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후티반군 공습
고조되는 중동불안과 국제유가
1월 11일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예멘 내 후티반군 군사 목표물을 73차례 공습한 데 이어 14일 추가 공격 단행. 12일에는 미국 단독으로 후티반군의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다. 이에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 점차 고조되는 중동 불안
이에 후티반군은 1.14일 홍해에서 미국 구축함에 미사일을 발사하였고, 15일에는 아덴만에서 미국 소유 상선을 공격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후티반군은 작년 11월부터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며 홍해를 항해하는 민간 상선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1.9일에는 미국 선박 등을 대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공격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보복 공습을 촉발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및 시리아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중동 긴장감 고조에 영향을 미쳤다.
1.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국 2인자가 사망하고, 1.8일에는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 군사 시설과 무장반군에 대한 공습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1월초 걸프 해역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이란 해군의 미국 유조선 나포, 이란 솔레이마니 추도식 중 IS 소행의 폭탄 테러 등도 중동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2. 주요국과 시장 반응
미국은 후티반군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시사했으며, 후티반군은 맞대응을 예고했다. 국제유가는 1.12일 장중 급등 후 강보합으로 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티반군의 홍해 위협이 지속될 경우 추가 공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란과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수낙 총리는 이번 공습이 후티반군의 공격에 대한 제한적이고 비례적인 맞대응이며, 실행 가능한 유일한 수단이었다고 발언했다.
호주ㆍ바레인ㆍ캐나다ㆍ네덜란드 등 10개국도 공동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금번 공습은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후티반군의 불법적이고 위험한 공격이 지속된 데에 대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따.
후티반군은 미국-영국의 공습에도 부상자 등 물질적 피해는 제한적이며, 단호하고 강력 하며 유효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고, 이란은 미국-영국의 공습은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며, 중동 지역의 불안을 조장한다며 비난했다.
3. 국제유가 동향
WTI 가격은 1.12일 공습 이후 한때 4% 넘게 상승했으나, 이후 금년 글로벌 원유수요 부진 우려로 상승폭이 1% 내외로 축소되었다. 금번 공습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했으나, 예견되었던 만큼 시장에 큰 충격 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국제유가는 작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발발 이후에도 충분한 공급, 수요 부진 가능성 등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완회되며 최근까지 약세를 시현해왔다. WTI 가격은 OPEC+ 감산 및 중동 불안 고조 등으로 지난해 10월 중순 $90 내외를 유지했으나,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원유 공급과잉 전망이 제기되면서 금년 1월 $70~75로 후퇴한 바 있따.
OPEC+는 “단결, 완전한 결속,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며 금년 1분기 일일 90만배럴 추가 감산을 결정했으나, 시장에서는 감산이 제대로 이행될 지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사우디가 최근 아시아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 대해 2월 인도분 OSP(공식판매가격)를 큰 폭으로 인하함에 따라 금년 원유수요 둔화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고있다.
4. 국제유가 전망
중동사태 불확실성 증대로 국제유가 리스크 프리미엄이 재차 상승할 전망이나, 현재의 수급상황을 감안하면 상승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후티반군 간 추가 충돌, 이란의 개입 등으로 유가 상승압력 증대 가능성은 남아있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10월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개입 및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분쟁 확산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히며, 페르시아만으로 분쟁이 확산되고 1개월 간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는 20%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확전이 억제되고 실질적인 공급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수급 펀더멘털로 초점이 이동하면서 국제유가는 약세 국면을 지속할 소지도 있다. 이번 사태의 관련국들은 긴장이 고조되어 통제불능 상태로 이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어 외교를 통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중동 원유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도 정상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금년 들어 주요 IB들은 글로벌 원유수요 둔화, 비OPEC+ 증산 등에 따른 수급여건 개선을 바탕으로 `24년 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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