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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요약/국제 경제 관련 이야기

미국 경기 침체 그림자 점점 짙어진다

by 00년 새내기 2023. 4. 6.

 

미국 경기 침체, 결국 현실화되나

미국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구인 구직 보고서 상 구인 건수가 1,000만건이 무너졌으며 미국의 민간 기업 고용 수준을 보여주는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미국 기업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 역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추가로 지역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 1분기 예금이 크게 감소하였음이 드러나면서 뱅크데믹 위기도 완전히 안정화되지는 못했음을 확인했다.

 

미국 노동 시장 둔화세 뚜렷

미국 노동통계국에서 발표하는 2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993.1만 건으로, 전월 대비 63.2만 건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그간 고용 호조를 이끌던 레저 및 접객산업에서도 노동 수요 둔화가 확인되었다. 서비스 업황이 여전히 견조하기는 하나 분명 피크는 지났다고 판단된다. 

지난 1,2 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호조를 보였던 것과 달리 빈 일자리 수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는 것은 최근 고용 호조는 노동 공급의 증가에 기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경제활동참가율은 작년 11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종합해 보면 노동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로 노동시장의 균형이 거의 맞아가고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빈 일자리 수 감소세를 볼 때 이는 일시적이기보다는 추세적인 현상으로 판단되며 비농업 고용자 수 둔화는 점차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3월 물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 노동 수요에서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과 더불어 경기 둔화와 금융 위기 우려의 잔존 등 3월 물가지표가 다소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연준이 추가 긴축을 가져가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레저 및 접객업 구인 건수 급락, 민간 비농업 빈일자리수 증가로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를 볼 수 있음.



여기에 미국 3월 ADP 민간 고용보고서 결과 비농업 고용자수는 지난달 발표된 26.1만 건이나 예상치인 20만 건을 크게 하회한 14.5만 건 증가에 그쳤다. 특히 500인 이상의 대기업은 1만 건 증가에 그친 가운데 50인 이하의 소기업이 10만 1천 건 증가해 산업활동보다는 외부활동 증가 영향이 컸음을 시사했다. 산업별로는 건설과 광산, 레저 및 접객업이 증가하였으나, 금융과 전문 비즈니스, 제조업, IT 등 산업활동과 관련된 업종은 감소해 대체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켰다.

 

1. ISM 지수 부진, 경기 둔화 추세 지속

3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1.2(예상 54.4, 전 월 55.1)로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신규 주문은 전월 62.6에서 52.2, 지불가격지수는 65.6에서 59.5, 물가지수 65.6에서 59.5로 감소하였다. 집계측은 "종합지수는 석 달 동안 50을 웃돌아 해당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냈지만 신규 주문 증가율 둔화, 업종별로 다른 고용 여건 등에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는 둔화되었다"라고 평가했다. 

 

ISM 서비스업 지수, 전월 대비 전 분야에서 감소추세를 보임



더 나아가, 3 월 ISM 지표 상 제조업 신규주문(2 월 47.0 -> 3 월 44.3), 서비스업 신규주문(2 월 62.6 -> 3 월 52.2)의 동반 급락은 추후 실물 수요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의 신규주문은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수출 주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전방 수요와 관련이 높은 만큼, 경기 침체 강도가 깊을 시 현재 바닥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는 코스피의 이익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할 소지가 있다.

이러한 경제지표 결과는 결국 미국 경제는 둔화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의 하락도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져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고 국채 금리는 경기 침체 이슈와 물가 안정 속 하락하였다. 주식 시장은 필수 소비재와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와 산업재, 경기 소비재 등은 부진했다.

 

2. 미국 경기 근간인 소비 역시 둔화

4월 발표될 미국 3월 소비지표도 추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분석국 (BEA)이 주간으로 발표하는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는 COVID 이전(‘20년 3월) 대비 카드 매출이 얼마나 증감했는지 보여준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1월 평균 신 용카드 매출은 COVID 이전 대비 15.5% 많았다. 1월 소비 급등을 일시적 요인(3 월 2일 전략공감 참고)이라고 분석한 바 있는데, 연초 높아졌던 소비 수준은 3월 들어 되돌리기 시작하여 1월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미국 주간 신용카드 매출 및 월간 소매 판매, 뚜렷하게 하락하는 중



세부적으로는 리오프 닝 관련 소비는 COVID 이전을 상회하나, 외식서비스나 재화소비는 감소 중이다. 소비지표 중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미국 인구통계국(Census Bureau)이 월간으로 발표하는 소매판매금액이다. 그런데 BEA의 주간 카드매출액 은 소매판매 지표를 잘 트레킹 하는 high frequency data로 활용할만하다. 주간 카드매출액을 기준점을 기준으로 지수화하여 YoY 증감률을 기준으로 월간 소매판 매 데이터와 비교해 보면, 높은 상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3. 이미 시장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1월과 지금 가장 큰 차이는 통화정책 기대가 쏠려있는 위치다. 현재는 이미 9월 FOMC에서 50bp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기대를 녹이고 있다. 추가적인 경기 하방 압력과 인플레이션 완화가 확인되더라도 정책기대를 더 낮추면서 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더해서 이미 미국 경기가 위축 국면에 위치하 고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은행 규제라는 새 변수가 추가적으로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게 된다면 실적발표 기간 중 가이던스 하향으로 증시 하방압 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CME Fed Watch. 시장은 연말에 금리를 4%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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