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 상세
미국 휘발유 선물가격은 3.21일 갤런당 $2.727(배럴당 $114.5)로 연초 대비 +29.7%. 3월 들어 상승세가 가속화된 가운데 미국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도 $3.5에 근접했다. 美 휘발유 선물가격은 작년 8~12월 5개월 연속 하락 후 금년 들어서는 1월 +3.8%, 2월 +5.5%, 3월(~21일) 18.3% 등 상승세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휘발유 선물가격(평균)은 러-우 전쟁이 발발한 '22년 갤런당 $2.968($124.7)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23년 $2.512($105.5), '24년(~3월) $2.336($98.1)으로 낮아졌으나 '15~'21년 평균인 $1.656($69.5)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아시아 휘발유가격(옥탄가 92)은 1월 중 9.8% 상승한 이후 2월 +0.2%, 3월 (~21일) +4.5%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WTI 가격도 올랐으나 휘발유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휘발유-WTI 가격스프레드는 작년 9월 이후 최대 폭으로 확대되었다. 美 휘발유-WTI 선물가격 격차는 작년 10월 둘째 주 평균 $8.26으로 3년래 최저점에서 금년 3월 둘째 주 $31.8로 4배 가까이 확대되었다.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 배경
1. 혹한에 따른 정유설비 가동 중단
1월 중순~2월 중순 미국 전역의 2/3에 해당하는 지역에 북극한파가 엄습하면서 정유 설비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다. 일부 설비는 3월 들어서야 정상 수준을 회복하였다. 한파의 영향으로 미국 정유설비 가동률은 1월 중순 작년 같은 기간을 하회하기 시작해 2월 들어서는 5%p 이상 하회했다. 특히 2.9~16일 가동률은 80.6%로 팬데믹 위기가 한창이던 '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메이저인 BP社 Whiting Refinery(미국 중서부 지역 최대 정유시설)의 가동률이 3월 중순에야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전반적인 정상화 속도도 더디게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금년 1월 중순~2월 중순 휘발유 생산은 일일 904만배럴로 전년동기 보다 2.5% 감소했으며, 생산감소 여파가 3월까지 지속되었다.
2. 휘발유 수요 회복
미국 휘발유 수요는 혹한으로 1월 중순~2월 중순 약세를 나타냈으나 3월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고, 휘발유 재고는 1.26일 이후 7주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수요는 2월 중순 일일 820만배럴로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했으나, 날씨가 풀리면서 3월 들어 5% 이상 증가했다. 반대로 휘발유 재고는 1.26일 2.54억배럴(3년래 최대치)에서 3.15일에는 같은 기간 5년 최저 수준인 2.31억배럴로 감소했다.
3. 계절적 요인
통상 3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진입하는 시기로, 수요는 늘고 정유시설은 유지보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계절적으로 휘발유가격이 강세를 나타낸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09년 이후 3월 중 휘발유 선물가격은 '20년 코로나 위기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으며, 상승률은 평균 14.9%('20년 제외)로 다른 월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 향후 전망
향후 미국 휘발유가격은 가동률 회복 등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정유설비 가동률이 정상화됨에 따라 휘발유가격 강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요가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약세 전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유설비 가동률은 3.15일 87.8%로 과거 5년 평균(88.4%)에 0.6%p 차이로 근접했으며, 정제마진 상승으로 유지보수 기간임에도 불구 가동률이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휘발유 생산 증가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휘발유 수요증가 속도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는 6월 전까지 둔화될 전망이다. 다만 수요 자체는 계절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
'09년 이후 4월과 5월의 휘발유 선물가격 상승률이 평균 2.6%와 1.4%로 3월 (+14.9%)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도 가격의 안정세 복귀 가능성을 지지한다. 금년 연간으로 미국 휘발유가격은 3분기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낸 후 연말에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EIA는 금년 미국의 차량주행거리(Vehicle Miles Traveled, VMT)가 양호한 고용시장과 소득 증대 등으로 2%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차량 연료효율이 더 빠르게 개선(금년 5% 이상 전망)되고 전기차 사용도 증대되어 휘발유 수요는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및 허리케인 빈발 등 돌발변수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경고의 시각도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의 5선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러-우 전쟁이 보다 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러시아와 나토 간의 충돌 우려도 증대. 이는 러시아의 휘발유 수출에 부정적 영향 요인이다.
최근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의 시사점
미국 휘발유가격은 국제유가 및 인플레이션 향방에 중요 변수이며 연준의 통화정책과 11월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4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美 휘발유가격의 안정 여부는 향후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美 2월 소비자물가는 주거비와 휘발유가격 상승으로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3.2%)을 기록했으며, 3월 중 휘발유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월에도 물가 둔화 추세가 약화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연준은 3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금년 중 3회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으며,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시점을 6월로 예상하고 있다.
美 휘발유가격은 여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 Moody’s는 휘발유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소매가격이 갤런당 $4를 넘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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