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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은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인가?

by 00년 새내기 2023. 2. 9.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시각 요약

세계은행은 금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2. 6월 전망 대비 하향하며 세계금융위기 및 팬데믹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7%를 전망했다. IMF와 OECD, 미 연준 등은 세계 경제의 강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기축통화국 미국이 '23년에도 고물가, 고금리 등의 누적으로 인해 성장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의 경제지표로 보았을 때, 과연 미국은 경기침체에 직면하게 될까.

 

< 주요 경제 지표 동향 >

(1) GDP

 

'22년 미국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제약, 고물가에 따른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로 상반기에만 두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였다. 그러나 3,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하며 한해 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부진하였으나 성장세가 둔화되는 정도에 그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미국 GDP 성장률

(2) 물가

 

'20년 초 팬데믹 발현으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펼쳤다. 그리고 '22년 초 미 CPI 상승률이 8~9%대까지 상승하자 고강도 긴축기조로 전환하여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재 국제 유가의 하향 및 상품 부문의 하향 추세로 점차 안정화되고 있으나, 연준의 목표인 2%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물가상승률

<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위험 시그널 >

(1) 물류

팬데믹 여파로 침체된 전 세계 소비지장이 회복해나가던 '21년 하반기에 미국은 심각한 물류대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재점화됨에 따라 '22년 4분기부터는 정체 중인 화물선이 없는 상태이며, 최근 4개월 연속 총 물류량이 월평균 9.4%씩 감소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롱비치항으로 입출입되었던 총 물류량이 2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중 수입 적재화 물량이 32.6% 급감하였는데, 이는 수입업자나 화주들이 올 미국 내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결과로써 내수 치메를 알리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보인다. 물류량 급감은 미국 내 관련 산업의 피해로 이어지고 고용과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롱비치 물류량

(2) 노동시장

미국의 실업률은 '22. 1월 4.0%에서 하락 추세로 전환하여 한 해 동안 3% 중반대에서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였다. 최근 1월 고용보고서에서는 3.4%라는 놀라운 수치의 실업률이 발표되었다. 낮은 실업률이 지속되면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3년 1월 평균 19.5만 명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반면,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시행한 '22년 5월부터 '23년 1월까지 약 34.6만건 증가(4주 평균)하였으며, '22년 연말부터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해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기업 인력 조정의 움직임은 보이고 있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

(3) 부동산 시장

팬데믹 경제 위기시 크게 증가한 유동성은 부동산시장으로 주로 유입되면서 주택가격의 버블로 이어졌다. S&P 케이스-실러 전미주택가격지수는 20.5월 ~ 22.5월 2년간 연평균 18.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08년 세계 금융위기 직전 최고 수치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연준이 통화 긴축 속도를 높이기 시작한 22년 상반기부터 미 주택가격 지수는 하락 추세로 전환하였다. '23년에도 금융 긴축기조 지속 예측이 우세함에 따라 차 여건이 더욱 제약된다면, 주택 가격 하락 지속으로 인해 자산효과가 감소하여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전미주택가격지수

(4) 가계부채

최근 급격한 통화정책 긴축기조로 전환에 따라 가계 부채 상환 부담 가중과 이에 따른 금융 불안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가 동반 지속되면,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인해 부채상환 부담이 커지고 추가 차입이 어려워져 소비 여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가계부채

(5) 장단기 국채 금리

최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국채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 85년 이후 미국에서는 네 번의 경기침체기가 있었는데, 최근 팬데믹 시 짧았던 경 기침체기(약 3개월)를 제외하면 세 번에 걸쳐 장단 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 다. 통상 금리 역전 후 반등하면서 6~24개월 내에 경기침체가 찾아왔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최근 추세는 향후 경기침체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장단기 국채 금리

(6) 소비자 신뢰지수

미시간대학교가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 신로지수는 최근 경기 침체 우려 및 불확실성 고조로 급락하여 '22년 6월 50.0을 기록한 이후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 소비 심리 위축 심화 지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침체는 전 세계 수요 둔화와 교 역 위축으로 이어지고 성장의 하방리스크를 더욱 높 이게 될 것이다. 현재 미국의 고금리 추세로 인해 우 리 경제 역시 시장유동성 경색이 나타나고 있어 금융불안 위험도 높아진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향후 미국 경제는 물가상승률 추이와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조정 향방,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및 국제유가 추세 등 다양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경기침체 우려와는 달리 위기 후 소프트랜딩(soft landing)을 할지 짧 고 약한(short & shallow) 침체를 겪게 될지 여부는 조정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미국의 "노 랜딩(No landing)을 주장하는 이유와 근거자료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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