세적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상품 물가의 가중치 증가는 전체 물가의 하방압력을 높일 수 있다.

 

2) 자가주거비(OER) 산정 방식이 달라진다.

 

자가주거비는 자신이 보유한 주택을 임대할 경우 얼마를 받을 것인지를 조사해 주거비로 반영하는 것으로, CPI에서 주거비(32.9%)가 차지하는 비중 중에서 74%를 차지하고 있다. BLS는 최근 연구를 통해 다세대주택과 단독주택의 가격 상승률이 서로 상이한데 자가주거비를 산출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주택 종류가 고려되지 않으면서 주거비 항목이 과대 계상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은 대체로 단독주택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금년부터 자가주거비를 산출할 때 임대료와 주택 종류를 동반 고려하여 가격을 산출하기로 해 주거비 항목의 상방 압력도 다소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1월 CPI  통계 조정, 왜 변경되나

가중치의 업데이트 주기가 2년에서 1년으로 개정된 것은 최신 소비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의 적합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BLS는 가중치를 산출하기 위해 소비자 지출 서베이를 진행하여 전체 소비에서 각 항목(재화 및 서비스)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하며, 과거의 소비 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중치를 산정한다.

CPI기존 산정방식
새로운 산정방식

2022년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측정 시 2년 주기의 소비자지출 가중치를 사용한 것은 2020년 코로나 19의 특수한 소비 지출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최근 많은 국가들이 1년 주기의 가중치 산정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BLS의 연구 결과도 이러한 방식이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나타내고 있다. 

2년 주기 CPI

 

미국 1월 CPI  예상, 쇼크 가능성 있다

 

지수 산출 방식의 변화가 소비자물가를 소폭 안정시키는 데 기여하겠지만 펀더멘털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임대료가 지난 4분기에 마이너스 전환했지만 미국 임대 계약의 60%는 12개월 단위로 이뤄진다. 가격변동이 적은 품목들로 구성된 Sticky CPI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주거비 CPI

 

추가로 과거 인플레이션의 전조였던 중고차 시장이 심상치가 않다. 최근 발표된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1월에 전달보다 2.5%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2021년 11월(+3.9%) 이후 월간 최대 상승 폭이다. 중고차 가격은 소비자물가 계산에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1% 상승 시 전체 물가상승률이 5bp 상승한다. 

만하임 중고차 지수

 

지난해 하반기 하락했던 휘발유 가격도 지난 1월 작년과 거의 비슷하거나 살짝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2월 CPI 하락을 주도했던 것이 급락한 휘발유 가격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1월 CPI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글로벌 경제 전망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유가도 소폭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경기가 나아지면서 주택 가격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WSJ은 최근 미국 주택 시장이 모기지 금리 하락과 함께 해빙 신호를 보인다고 전했다. 작년 11월 7%를 넘었던 30년 만기 모기지의 평균금리는 5.99%까지 하락했다. 실제로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아침에 발표한 지난주 모기지 신청은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월 CPI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1년 전보다 헤드라인은 6.2%, 근원 수치는 5.5%로 12월 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각각 헤드라인 수치가 0.5%와 근원 물가가 0.4% 상승해 지난 12월 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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