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경제
뚜렷해지는 경기 반등, 체감은 글쎄
이 추세는 2분기 들어서며 조금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에 대한 상향 조정(1월 1.2%에서 3월 2.1%)이 매우 인상적으로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의 제일 큰 수출 대상국인 미국의 성장률 상승은 교역 비중만큼 우리나라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발표되는 경제지표 개선을 현실에서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 경기 반등이 주목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가 반도체 부문에 집중되고 있는데 스포트라이트 집중도에 비례해 나머지 부분의 그림자는 더 짙어지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이맘 때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지난해 1분기 투자자들의 반도체 경기의 냉각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머리가 아팠지만 전반적인 경기 분위기는 실질적인 리오프닝의 영향(또는 기대)로 크게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뚜렷해지는 경제지표의 반등과 더 심해지는 쏠림이 이번 2024년 우리 경기 흐름의 특징으로 보인다.
심해지는 쏠림과 대기업에 초점
이런 흐름은 최근 발표된 한국은행과 한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체감경기 조사에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적인 기업체감경기는 완만한 반등을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뚜렷한 차이가 보인다. 기업 규모와 업종 및 대내외로 구분해 보면, 수출 부문과 내수 부문은 지금 직관적으로 투자자들이 느끼는 것처럼 체감경기 지표에서는 큰 차이가 보여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차이가 뚜렷하고 시간이 가면서 더 확대되고 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제조업은 재고조정 마무리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있는 것이다. 반면, 비제조업은 건설경기 침체와 이연소비 효과 종료 그리고 서비스 물가 상승 등 부정적인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 규모에 따른 업황 차이 확대
그런데 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차이보다 더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는 것은 기업 규모에 따른 업황의 차이는 더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BSI 내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 차이도 뚜렷하지만 한경협 비제조업 BSI와 한은 비제조업 BSI는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준다.
한은 BSI가 우리나라 산업별/규모별 분포를 대변하는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한경련 BSI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비제조업 경기가 부진하다고 해도 대기업은 그나마 업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규모의 차이는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제조업에서도 뚜렷한 모습을 보여준다
4월 위기설에 대해
2024년 우리 경제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수출, 제조, 대기업에 초점이 모아지지만 내수, 비제조, 중소기업의 그늘이 더 깊어졌다는 것도 확인된다. 경기 반등 와중에도 4월 위기설 등 우려를 자극하는 뉴스들도 계속 나오는 데 만약 현실화된다면 그 출발은 이 그늘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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